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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659128 / 312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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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이서규 작가의 특별한 지식소설을 만나다! 주검으로 나타나는 깊은 산사의 승려들… 그때마다 그려지는 지옥도地獄圖! “묘한 조화로다. 구린내 나는 똥덩어리랑 달큼한 여인네 향기가 어울리니? 여기가 극락인가, 아니면 지옥인가?” 우리 이웃들의 분노를 달래 주고 싶어 쓴 소설! 새삼스럽게 옛이야기를 꺼내 소설을 쓰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우리 이웃들의 분노를 달래 주고 싶어서다. 내 뜻대로 세상사가 풀리지 않는다며 멀쩡한 문화재에 불을 지르고, 남의 행복이 밉다고 지하철에 방화를 하는 세상이 ... 이서규 작가의 특별한 지식소설을 만나다! 주검으로 나타나는 깊은 산사의 승려들… 그때마다 그려지는 지옥도地獄圖! “묘한 조화로다. 구린내 나는 똥덩어리랑 달큼한 여인네 향기가 어울리니 여기가 극락인가, 아니면 지옥인가?” 우리 이웃들의 분노를 달래 주고 싶어 쓴 소설! 새삼스럽게 옛이야기를 꺼내 소설을 쓰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우리 이웃들의 분노를 달래 주고 싶어서다. 내 뜻대로 세상사가 풀리지 않는다며 멀쩡한 문화재에 불을 지르고, 남의 행복이 밉다고 지하철에 방화를 하는 세상이 왔다. 나 역시 불같은 성미를 잡지 못해 고충이 심했던 적도 있다. 누구든 이 글을 읽고 불에 덴 듯 쓰라린 마음의 상처를 다잡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 본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불가의 지옥은 팔열팔한지옥(八熱八寒地獄)… 여덟 개의 불지옥과 여덟 개의 얼음지옥이다! “저는 불지옥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나는 스승님이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를 미처 깨닫지 못했다. 가뜩이나 스산한데 지옥 이야기를 꺼내니 더 썰렁했다. “불지옥을 살펴보자꾸나. 인간이 지옥에 떨어지는 기본 조건은 무엇이더냐?” “살인, 도둑질, 거짓말, 음행 그리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셔도 문제겠지요.” 나는 스승님이 멀쩡한 사람 잠을 깨우고 책을 뒤적이는 것이 못내 수상했다.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뛰며 좋아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불지옥도 여덟 가지나 되는데 이를 나누는 기준이 있더냐?” - 본문 중에서 ■ 대강의 줄거리 ‘나(휘문 輝文)’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반공 포로 출신이다. 부산 범어사로 몸을 피해 휘문이란 법명을 얻고 혜장스님의 제자가 된다. 얼마 뒤 나는 강원도 양구에 있는 황태사에 계신 혜장스님의 스승 홍안스님으로부터 한 장의 편지가 날아들고, 나는 스승님을 따라 강원도로 떠난다. 하지만 나와 혜장스님이 도착했을 때는 홍안스님이 이미 입적한 뒤였다. “네놈 하는 짓이 썩 내키진 않지만 스승님과의 인연을 생각해 절에 들이는 것이다. 다비식을 마치고 법회를 열 터인즉 그것만 끝나면 후딱 사라져라.” 입적한 홍안스님의 상좌인 현정스님의 싸늘한 응대에도 불구하고, 나의 스승인 혜장스님은 홍안스님의 입적에 크게 오열한다. 