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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의 시대

신지영 저 | 소명출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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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267340 / 525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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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자료연구의 미개척지, ‘대화적 텍스트’
연설·토론·강연·좌담·대회와 같은 행위나 그것을 기록한 텍스트는 지금까지 적극적인 관심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대화적 텍스트들이 얼마나 풍부한 문학적ㆍ사상적ㆍ역사적 자료를 품고 있는가? 『不부/在재의 시대-근대계몽기 및 식민지기 조선의 연설ㆍ좌담회 연구』(소명출판, 2012)는 근대계몽기 및 식민지기의 ‘신체적 담론공간-연설회ㆍ토론회ㆍ강연회ㆍ좌담회ㆍ이동연극ㆍ대회 등-의 형성·변화’에 대한 최초의 연구서다. 이 책은 이러한 ‘대화적 텍스트’를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책의 말미에 정리한 『조선문단』의 합평회, 『삼천리』와 『국민문학』 좌담회, 대동아문학자대회에 관련된 목록들은 소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담론공간의 형성과 맞닥뜨린 ‘부/재’의 존재
우리는 언제부터 연설ㆍ좌담회의 형식으로 모여서 이야기를 해 왔던 것일까? 현재 연설, 토론, 좌담, 강연, 대회, 심포지엄, 집회, 데모 등은 마치 당연한 형식처럼 여겨지지만, 혹시 익숙한 형식에 가려져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침묵하는 소리들이 들릴 수 있는 정치적 모임과 이야기 형식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담론형태 및 모임형태가 내용과 형식, 담론과 신체-담론을 말하고 논의하는 신체적인 행위-사이의 끊임없는 길항관계를 통해서 구성되어 왔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조선의 근대 계몽기 및 식민지 시기의 담론공간을 ‘부/재’라는 용어를 통해서 의미화한다. 이는 담론공간을 행위자라는 측면에서 접근함으로서 감지하게 된 것이다. 근대 계몽기에 조선은 국가와 민족이라는 개념을 인식하자마자, 그것이 ‘부재’한다는 것을 직시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아직 존재하지도 않았던 국가를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런 점에서 근대 계몽기 및 식민지기 조선에서 ‘부재’는 존재의 한 형태였다. 저자는 조선의 근대문학이 이 거대하고 지속적인 ‘부재’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대면했을 때, ‘조선’, ‘근대’, ‘문학’이라는 기존의 가치범주 자체를 넘어서고 재구축함으로서, 국가, 근대성, 정전이라는 기준으로부터 배제되었던 영역을 드러내는 힘을 지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담론공간 속에는 민족국가의 경계로 파악되지 않는 발화, 갈등, 결단의 순간들, 부딪침, 첨예한 언어게임, 침묵하는 소리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다음과 같은 방법론과 맞닿아 있다. 첫째로, 조선의 담론공간을 조선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역학관계 속에서 밝히려고 시도한 점이다. 둘째로, 한 개인으로부터 시작해서 사상사나 문학사를 연구한 것이 아니라, 그가 활동한 담론 공간 전체(문학장, 담론장, 코뮨 전체와의 관련성) 속에서 개인을 파악할 가능성을 열고 있다. 셋째로, 연설체와 같은 담론공간의 말하기 방식이, 문자 텍스트의 문체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재’를 통해 발견한 타자와의 공감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존재로부터 부재가 생겨나지만, 그 부재로부터 또 다른 우주가 태어난다.” 그리고 이렇게 질문한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고 앞으로 겪게 될 ‘부재의 시대’에, 우리 외부와 우리 내부에서 함께 살고 있는 타자들의 침묵을 듣고 대화하는 시공간을 어떻게 하면 열어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주체를 추구하는 것을 통해 주체의 형식을 변형시키고 주체화될 수 없는 잔여들을 통해 타자와 공감하는 법을 보여준다. 독자들이 어쩌면 (혹은 확실히) 생소한 주제의 이 책을 접하면서 발견할 수 있는 무언가가 바로 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곧 일본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일본에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이 책이 어떠한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자 소개

연세대학원에서 「한국 근대의 연설 좌담회 연구」(2010)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도쿄 외국어 대학에서 포스트 닥터를 하고, 현재 쓰다주쿠 대학, 니쇼가쿠샤 대학, 무사시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다. 2011년 히토쓰바시 박사과정에 다시 입학하여 “식민지기 말기~전후의 동아시아(조선·대만·일본)의 담론공간 : 접촉사상과 발화행위”라는 주제로, 1945년을 전후한 동아시아의 이동과 이족/난민의 코뮌을 둘러싼 사건, 모임, 소문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00년부터 <수유+너머> 활동에 참여해 왔고, 4년간 『수유+너머 위클리』에「해외통신 ― 일본에서 마을 만들기」라는 에세이를 연재하여 일본의 코뮌적 시공간과 활동을 소개했다. 저서로는 『마이너리티 코뮌 ― 동아시아 이방인이 듣고 쓰는 마을의 시공간』(갈무리, 2016), 『不부/在재의 시대 ― 근대 계몽기 및 식민지기 조선의 연설·좌담회』(소명출판, 2012), 『만국의 프레카리아트여, 공모하라! 일본 비정규 노동운동가들과의 인터뷰』(이진경·신지영 공저, 그린비, 2012), 『일제 식민지 시기 새로 읽기』(공저, 혜안, 2007)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저 여기 있어요』(이치무라 미사코, 올벼, 2009)와 『주권의 너머에서』(우카이 사토시, 그린비, 2010) 등이 있다. 현재 『다니가와 셀렉션 1,2』(이와사키 미노루·요네타니 마사후미 편, 2009)와 『이방의 기억』(이연숙, 晶文社, 2007)을 번역 중이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 부 / 재의 시대
제2장 근대 초기 연설.토론회의 발생과 변화
제3장 1920년대 연설.토론.강연회의 사건성
제4장 1930년대 '기획.편집된' 좌담회 발생과 변화
제5장 1940년대 신체제 질서와 좌담회의 제국화
제6장 신체제 질서와 대회.학교.이동연극의 황국신민화
제7장 결론 - 다시, 부 / 재의 시대

부록_ 합평회.좌담회.대동아문학자대회 자료 목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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