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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876291 / 302쪽 14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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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비천한 마의에서 조선 최고 어의에 오른 천재의사 백광현을 만난다!
세상 사람들에게 신의(神醫)라 불린 의사 백광현. 그러나 신효하다는 의술보다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그가 말의 병을 다루는 마의에서 임금의 병을 치료하는 어의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라는 것과 조선 최초로 한방에 외과 수술을 도입한 한의라는 점이다. 낮고 천한 자리에서 최고의 자리에 이르게 한 그의 천재적인 의술도 대단하지만, 목숨이 위태로워질 위험을 무릅쓰고 오로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최초의 외과 시술을 감행한 그의 도전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남인과 서인의 치열한 당쟁 속에서도 오로지 의술로 세상을 구하고자 한 마의 백광현. 그는 어떻게 주변의 시기와 음해 속에서도 새로운 괴질 치료법을 연구하고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펼쳐 나갔는가.
한 시대를 선도한 천재 의사,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이겨낸 인간 백광현의 삶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독보적인 종기 치료, 신기에 가까운 침술, 최초의 한방 외과수술을 한 괴의
마의 백광현은 뛰어난 침술로 신의 혹은 괴의라 불렸다. 안색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병인이 기생충이라는 것을 알아냈을 뿐 아니라 위속의 기생충을 침술로 퇴치하는 괴의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그를 유명하게 한 것은 종기 치료에 외과적 수술을 시도한 것이다. 환부에 칼을 대 병증의 뿌리까지 캐내는 절개술은 백광현에 의해 처음 시도되었다. 사람의 몸에 직접 칼을 대는 것은 당시로서는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중대한 모험이었으나 백광현은 완벽한 치료를 위해 새로운 치료법에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것이 그가 단지 침을 잘 놓고 약을 잘 쓰는 당대의 명의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점이었다.
나의 명예보다 환자의 치료가 먼저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거부감과 저항, 천재 의사에 대한 견제와 시기심 등으로 백광현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권력을 놓고 다투는 치열한 당쟁의 와중에서도 흔들림이 없이 자신의 길을 가고자했던 그였기에, 당쟁의 파도에 휩쓸릴 위기에도 목숨을 잃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한꺼번에 수천,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괴질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염병이 도는 마을로 들어가 환자들의 상태를 돌보고, 선진화된 의술을 배우기 위해 중국 전역을 돌며 치료법을 연구한 백광현의 행적은 자신의 명예나 안락함보다 사람의 생명을 중하게 여긴 참된 의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최고의 자리를 다투는 조선 명의들의 극적인 대결
실존인물이었던 백광현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이 소설은 마의 백광현이 최고의 명의 자리를 다투는 경쟁자들과 벌이는 절박하고 숨 막히는 의술 대결의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현대의 백신 치료법이라 할 수 있는 병증을 일으키는 균을 미리 환자의 몸에 투여하여 병을 고치는 방법을 왕후에게 시도하고, 똑같은 방법으로도 누군가는 살고 다른 누군가는 목숨을 잃는 아슬아슬한 순간을 긴박감 넘치게 보여준다. 맥을 짚는 것만으로도 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침술만으로도 죽어가는 생명의 살려내는 한의학의 치료 기술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와 의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전하를 치료할 방법이 전혀 없습니까?”
조덕윤은 몸이 떨리는 것을 느끼면서 물었다.
“뇌 속에 있는 종기를 긁어내야 하는데 어찌 진료를 하겠는가? 병 을 알아도 치료를 못하네. 화타가 어찌 죽었는지 아는가? 조조의 편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뇌를 쪼개야 한다고 했다가 처형을 당했지.”
“허면 어찌해야 합니까?”
“우리 대신 귀양을 가거나 죽을 자를 찾아야겠지.”
조덕윤은 머리를 흔들었다.
“자네가 광현을 잡아오게.”
이필제가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이필제는 자신 대신 죽을 자로 광현을 꼽은 것이다. 조덕윤은 이필제의 간교한 술책에 소름이 끼쳤다. 이필제가 몇십 년 동안 태의로 내의원의 수장 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의술 때문이 아니라 권모술수 덕이라고 생각했다. 내의 원을 나온 조덕윤은 이후담을 만나 임금의 머리에 난 두창을 치료 할 방법이 없다고 한탄했고, 그 말을 들은 이후담은 조덕윤의 예측대로 이경석을 찾아가 광현을 추천한 것이다. 이경석은 당연히 영의 정 허적에게 광현을 천거했다. _44-45
“멀쩡한 다리를 왜 못 써?”
