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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팔광

현고운 저 | 테라스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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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300177 / 392쪽 14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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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좋은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해피 마니아. 머릿속의 주인공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느라 혼자서도 잘 노는 씩씩한 낙관론자. 따옴표 생략, 문장 무시, 지문 없이 오직 대사만으로 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황당한 소망을 품고 있는 작가. 넘치는 대사 때문에 소설과 방송 대본을 헷갈려서 밤마다 고생하는 초콜릿 중독자. 고집은 없지만 시작하면 무조건 끝을 보는 성격 급한 사수자리. 그리고 글 쓰는 게 너무나도 즐거운 사람. 그 밖에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은행잎과 게으른 휴일의 아침, 복잡할수록 흥분 지수가 올라가는 직소 퍼즐, 변치 않는 것들을 사랑함. * 주요 작품 - 소 설 : 《1%의 어떤 것》《나를 위한 모든 것》《마녀와의 사랑》《유령과 토마토》 《잘 쓰고 잘 노는 남자 한량》《하늘에 이르는 남자 건달》 《운명 사랑하기》《인연 찾기》《불타는 우리집》《봄날의 팔광》 《사자’s 러브》《지금은 전쟁 중》《아내를 구하는 4가지 방법》 《나와 함께 채송화》집필 - 드라마 : MBC 일요로맨스극장 〈1%의 어떤 것〉, MBC 주말연속극 〈인연 만들기〉 극본 집필 

책 속에서

투명하도록 말간 흰색의 겉옷 자락을 연한 하늘빛 비단 끈으로 맵시 있게 묶고 있는, 겉으로는 정말 그럴듯하게 선녀처럼 보이는 문제의 달희 선녀 후보는 커다란 로비에 걸려진 거울을 흥미진진한 얼굴로 바라봤다. --p.13

 

환생. 인간인 그들이 신이 되기 위해서는 일 겁의 시간 동안 일곱 번의 환생을 끝내야 했다. 모범생인 오빠 해성은 이제 한 번의 환생만 마치면 완전한 신이 될 수 있지만, 같이 시작한 달희는 아직도 한참의 시간을 더 보내야만 했다.  --p.14

 

병실에 누워 눈을 꼭 감고 기도하는 여자의 수명첩에는 빠르게 천명(天命)이 줄어들고 있었다. 텅 빈 병실에는 그녀의 절실한 기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다. 외로운 침묵이 죽음처럼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여자의 야윈 볼 위로 뜨거운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자 달희의 눈빛도 함께 흐려졌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오빠, 나 잠깐 저기 좀 갔다 올게.”
“네가 가서 뭘 하게? 인간의 일에 관여해서는 안 돼!” --p.16

 

“정말 죽었다고? 가지가지 하는군.”
의사의 최종 선언에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남자의 낮고 차가운 음색은 기계음의 소음이 꺼진 병실에서 또렷하게 들렸다. 죽은 사람이 너무 억울해서 벌떡 일어나게 할 만큼 고인에 대한 연민이나 애도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어조였다. 하지만 병실의 가족들 역시 그 남자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반응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부터 시킬 걸 그랬어요.”--p.18~19

 

“죽은 게 아니었나?”
“죽은 것처럼 보이나요?”
하얀 이마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가는 손가락으로 쓸어 올리던 그녀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 민혁을 바라보고 있는 눈빛이 어쩐지 재미있다는 듯 한순간 반짝였지만, 그는 어쩌면 잘못 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p.21

 

“선녀님이 이승에 있는 건 제 책임도 있으니까요. 제가 조금이라도 도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이승 세상이 워낙에 험하다 보니…….” --p.44

 

“그 사람이 왜 결혼이란 걸 생각했을까요? 욕심이 많아서 누군가와 무얼 나눌 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요.” --p.46

 

아침마다 그녀를 보고 웃질 않나, 혹시 지완이 아주 미친 게 아닐까, 미라는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미친 여자랑 함께 살다니, 그건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끔찍한 일이었다. 그녀의 언니였던 지완은 하루에 열 마디도 하지 않았었다. 화장품에도 옷에도 별 관심이 없던 이상한 여자였다. 그러던 지완이 요즘 들어 미라의 화장대와 옷장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처음에도 이상했지만 죽었다 살아난 이후로는 더 이상해졌다. 아무리 봐도 미친 것 같지는 않은데. --p.49

 

윤지완이 그를 보고 웃었다? 언제나 그를 무슨 전염병이라도 있는 환자 대하듯 피하던 여자였다. 아니, 그녀는 그를 어려워했다. 더 정확히 그를 무서워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을 향해 웃었다는 사실에 그는 묘한 호기심이 생겼다. --p.59

 

“못 들었어요? 저승사자라구요.”
“그러니까 그게 뭐 하는 사람이냐구!”
그녀의 말을 완전히 무시한 채 제멋대로 끊어버린 민혁이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뭐, 저승사자처럼…….”
“그놈의 저승사자 타령은 관두고 누구냐니까?” --p.69

 

“암만 봐도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그냥 제가 명부로 데려가는 건데 잘못한 거 같습니다.”
사자 아저씨가 차선을 바꾸며 조용히 분개했다. 민혁은 아픈 사람에 대한 배려도 없고, 약혼녀에 대한 애정도 없으며,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도 없는 녀석이었다. --p.71

 

“몇 살이세요?”
“인간 나이로 따지면 서른입니다.”
“누군 강아지 나이로 계산하나? 서른이면 늙은 거 맞거든요.” --p.81

 

“분명히 무언가 있어.”
“한 번 죽음을 경험하고 나니까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그 여자도 그렇게 말했어. 하지만, 그래도 수상해. 겉모습만 멀쩡한 윤지완이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이야.” --p.93~94

 

“넌, 누구지?”
“뭐 못 먹을 거 먹었어요? 이제 약혼녀도 몰라보게. 나 윤지완이에요.”
“아니, 못 먹을 거 먹은 건 당신이야. 지완이는 새우는 입에도 못 대. 지독한 알레르기 때문에 숨도 못 쉬지.”
“나도 알아요.” --p.11

 

목차

목차
프롤로그
1. 환생 혹은 부활
2. 선녀 하강하다
3. 무심한 약혼자
4. 달빛의 반란
5. 그녀의 정체
6. 또 다른 인연
7. 엇갈린 만남
8. 하나 되어
9. 번개가 치는 날
10. 만월의 밤
11. 질투
12. 봄날의 팔광
13. 덫
14. 다른사랑
15. 사랑하는 것 같아요
16. 별리
에필로그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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