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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콜사인 2

윤천수 저 | 필맥 | 201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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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751150 / 241쪽 153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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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한국방송공사(KBS)의 역사적 전신인 경성방송국은 일제 치하였던 1927년에 경성(지금의 서울)에서 설립되어 당시로서는 첨단매체인 라디오방송을 시작했다. 일제의 한반도 통치수단 중 하나로 개국된 경성방송국은 일본어 방송과 한국어 방송이라는 이중언어 체제로 운영되다가 태평양전쟁이 벌어지자 1942년부터는 한국어 방송이 폐지되고 일본어 방송만으로 운영됐다. 그러는 동안 일제는 경성방송국의 라디오 방송을 식민정책과 전쟁수행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일제가 패망한 뒤에는 미군정청 공보부 방송국으로 바뀌었다.

바로 이 경성방송국이 이 소설의 역사적 무대다. 호출부호(콜사인)가 JODK인 경성방송의 조선어 아나운서인 박숭이 이 소설에 ‘나’로 나오는 주인공이자 화자다. 박숭에게는 두 명의 특별한 직장 후배가 있다. 일본인 같은 조선인 아나운서 김산일(가네야마)과 조선인 같은 일본인 아나운서 가미야다. 두 사람은 방송국 입사동기이지만 시국관이 상반되고 인생관도 다르다. 김산일은 조선인임에도 일본제국주의에 동조하고, 가미야는 일본인임에도 일본제국주의에 반대한다.

일제가 동남아시아를 침략한 데 이어 미국령 하와이의 진주만을 공격한 것을 시작으로 태평양전쟁이 벌어진다. 이에 따라 식민통치의 수단이던 경성방송국에 전쟁 승리를 위한 선전도구로서의 역할이 추가로 부과된다. 그러나 일제는 결국 서구 연합국 세력에 패배하고, 경성방송국은 남한에 진주한 미군의 점령지 공보방송이 된다. 그 격변의 과정에서 ‘나’ 박숭과 가네야마, 가미야는 방송국 선후배 동료로서 교류하고 갈등하면서 각자가 선택한 삶의 경로를 걸어간다.

작가가 그려낸 이들 세 사람의 모습은 역사와 체제에 의해 굴절된 개인의 삶의 황량함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가미야는 일본제국주의의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여 자신의 신념으로 삼고 그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자원입대했다가 결국 만리 이국의 전쟁터에서 숨진다. 가미야는 패전국 국민으로서 일본 귀국선을 탔으나 그의 반제국주의 태도에 앙심을 품은 동족 경찰에 의해 살해된다. 그럭저럭 시대의 흐름에 맞추면서 방송국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충실했던 식민지 지식인 박숭은 광복된 조국에서는 자신이 마이크 앞에 설 수 없음을 의식한다.

이와 같은 인물 설정과 이야기 전개는 이 작품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이중의 가상체험을 하게 한다. 하나는 광복 전후의 경성방송국이라는 과거의 시공간에 투영된 당대 우리 역사에 대한 가상체험이고, 다른 하나는 삶의 무대인 체제가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살아야 하는 개인의 심리적 갈등에 대한 가상체험이다. 따라서 이 작품을 읽는 독자는 이 두 가지 가상체험을 하는 것을 통해 광복 전후의 역사와 체제 속 인간의 실존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얻게 될 것 같다.

이 작품에는 창경원 동물 살처분 사건, 청진방송국 폭파 사건 등 태평양전쟁 말기에 일제가 저지른 만행도 서술돼있고, 당시 중국 중경에 본부를 두고 있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방송을 독립운동에 활용하던 일과 일제가 미군을 상대로 방송으로 심리전을 벌이던 일도 서술돼있다. 이런 내용은 이 작품의 주된 줄거리의 일부를 구성하는 동시에 독자의 흥미를 더욱 자극한다.

저자 소개

윤천수(尹天洙)는 1956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다. 늦깎이로 소설가가 되었다. 2005년 ≪월간문학≫ 신인상과 2007년 ≪문학사상≫ 장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해 뒤늦게 소설 쓰기에 매달리고 있다.그전에는 방송국에서 기자로 일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너를 반겨 놀았더라》, 《그해 우기》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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