호된 신고식을 마친 뒤 우리가 절 경내를 어슬렁거릴 때 한 스님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이 절에서 서기를 맡고 있는 도문이라 합니다. 큰스님 유품도 드려야 하고, 잠시 드릴 말씀도 있습니다.” 도문스님은 찻잔과 다기까지 들고 왔다. 잠시 나눌 이야기는 아닌 듯싶었다. 찻물이 풍로에서 끓는 동안 도문은 꾸러미 하나를 내밀었다. “스님껜 이 서책을 남기셨답니다. 금강산 유점사에서 피난 온 행자가 건진 『용감수경(龍龕手鏡)』이라고 하옵니다.” 『용감수경』이라는 말에 나의 스승인 혜장스님은 머리를 긁적이며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도문스님은 나의 스승에게 말했다. “워낙 급작스레 세상을 뜨셔서 사실 임종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장독대 옆의 벌통을 아침저녁으로 손보셨는데, 공양 시간에 오시지 않아 살피니 쓰러져 계셨답니다.” 절에서 벌통은 귀한 재산이다. 꿀을 팔아 살림에 보태고 밀랍을 녹여 법회 때 쓸 초를 만든다. 황태사는 기거하는 중만 쉰 명이 넘는 큰 절이었다. 노승이 궂은일을 도맡았다는 게 나는 조금 놀라웠다. 다비식의 주례는 스승님께 일갈한 현정스님이 맡았다. 제법 장엄하게 고인의 약력을 발표한 뒤 삼귀의례(三歸依禮)를 끝냈다. 그 뒤 부처님 말씀을 설명하는 착어(着語)를 하고, 요령(搖領)을 흔들며 고인의 혼을 부르는 창혼(唱魂)까지 마쳤다. 주례승을 따라 사홍서원(四弘誓願)을 외울 때 스승님의 어깨가 가늘게 떨리는 것을 보고 좀 당황스러웠다. 마당 한쪽에서는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앉은 초로의 보살님들이 와서 108배를 올렸다. 그때 누군가가 크게 소리쳤다. “사리가 없다! 사리가 없어졌다!” 현정스님은 홍안스님의 다비식에서 사리가 나오지 않자 몹시 당황하면서 사리가 사라진 사건의 해결을 혜장스님에게 맡긴다. 이후 나는 연이은 스님들의 주검을 목격하게 되고, 의문의 사건이 하나 둘 풀려 가는 것을 지켜보게 되는데……. ■『스님, 지옥에 가다』 주요 등장인물 * 나(휘문輝文스님) :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반공 포로 출신이다. 부산 범어사로 몸을 피해 휘문이란 법명을 얻고 혜장스님의 제자가 된다. 얼마 뒤 양구 황태사에 계신 혜장스님의 스승인 홍안스님으로부터 한 장의 편지가 날아들고, 나는 스승님을 따라 강원도로 떠난 다. 하지만 나와 혜장스님이 도착했을 때는 홍안스님 이 이미 입적한 뒤였다. 이후 연이은 스님들의 주검을 목격하게 되고, 의문의 사건이 하나 둘 풀려 가는데…. * 혜장(慧章)스님 : 내 스승으로 황태사 홍안스님의 제자. 또 다른 제자 인 현정스님과는 라이벌 관계로 의문의 스님 살해 사건 을 해결해 나간다. * 홍안(洪安)스님 : 황태사의 주지스님으로 혜장스님의 스승. 불자들 사이 에서는 이른바 생불(生佛)로 추앙받는 분. * 현정스님 : 홍안스님이 입적한 뒤 장례를 주재하는 맏제자. 혜장스님 과는 황태사 시절 라이벌 관계였다. * 은겸스님 : 황태사에서 장독대를 관리하는 승려. * 도문스님 : 황태사의 서기를 맡고 있는 승려. * 보성스님 : 황태사에서 외양간을 돌보는 언청이 스님. 나와는 수용소에 서 맺은 묵은 악연이 있다. * 문혜스님 : 황태사의 말사에 몸을 의탁한 비구니. * 일두스님 : 황태사의 원로 스님. 치매기가 심해 헛소리를 거듭하지만 살인사건의 유력한 목격자이다. * 권박사 : 시골 학교 교장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대처승. * 경허스님 : 사천 다솔사에서 온 젊은 승려. 권박사의 과거 친일 행적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나 같은 놈은 필경 혹승지옥감이지. 극락은 무슨 얼어 죽을 개꿈이더냐. 너는 나의 잘못된 전철을 밟지 말고 네 갈 길을 찾아라.”