“어떻게 하다가 다친 거야?”
“밭일을 하다가 쇠스랑에 찍혔는데 상처가 퉁퉁 부었습니다.”
“상처가 곪았어. 이런 것은 진작 치료해야지, 이렇게 곪을 때까지 그냥 두고 있으면 어떡해?”
광현은 사내에게 말을 거는 척하다가 갑자기 퉁퉁 부운 발가락의 종기를 엄지손가락으로 힘껏 눌렀다. 그러자 사내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 단말마의 비명을 질러댔다. 사내를 부축하고 있던 여인이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 사내의 발가락 종기가 터지면서 썩은 피고름 이 흘러나왔다. 사내는 잇달아 비명을 질러댔고 여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어른이 왜 이렇게 엄살을 피워? 종기를 터뜨리지 않으면 발가락 을 잘라내야 돼? 발가락을 잘라내고 싶어?”
광현은 주저하지 않고 더러운 고름을 남김없이 짜냈다. 사내의 얼굴은 고통 때문에 거의 파랗게 변해 있었다. 사내가 어찌나 비명 을 지르는지 옥정도 얼굴을 찌푸렸다.
“됐어. 이 사람 고약이나 발라줘. 며칠 안에 깨끗이 나을 거야.”
광현이 옆에 있는 여인에게 말했다. 여인이 울고 있는 사내를 옆으로 인도하여 고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병자들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광현은 사내의 종기를 손으로 눌러서 짠 것이다. _117
“이 소년은 배에 내종이 있습니다. 그 내종에서 피가 섞여 나오고 있으니 치종술로 다스려야 합니다.”
“그래 어떤 치종술을 쓸 것인가?”
“결렬(決裂)의 법을 써야 합니다.”
“결렬의 법?”
영효위와 이경석의 눈이 커지고 백인길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결렬의 법은 배를 갈라서 종기를 긁어내는 것이었다.
“물러가라! 의원이 어찌 병자의 배를 가른다는 말이냐?”
이경석이 노하여 소리를 버럭 질렀다. 광현은 조용히 고개를 숙 였다.
“결렬의 법은 간단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말이나 짐승에게는 할 수 있어도 사람에게는 할 수 없다. 배를 가른 뒤에 봉합도 해야 하고 피가 부족하여 죽는 경우도 있다. 화타도 조조의 뇌를 절개한 다고 했다가 죽음을 당했다. 네가 화타라도 된다는 말이냐?”
이경석이 광현을 매섭게 꾸짖었다. 광현은 머리를 숙이고 백인길의 집에서 물러나왔다. 의원들이 뒤에서 손가락질을 했다. _171
광현이 마마를 치료하자 그를 모함하고 시기하는 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사람들 앞에서는 광현에게 ‘의원님, 의원님’하면서 굽실 굽실하지만, 환자가 완치되지 못하면 뒤에 가서 돌팔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광현이라고 모든 환자를 다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왜 나를 욕하는 것인가?’
밤낮 없는 치료에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광현은 사람들의 비난이 귀에 들어오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종적을 감추어버렸다. 광현이 잠적해버리자 성안이 발칵 뒤집혔다. 저잣거리에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광현이 어디로 사라졌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그때 한 사내가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내가 의원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소.”
“어디야? 의원이 어디 있어?”
“나를 따라 오시오.”
_269
글머리에 4
1. 말을 치료하는 사나이_ 9
2. 옛 여인을 만나다_ 31
3. 엇갈리는 인연들_ 59
4. 은밀한 혼례_ 79
5. 가슴에 담아야 하는 것들_ 91
6. 병자와 걸인들의 친구_ 103
7. 거스를 수 없는 물결 _ 125
8. 흔들리는 운명_ 141
9. 조선 최고의 명의를 가려라!_ 151
10. 목숨을 건 도전_ 177
11. 현감의 일, 의원의 일_ 205
12. 죽음을 부르는 병_ 231
13. 빛과 그림자_ 263
14. 길 떠나는 사람들_ 2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