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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시리즈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60]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 | 김진준 역 | 문학동네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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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롤리타’라는 이름을 호명하면서 시작해 ‘나의 롤리타’를 다시 호명하는 것으로 끝나는, 언어의 마술사 나보코프가 탄생시킨 20세기 문학의 가장 아름다운 스캔들 『롤리타』.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탄생시켰고, 1967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의해, 1997년 에이드리언 라인 감독에 의해 두 번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대중가요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소재를 제공하는 등 큰 영향을 미쳤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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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20703 / 556쪽 137 x 203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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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롤리타』 20세기 문학의 가장 아름다운 스캔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대표작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롤리타’라는 이름을 호명하면서 시작해 ‘나의 롤리타’를 다시 호명하는 것으로 끝나는, 언어의 마술사 나보코프가 탄생시킨 20세기 문학의 가장 아름다운 스캔들 『롤리타』.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탄생시켰고, 1967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의해, 1997년 에이드리언 라인 감독에 의해 두 번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대중가요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소재를 제공하는 등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으로 ‘롤리타’는 나이든 남자를 매료시키는 소녀를 표상하는 존재가 되었으며, 작품의 주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열두 살 소녀를 향한 중년 남자의 사랑과 욕망을 담고 있는 『롤리타』는 나보코프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한 작품이었으며, 처음에는 선정적인 내용으로 유명해졌지만 이후 작가가 겹겹이 숨겨놓은 수많은 은유와 상징들이 다양하게 해석되고 새로운 의미들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문학적으로 재평가되고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문학동네의 『롤리타』는 살만 루슈디의 『분노』 번역으로 제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전문번역가 김진준이 세계 각국에서 출간된 십여 가지 『롤리타』 판본과 주해본을 꼼꼼히 비교해가면서 꼬박 1년여를 사투하여 내놓은 결과물이다. 수많은 은유와 상징, 패러디와 언어유희로 유명한 나보코프의 걸작인 만큼 번역에 최대한 공을 들였고,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의미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총 223여 개에 달하는 풍부한 주석을 달았다. 또한 문학평론가 로쟈 이현우가 해설을 붙이고, 주인공 험버트의 출생부터 파국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롤리타』 연대기’를 정리해 작품을 깊이 읽는 데 도움을 더했다. 더불어 한 편의 로드무비를 방불케 하는 롤리타와 험버트의 방대한 여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도 ‘롤리타와 험버트의 미국 여정’을 통해 『롤리타』를 보다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따라 읽을 수 있게끔 했다. 특히나 정확하고도 유려한 새 번역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따라 번역 원고를 선 공개하고, 표지 이미지 공모전 등을 진행하기도 해 독자와 호흡하며 편집을 끝낸 사례로 기록되었다. 타임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소설’ 르몽드 선정 ‘세기의 명저 100’ 모던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학’

저자 소개

1899년 4월 22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오래된 귀족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가정에서 다방면에 걸쳐 최상의 교육을 받으며 자란 그는 17세에 자비로 『시집』을 발간하며 문학에 입문했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조국을 등진 후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스위스를 전전하며 평생을 집 없는 떠돌이로 살았다. 첫 망명지 영국에서 케임브리지 대학을 다니며 러시아문학과 프랑스문학을 공부했다. 1922년 베를린으로 이주한 후 ‘블라디미르 시린’이란 필명으로 러시아어 작품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마셴카』 『킹, 퀸, 잭』 『루진의 방어』 등으로 가장 뛰어난 젊은 망명 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는 1936년 『절망』을 출간하며 확고한 작가적 명성을 얻는다. 1937년 나치의 박해를 피해 프랑스로 이주했다가 1940년 첫 영어 소설 『세바스찬 나이트의 참 인생』을 들고 미국으로 재차 망명길에 오른다. 코넬 대학과 하버드 대학 등에서 문학을 강의하는 한편 ‘시린’이 아닌 ‘나보코프’라는 이름으로 미국 작가로서의 삶을 개척한다. 1955년 ‘롤리타 신드롬’을 일으킨 소설 『롤리타』로 일약 세계적인 작가가 되어 강의를 접고 문학에 전념한다.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지만 여전히 집 없는 떠돌이였던 그는 1977년 7월 2일 스위스의 작은 휴양도시 몽트뢰에서 생을 마감했다. 러시아문학과 미국문학에서 동시에 고전이 된 작가 나보코프는 러시아어로 쓴 『절망』을 훗날 손수 영어로 옮기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책은 작가의 문학적 뿌리가 보다 생생히 담긴 러시아어판 『절망』을 완역한 것이다. 나보코프가 쓴 러시아어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의 하나로 손꼽히는 『절망』은 그의 서사와 유희의 마법이 충만하게 펼쳐진 초기 대표작이다. 1931년 독일에서 실제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단초로 쓴 소설로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역자 소개

1964년 출생.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및 영어영문학과를 거쳐 마이애미 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악마의 시』, 『분노』, 제럴딘 매코크런의 『시라노』,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마가렛 애트우드의 『페넬로피아드』, 마이클 크라이튼의 『먹이』, 『공포의 제국』, 아이작 싱어의 『원수들, 사랑 이야기』,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스탠 바이 미』, 데이바 소벨의 『해상시계』, 『경도』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17쪽)