스승님의 훈계는 이른 봄비처럼 내 눈시울을 촉촉이 적셔왔다.
“그나저나 보성이란 놈은 여색을 밝혔다지?”
나는 흠칫 숨을 삼키고 망설였다. 스승님께 나와 보성의 인연을 말해야 하나? 거제도 수용소의 끔찍했던 나날을 스승님도 들은 바는 있을 것이다. 이제껏 나를 제자로 받아 주고 일언반구 거제도 얘기는 꺼내지 않았지만, 내 출신과 우리의 첫 만남은 분명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언청이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바로 나였다. 내가 말한 절름발이, 여인네는 누군지도 모른다. 공연히 입을 잘못 놀려 분란을 일으키기는 싫었다.
“예, 뒷산 비구니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고 했지요.”
나는 그냥 절에 와서 본 모습만 털어놓았다. 그 편이 나을 성싶었다.
“지금쯤 아비지옥(阿鼻地獄)을 헤매고 있겠구나, 나무관세음보살!”
아비지옥은 부모를 죽인 자, 석탑을 훼손하고 현자를 죽인 자, 그리고 비구니를 농락한 놈들이 가는 곳이다. 쇠꼬챙이로 몸을 꿰어 필파라침(必波羅鍼)이라는 열풍을 쐬면 살가죽이 홀랑 벗겨진다고 한다.
“저는 불지옥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나는 스승님이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를 미처 깨닫지 못했다. 가뜩이나 스산한데 지옥 이야기를 꺼내니 더 썰렁했다.
“불지옥을 살펴보자꾸나. 인간이 지옥에 떨어지는 기본 조건은 무엇이더냐?”
“살인, 도둑질, 거짓말, 음행 그리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셔도 문제겠지요.”
나는 스승님이 멀쩡한 사람 잠을 깨우고 책을 뒤적이는 것이 못내 수상했다.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뛰며 좋아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불지옥도 여덟 가지나 되는데 이를 나누는 기준이 있더냐?”
나는 선원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암송했다.
“등활지옥(等活地獄)은 살생한 자가 똥통에 빠지는 것이고 중합지옥(衆合地獄)은 도둑질, 음행을 저지른 놈들을 산더미로 찍어 누르는 형벌이죠. 규환지옥(叫喚地獄)은 술 먹고 지랄한 놈들을 끓는 가마솥에 처박아 두고,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은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놈들 혓바닥을 길게 잡아 뽑습니다. 초열지옥(焦熱地獄)과 대초열지옥(大焦熱地獄)은 남을 속인 놈들을 골라 철판에 얹어 지져대는 벌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둘은 혹승지옥과 아비지옥입니다.”
“인간 욕심이 이것뿐이면 내세에서 갚기도 편하지. 배고픈 자는 돼지로 태어나고 명예, 금전욕은 고치를 버리고 날개를 펴는 나비가 되면 그만인 것을. 수면욕은 겨울잠 자는 뱀, 개구리만 돼도 늘어지게 풀 수 있고, 성욕은 한 번 흘레붙는 데 1초도 걸리지 않는 토끼가 제격이겠구나. 축생 중에서도 하루살이 같은 벌레가 되면 업을 없애는 시간도 짧아 좋지. 그런데 사람의 업이 그리 단순한 게 아니니라.”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고 또 결과가 있는 법입니다. 억겁의 시간을 뛰어넘는 악연도 인연이요, 순간의 찰나에 마주치는 인연도 인연입니다. 어찌 되었건 두 사람을 죽인 자를 찾아야 악연의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목차
등장인물
01. 인연
02. 사리
03. 다비
04. 오감
05. 해충
06. 나찰
07. 주검
08. 대처
09. 서책
10. 업보
11. 뒷간
12. 배후
13. 윤회
14. 치매
15. 여승
16. 결핵
17. 미끼
18. 도벽
19. 번뇌
20. 부처
작가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