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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079851 / 148쪽 145 x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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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역사에 새겨진 한 단어, 한 단어에 새겨진 역사 근대 이후 백 년을 천 년처럼 변화해 온 동아시아의 말들 그 한 단어, 한 단어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모든 말에는 그것이 ‘말’로 약속되어 자리매김?할 때까지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리고 어떤 말은 소환된 시대 그 자체를 대변하는 ‘역사’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민주民主’라는 단어는 그것을 수용하고 부르는 경험 자체가 곧 한국 현대사가 되기에 결코 국어사전의 정의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질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떤 용어를 알고 쓸 줄 안다는 것은 단순히 사전... 역사에 새겨진 한 단어, 한 단어에 새겨진 역사 근대 이후 백 년을 천 년처럼 변화해 온 동아시아의 말들 그 한 단어, 한 단어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모든 말에는 그것이 ‘말’로 약속되어 자리매김할 때까지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리고 어떤 말은 소환된 시대 그 자체를 대변하는 ‘역사’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민주民主’라는 단어는 그것을 수용하고 부르는 경험 자체가 곧 한국 현대사가 되기에 결코 국어사전의 정의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질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떤 용어를 알고 쓸 줄 안다는 것은 단순히 사전적 정의라는 정보의 습득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편 공기처럼 존재하는 이러한 익숙한 말들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으면 그 사용자인 우리는 대개 말문이 막히게 된다. 단어가 형성되기까지의 시공간적인 맥락이 희석되면서 그 용어가 지시하는 의미에만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지금여기의 말은 시공간의 콘텍스트에 따라 끊임없이 쓰임이 변화해 이루어진 결과이며, 그것이 사용되는 당대의 반영이자 지금여기에 소환되기까지의 지양과 계승이 교차하는 역사의 흐름이다. ≪한 단어 사전≫ 시리즈는 바로 이러한 ‘역사적인 말의 역사’에서부터 시작된다. 한 단어에 담긴 역사 민주화. [명사] 민주적으로 되어 가는 것. 또는 그렇게 되게 하는 것.(표준국어대사전) 2013년 현재 상당수 청소년들 사이에서 ‘민주화’는 사전적인 의미와는 다르게 쓰인다. 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즐겨 찾는 이들에게서 반지성주의와 냉소가 버무려진 부정적인 의미로 회자되는 이 ‘신조어’는 아마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것이다. 그러나 ‘민주’라는 개념의 가치가 1983년의 스무 살들과 2013년의 스무 살들에게 각각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아예 개념이라는 용어만 보아도, 일간지 기사에서조차 알맞은 복장으로 시구에 나선 연예인을 가리켜 “개념 시구 인증”이라고 보도하는 데서 볼 수 있듯이 ‘사전적’인 의미와는 상관없는 ‘사회적’인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말은 기호가 고정되어 있더라도 그 뜻은 시대정신을 예민하게 반영하며 어제를 화석으로 만들어 새롭게 ‘발명’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사용되는 용어의 상당수는 19세기 말 주로 일본의 번역을 통해 새롭게 발명된 말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세계질서로 편입되면서 서양을 타자로 삼아 주체를 형성한 근대 일본에서는 서구의 개념과 용어를 받아들일 때 자신의 역사 안에서 최대한 비슷한 개념과 말을 찾아야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근대 서양의 개념과 용어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일본에 수용되었으며 동아시아로 확산되었을까. 나아가 수용되기 이전인 서양의 용어와 이를 번역하기 위해 동원된 동아시아의 역사적 용어 각각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것일까. 그리고 이렇게 녹아든 용어들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지금여기를 적확하게 포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개념과 번역의 문제에 대한 질문에서 비켜갈 수 없다. ≪한 단어 사전≫ 시리즈는 근대 일본 지식인들에게서 출발해 지금까지 쓰이는 용어에서 비롯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야나부 아키라, 미조구치 유조 등 현대 일본의 석학들이 평생 천착한 연구로 답한 결과를 총 스무 종의 대작업으로 정리한 결실이다. 이번에 도서출판 푸른역사에서는 한림과학원의 기획으로 그 중 가장 발화성이 높은 용어 다섯 종의 ‘사전’을 선별해 우선적으로 한국에 번역 소개했다. 