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32023106 / 320쪽 148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스즈키 유이
-
조남주
-
정한아
-
데이비드 솔로이
- 15,300
- 16,200
- 11,700
- 16,920
출판사 리뷰
한 편의 소설을 쓰는 일은 눈을 뜬 채 지독한 꿈을 꾸는 것과 비슷해서 아직 동살이 잡히지 않은 새벽녘 나는 참 많이도 홀로 쓸쓸했다. 삶은 늘 그 시각에 머문 듯했고 소설은 언제나 멸망 직전이었다. 전멸하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였으나 무엇과 그토록 싸워왔는지 알 수가 없다. 고단하다.
사연이 담긴 말들을 주우며 살아온 지 여러 해 되었건만 돌아보면 거기에 내 사연은 없는 듯하다. 내 삶은 사연이 될 만큼 무르익지도 못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오랜 세월 헛짚었다. 잃어버린 낱말은 추문이 되었고 간직해서는 안 될 추문을 무척이나 오랫동안 품고 살았다. 손 안에 남은 몇 개의 낱말들만이 내 문장이다. 몸을 둥글게 만 채 살아남은 기억들만이 내 글이다. 기억이 사라지는 날 나 또한 기꺼이 사라지겠다. 그날이 오기를 열망한다. 아무쪼록 어서 오시길.
「투명인간」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당신은 단 한 편의 시도 쓰지 않았으나 이미 시인이다.「내가 잠든 사이」는 세 해 잇따라 구안와사를 앓지 않았다면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마르께스주의자의 사전」은 그해 여름을 잊을 수 없는 이들에게 바친다. 그이들은 충분히 아름다웠다.「불멸의 형식」「무한히 겹쳐진 미로」「증오의 기원」「톰은 톰과 잤다」는 그 시절을 살았던 문청들이 흔히 겪어야 했던 신화 같은 현실을 각색한 것이다.「얼굴 없는 세계」는 용산참사를 지켜보며 무력했던 나날들을 견디기 위해 썼다.「화요일의 강」은 선배 소설가들에 대한 오마주다.
소설집을 묶으려니 앞으로도 계속 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맴돈다. 언제는 안 그랬던가. 앞으로도 고단하겠다. 책을 묶어주신 문학과지성사 편집부에 감사드린다. 해설을 써주신 김형중 선생에게도 감사드린다.
2012년 6월
연희문학창작촌에서
목차
투명인간
내가 잠든 사이
마르께스주의자의 사전
불멸의 형식
무한히 겹쳐진 미로
증오의 기원
톰은 톰과 잤다
얼굴 없는 세계
화요일의 강
해설: 출노령기(出盧嶺記)_김형중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