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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박물관

시리즈 : 루브르 만화 컬렉션 [12]

크리스티앙 뒤리외 저 | 정연복 역 | 열화당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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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0104326 / 80쪽 188 x 257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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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루브르라는 거대한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내밀한 모험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해 루브르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커다란 연극무대에 존재하는 내밀함이 떠올랐다. 대형 박물관들은 대도시와 같다. 밖에서 보면 그 거대함이 압도적이지만, 내부에는 마을이 있고 작게 나누어진 공간들이 있어 남다른 모험이 생겨나 펼쳐진다. 그래서 난 이 웅장한 배경 속에서 벌어지는 거대하면서도 내밀한 모험에 대해 꿈꾸었다.” ―크리스티앙 뒤리외

박물관은 인류의 역사가 이루어낸 수많은 문화유산이 한데 모인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하지만 막상 박물관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 마주하게 되는 현실은 북적이는 인파와 소음이다.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우리는 길을 잃는다. 무엇을·어떻게·왜 봐야 하는지, 이 작품 앞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는지, 종종 잊게 된다. 심지어는 무엇이든 기억에 남기고 가야만 하는 건 아닌지 고심하며, 작품 앞에서 부담스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크리스티앙 뒤리외의 『매혹의 박물관』은, 박물관이라는 공간에 다가가려 하지만 정작 좌절하고 마는 우리에게 루브르의 밤에 펼쳐진 매혹적인 이야기를 속삭인다.
은퇴를 앞둔 노인이 있다. 정치인으로 살아온 남자에게 루브르는 정치적 상징공간에 다름 아니다. 그의 은퇴를 기념하여 열린 연회는 자크-루이 다비드의 회화 <1804년 12월 2일 파리의 노트르담대성당에서 거행된 나폴레옹 1세 황제와 조제핀 황후의 대관식> 앞에서 준비되고, 당시 그가 장관으로 근무했던 루브르의 재무부 사무실 공간은 ‘나폴레옹 3세 아파트’ 바로 옆에 있다. 권력욕을 대변하는 성대한 회화와 화려한 장식의 조형물은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박물관의 표징으로 보인다.
그리고 신비로운 여인이 있다. 여자는 <여섯 천사에 둘러싸인 성모자(聖母子) 마에스타> 앞에 눈을 가리고 앉아 있다. 박물관의 넘쳐흐르는 많은 이미지는 한 작품을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에, 눈을 가린 채 작품과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눈다. 성모의 인간적인 슬픔을 그려낸 ‘마에스타’와 그것에 몰입하는 여자의 모습에서, 매혹의 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루브르의 밤, 매혹적인 사랑의 순례
정적과 어둠이 내린 밤의 루브르에서, 우연히 만난 두 인물은 함께 순례를 시작한다. 근엄함은 벗어던지고서, 기이하고 또 자유롭게. 예술과 권력, 유혹과 조롱, 웃음과 감동 사이에서 춤추듯 역할을 바꾸며 이어가는 그들의 순례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삶을 돌아보는 여행이고, 또 잃어버린 환상과 설렘을 회복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무엇보다 루브르 박물관 자체이다. 박물관은 순례의 장소가 될 뿐만 아니라, 권위를 과시하기도 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두리번대는 우리를 이끌기도 한다. 외향적 욕망이 거칠게 넘실대는 곳부터 신비롭고 은밀한 깊은 구석까지, 작가는 박물관이라는 공간의 이중적 성격에 주목한다. 위엄스럽기 그지없는 〈루이 14세〉 초상화 앞에서 장난스런 농담을 주고받다가, 곧 자리를 옮겨 은근하고 유려한 쾌락주의를 그려낸 프라고나르의 작품을 즐기는 장면에서, 공간성의 변환은 또렷이 드러난다. 그 순간 자유와 낭만을 향한 둘의 몰입은 극에 달한다.
기이하지만 매혹적인 방식으로, 남자와 여자는 앙투안 바토의 그림 속으로 다시금 순례를 떠난다. 지난 사랑의 달콤함을 아쉬워하면서도 설렘으로 가득 차 길을 떠나는 연인들을 황홀하게 표현한 〈시테라 섬으로의 순례〉속으로. 그리고, 작품 안에서 그들의 순례는 계속된다. 저 먼 곳으로, 어쩌면 보다 더 내밀한 세계로 떠난 둘은 영원히 루브르에 머물게 될지 모른다.

‘루브르 만화 컬렉션’ 소개

가장 고전적인 예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을 배경으로, 가장 현대적인 예술매체인 만화로 표현하여, 예술에 관한 여러 담론들을 신선한 이야기로 선보여 온 ‘루브르 만화 컬렉션’. 독특한 이야기 전개와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지금껏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새로운 루브르를 보여 주며, 만화 장르 특유의 유머와 위트로 우리의 지성과 감성을 유쾌하게 자극할 것이다.

저자 소개

1965년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그렸으며 열세 살에 자신이 그린 만화를 출판사에 보이기도 했다. 대학에서는 문학을 전공하고 만화전문 출판사에서 일을 하다, 시나리오 작가 장 뒤포(Jean Dufaux)를 만나 전업만화가의 길을 걷는다. 그와 함께 네 권으로 이루어진 『아벨(Avel)』을 쓰고, 그의 친구이자 협업자인 뤽 델리스(Luc Dellisse)와 다섯 권으로 된 『번개(Foudre)』를 발표했다. 뒤리외는, 그 자신이 ‘가볍고 유쾌하다’고 평한 『베니토 망보(Benito Mambo)』와 같은 어린이를 위한 만화뿐 아니라 ‘사실적이면서도 어두운’ 『모빌리스(Mobilis)』와 같은 작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품 속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차이와 환상’ 속에서 표현되는 감정들과 인간적인 상황을 드러내는, 다양한 양식의 만화를 그리고 있다.

역자 소개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서 「몰리에르의 발레, 희극 연구」(1998)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덕여대 강의전임교수를 역임하고 프랑스 파리로 가서 루브르 학교 1기 과정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현재 서울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프랑스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역서로 베르그송의 『웃음』(1992), 장 보드리야르의 『섹스의 황도』(1993), 에릭 리베르주의 『미지의 시간 속으로』(2009), 베르나르 이슬레르와 장-클로드 카리에르의 『루브르의 하늘』(201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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