동아시아 개념사의 시금석, ≪한 단어 사전≫ ≪한 단어 사전≫ 시리즈에서는 개인, 공사, 문화, 인권, 하늘 등 전통적인 개념이 서구의 개념과 맞닥뜨렸을 때, 또는 전통 개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낯선 개념들이 마치 흑선처럼 입항했을 때 그 충돌과 수용 과정에서 각 용어가 어떻게 변형되고 혹은 단절되거나 그 유전자를 어떻게 지금의 단어에 남겼는지에 대해 헌법학과 비교문화론, 정치사상 및 중국학 등 다양한 전공의 저자들이 끈질기게 추적했다. 나아가 사상사와 문화사, 교류사를 망라하며 정치적ㆍ사회적 맥락을 거쳐, 개인적인 영역에까지 그 용어가 쓰인 여러 의미의 성층을 파헤쳤다. 그럼으로써 한 단어 단어의 성립 과정을 반추하고 그 문제점을 규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단어가 동아시아 현대사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고 각 개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해명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공사≫의 저자인 미조구치 유조가 이 책에서 중국 고전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 일본의 '공사' 개념의 형성과 변화를 추적한 바탕에는 당대를 살아낸 지식인으로서의 그의 양심과 경험이 깔려 있다. 그는 2007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한 장의 사진을 이야기했다. 그것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그의 외삼촌이 보여 준 참혹한 광경으로 눈이 가려진 채 저항도 하지 못하고 일본인 병사에게 참수당하는 중국인을 포착한, 우리에게도 낯익은 사진이었다. 그는 그 사진을 보면서 느낀 전율과 죄책감이 ‘인생의 원점’이었다고 회고한다. ≪공사≫에서 중국의 ‘공사’라는 한 단어가 일본의 ‘공사’로 옮겨오면서 어떻게 의미가 혼용되고 변질되는지를 추적해 일본이 침략과 수탈로 나아간 과정을 한 단어로써 밝힌 것은, 그의 일생을 건 연구의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개념사를 풀어가는 방법론 면에서도 이 시리즈는 하나의 길을 제시한다. 하나의 단어에 천착해 거대한 역사로 나아가고, 다시 개인으로 회귀하는 방식은 사상사 내지 지성사 연구의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당대 시대사를 들여다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작업은 비단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이러한 번역의 역사 속에서 언어 체계가 바뀐 우리의 역사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여전히 낯선 단어의 내력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인 이 책이 한국 사회를 대상화하고 객관화시켜 바라볼 수 있는 시도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공사 - 공과 사의 경계에서 바라보는 동아시아 근대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기에 일본을 몰아붙인 멸사봉공滅私奉公의 비극은 일본의 ‘오오야케\u003d공’의 특성에서 유래하는 것이었다고 비판합니다. 모든 것이 국가로 수렴되는 일본의 ‘오오야케\u003d공’의 구조는 그 영역적 한계 때문에 국가를 넘어 더 큰 틀에서 그 경쟁을 조정하는 기능이나 조정자를 지니지 못하며, 국민은 국가라는 ‘오오야케\u003d공’에 충성을 다하는 것 이외에는 선택지를 갖지 못합니다. 따라서 침략 행위에 대한 옳고 그름을 가리는 논리가 ‘오오야케\u003d공’의 구조 안에서는 나올 수 없었다고 역설합니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이 책은 공사公私라는 말을 통해 고유어와 외래어의 접촉과 변용을 개념사적으로 연구한 결과이다. 외래어는 원어 본래의 의미와 다르게 사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저자는 그 전형을 ‘공사公私’ 개념에서 발견하고 그 의미 변용이 초래한 인식론적 문제를 제기한다. 즉 이 책은 중국어 ‘공사公私’가 일본어 ‘오오야케公ㆍ와타쿠시私’와 동일화가 되면서 ‘공사’에 내포된, 특정한 공동체의 틀을 뛰어넘는 보편적 지향이라는 긍정적 가능성이 은폐되는 의미의 변용 과정과 이에 따른 오용誤用이 오랜 기간에 걸쳐 일본 사회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공사’ 개념 분석에 대한 결실은 동아시아 근대화를 둘러싼 종래의 우열론적 통설 및 아시아에서의 전통과 현대라는 문제에서 새로운 지평을 제시해준다.
목차
한 단어 사전을 펴내며
이야기에 앞서
오오야케의 어원
훈독과 음독
오호야케의 원뜻
야케의 의미
일본어사전의 정의
공의 어원
중국어의 공
갑골 금문 세계에서의 공
사가 없는 세계
공 개념에 대해
오오야케 와타쿠시 개념의 특징
일인칭으로서의 사
공 속의 사
오오야케의 영역과 와타쿠시의 영역
공사 개념의 특징
평분과 간사
중국의 공과 일본의 오오야케
공사와 윤리
근대의 공-일본과 중국
근대 일본의 공
공평의 원리
천하의 공리
중국의 리
공에서의 일본과 중국의 공동성-영역의 공동과 유대의 공동
공과 공동성
영역의 공
유대의 공
공사의 구분
공사의 구분
중국인의 공사 관념
일본의 사적 소유제와 중국의 공유제
일본인의 사유의식
중국의 종족제
개와 공동
공과 구가이
영역의 공과 공평
일상적인 사와 사회적인 사
정치적 와타쿠시와 공적인 일
옮긴이의 글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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