 

우리는 갑작스럽게, 서투르게, 뜨겁게, 고통스럽게, 미친 듯이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절망적이라는 말도 덧붙여야겠다. 서로를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열망을 충족시키려면 실제로 서로의 영혼과 육체를 송두리째 받아들여 하나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23쪽)

 

나는 이 비참한 기억들을 거듭거듭 뒤적이며 나 자신에게 묻는다. 그때부터였을까, 내 인생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그 아득한 여름의 빛 속에서였을까. (24쪽)

 

돌이켜보면 내 젊은 날은 달리는 전망차가 일으키는 아침 눈보라인 듯 열차 승객의 눈앞에서 흩날리는 휴지조각처럼 창백하고 반복적인 파편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훌쩍 지나가버린 듯하다. (27쪽)

 

아홉 살에서 열네 살 사이의 소녀들 중에는 자기보다 나이가 두 배 또는 몇 배쯤 많은 나그네 앞에서 자신의 참된 본성을 드러내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자기에게 매료된 나그네에게 그녀들은 인간이 아니라 님프의 모습(즉 마성)을 보여주는데, 나는 이 선택받은 소녀들을 ‘님펫’이라 부르고 싶다. (…) 야릇한 기품, 종잡을 수 없고 변화무쌍하며 영혼을 파괴할 만큼 사악한 매력이야말로 또래 가운데 님펫과 어중이떠중이를 가르는 기준이다. 롤리타와 같은 부류는 남들이 들어갈 수 없는 매혹적인 시간의 섬에서 노닐지만 다른 아이들은 그때그때의 현상이 지배하는 공간적 세계에 훨씬 더 종속된 채 살아간다. (29쪽)

 

그녀를 알아보는 찰나에 섬광처럼 떠올랐던 그 영상, 그 전율, 그 충격을 어떻게 표현해야 그 강렬함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내 영혼의 진공은 그녀의 빛나는 아름다움을 구석구석 남김없이 빨아들여 내 죽은 신부의 모습과 하나하나 비교해보았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잠시 후 이 새로운 소녀, 이 롤리타, 나의 롤리타는 그녀의 원형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66쪽)

 

나의 롤리타는 꿈 많은 천진함과 섬뜩한 천박함을 동시에 지녔다. 광고나 잡지 사진에 등장하는 들창코 아이처럼 앙증맞기도 하고, 구대륙의 (짓밟힌 데이지꽃과 땀냄새를 풍기는) 어린 하녀처럼 어렴풋한 관능미도 있다. 시골 갈봇집에서 어린애로 변장한 젊디젊은 매춘부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그 짙은 사향 냄새와 진흙탕 속에서, 그 더러움과 죽음 속에서 문득 티 없이 맑고 깨끗하며 다정한 일면이 드러나기도 하니, 오 하느님, 오 하느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이 롤리타가, 나의 롤리타가 해묵은 내 욕망을 되살려냈고, 그리하여 롤리타는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74쪽)

 

내가 미친 듯이 소유해버린 것은 그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창조물, 상상의 힘으로 만들어낸 또하나의 롤리타, 어쩌면 롤리타보다 더 생생한 롤리타였다. (103쪽)

 

님펫을 어루만질 때의 희열에 견줄 만한 기쁨은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느낌의 수준이 다르고 차원이 달라서 아예 비교할 수도 없는 희열이다. 우리가 아무리 말다툼을 해도, 그녀가 심통을 부려도, 온갖 소란을 피우고 오만상을 찡그려도, 천박하게 굴어도,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위험하고 지독하게 절망적일지라도 나는 스스로 선택한 낙원에 깊이 빠져 헤어날 수 없었다. 비록 하늘마저 지옥불의 빛깔을 닮았지만 그래도 낙원은 낙원이었다. (265~266쪽)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내 비록 다리가 다섯 달린 괴물이었지만 너를 사랑했다. 내 비록 비열하고 잔인했지만, 간악했지만, 무슨 말을 들어도 싸지만, 그래도 너를 사랑했다, 너를 사랑했다! 그리고 때로는 네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고, 그때마다 지옥의 괴로움을 맛보았다, 나의 아이야. 롤리타, 씩씩한 돌리 스킬러. (458쪽)

 

우리가 기괴하고 짐승 같은 동거생활을 하는 동안,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의 롤리타는 날이 갈수록 가정생활이 아무리 불행해도 근친상간의 패러디 같은 관계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이 고아 소녀에게 마련해준 삶은 그렇게 보잘것없었다. (462쪽)

 

지금 나는 들소와 천사를,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물감의 비밀을, 예언적인 소네트를, 그리고 예술이라는 피난처를 떠올린다. 너와 내가 함께 불멸을 누리는 길은 이것뿐이구나, 나의 롤리타. (497쪽)

 

목차

목차
머리말
제1부
제2부
작가의 말
주
롤리타와 험버트의 미국 여정
해설 | 시적 에로티시즘과 심미적 희열의 세계 | 이현우
옮긴이의 말
『롤리타』 연대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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