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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소녀 욜란드

시리즈 : 폴라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8]

박애진 저 | 폴라북스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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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094817 / 320쪽 136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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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잊지 마라. 넌 인간의 아이지만 네 그림자는 부엉이라는 걸.
삶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그림자가 널 도울 거야

폴라북스에서 선보이는 국내 장르문학 걸작의 첫 번째 주자
뒤틀린 운명을 찾아가는 부엉이 소녀의 이야기


필립 K. 딕 걸작선, SF 총서 ‘미래의 문학’에 이어, 현대문학의 종합출판 브랜드 폴라북스에서 국내 장르문학에 발을 내디딘다. 판타지와 SF, 로맨스, 호러 등 장르문학 범주에서 매혹적이고 색깔이 뚜렷하며 이야기 본연의 재미가 살아 있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폴라데이&나이트 시리즈로 출간될 국내 장르문학 작품 중 첫 번째 주자로 박애진의 『부엉이 소녀 욜란드』가 출간되었다.

『부엉이 소녀 욜란드』는 《환상문학웹진 거울》을 창간해 국내 장르문학의 견인차가 되었으며, 그 자신도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로서 각광받는 박애진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마녀의 저주를 받아 부엉이의 품에서 자라난 소녀 욜란드가 뒤틀린 자신의 운명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적 환상문학이다.
그러나 『부엉이 소녀 욜란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박애진이 앞서 단편소설에서 치열하게 소수자와 성 역할에 관해 제기했던 의문, 첫 번째 장편소설 『지우전』에서 담금질한 자기성찰이 함께 담긴 작품이다. 처음으로 긴 이야기를 접하는 어린 독자부터 삶에서 파도를 겪은 어른까지 각자의 인생에 큰 의문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작품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폴라데이&나이트 시리즈는 이후 『양말을 줍는 소년』『절망의 구』 등의 작품으로 멀티문학상 대상과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김이환의 『오픈』, 철학적 깊이와 SF적 상상력으로 국내에서 가장 SF다운 SF를 쓴다고 평가받는 작가 김보영의 『7인의 집행관』을 출간할 예정이다.

저자 소개

「학교」를 수록했던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등 공동단편선, 동양 판타지였던 『지우전 ; 모두 나를 칼이라 했다』, 서양 동화풍 판타지였던 『부엉이 소녀 욜란드』, 달콤씁쓰름한 사랑 이야기에 가까운 단편을 모은 작품집 『원초적 본능 feat.미소년』을 출간하고, 두 번째 작품집 『각인』을 출간하는 이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보다는 호모 루덴스에 가깝다. 주 출몰 지역은 책상 앞, 화장실, 냉장고 앞이며, 야심한 밤이면 맥주를 길러 나온다 하니 맥주로 덫을 놓으면 쉽게 잡을 수 있겠다. 글 쓰는 것 외에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라 잡아봐야 달리 쓸 데가 없다는 게 단점. 『각인』은 좌뇌는 내팽개치고 우뇌로 써온 글로, 세상 기준에서 소수에 속하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말 못할 자기만의 아픔이 있는 사람, 스스로 숨는 걸 택하거나 숨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현재 자기에게도 좌뇌가 있다는 걸 증명한답시고, 우뇌와 좌뇌를 다 사용하는 새 장편을 쓰고 있다.


 

책 속에서

“네가 어떻게 벌판에 왔는지 물었던 걸 기억하니?”
“네. 그리마는 때가 되면 대답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네가 물어봤을 때는 몇 년 만에 새끼를 낳은 해였지. 보살피고 지켜야 할 어린것이 있어 말할 수 없었단다. 그러기엔 너무 불길한 이야기였거든.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자 먼 곳에서 손님들이 찾아왔어. 날 보러 온 이들이 자기 둥지로 무사히 돌아갈 때까지는 이야기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손님들한테 불길함이 묻어갈 수 있으니 말이야. 겨울이 와 다시 알을 낳아야 했어. 태어날 새끼한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말하지 못했단다. 그제야 깨달았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와야만 이야기할 수 있으리라는 걸.”
 - 37~38쪽

 

“새로운 사랑이 올 거예요, 우리가 당신을 도울게요, 제일라.”
그녀와 함께 살아온 집이 온몸을 흔들며 그녀를 붙잡았다.
“그런 건 없어!”
제일라는 앙칼지게 외쳤다. 그녀는 손등에서 흐르는 피와 눈물을 솥에 쏟았다.
“아무도 안 돼. 그 누구도 안 돼. 내가 아니면 안 돼!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돼!” - 84쪽

 

반딧불이를 본 후 욜란드는 처음으로 온전히 자기 힘으로 그림자를 날았다. 그 전에 제대로 날지 못했던 건 그림자를 통해 답을 찾은 게 아니라, 원하는 답을 그림자에서 찾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억지로 이끌지 않고, 어둠에 몸을 맡기고 날며 자기 운명을 보았다. 그림자에서 그녀가 본 사람이 눈앞에 서 있었다. 그리마도 셰퍼드를 이렇게 한눈에 알아보았을까? - 131쪽

 

욜란드는 자기의 간사한 마음에 씁쓸하게 웃었다. 벌판에서 사는 게 쉬웠던 적은 한 순간도 없었다. 늑대에게 쫓기고 굶주림과 추위에 벌벌 떨며 지샌 밤도 부지기수였다.
다른 종류의 고통이라서 그래.
욜란드는 혼자 중얼거렸다. 지금 겪는 아픔은 벌판에서는 맞지 않아도 될 아픔이지만, 벌판의 삶이 더 단순한 건 아니었다. 벌판에는 벌판의 역경이, 인간의 삶에는 인간의 삶에서 오는 고난이 있을 따름이었다. - 157쪽

 

“독두꺼비 늪은 어떻게 가야 하지?”
“마녀의 숲은 보통 사람은 갈 수 없어. 하지만 제일라는 네 운명에 개입하면서, 너도 자기 운명에 관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지. 모든 건 상호작용하고, 한쪽에서 길을 열면, 반대쪽에서도 그 길을 걸을 수 있으니까.
사람이 닿은 적이 없는 숲의 한복판에서 일곱 밤 동안 처녀자리의 끝을 따라가. 이글거리는 산줄기를 지나면 마녀의 숲이 나올 거야. 거기서 숲지기를 찾아야 해. 그녀가 원하는 걸 줄 수 있다면 독두꺼비 늪으로 가는 길을 알려줄 거야.” - 199~200쪽

 

목차

프롤로그 8

움트다 14
만나다 74
섞이다 140
돌아보다 194
날다 262
깃들다 296

작가의 말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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