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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여인 / 약혼녀 / 골짜기

시리즈 : 동서문화사 월드북 시리즈 [157]

체호프 저 | 동완 역 | 동서문화사 | 201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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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9707761 / 450쪽 148 x 21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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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현대단편문학의 아버지 안톤 체호프!
유머와 아이러니, 인생의 페이소스를 통해
일상에 숨은 삶의 진실과 마주하다!

체호프, 현대단편문학의 시작을 알리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마지막 거장, 안톤 체호프. 그는 현대희곡 스타일의 방향성을 정립한 위대한 희곡작가인 동시에 현대단편문학의 초석을 놓은 빼어난 단편소설작가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단편소설 형식은 체호프로부터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고리키,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등 수많은 위대한 현대작가들이 체호프를 통해서 문학을 배우고 그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체호프’라고 불리는 미국 최고인기 작가 레이먼드 카버는 체호프를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평범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삶의 자화상
체호프의 단편소설들은 평범한 일상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묘사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그의 작품에는 유머와 현실의 경계가 없다. 어디서 웃음이 시작되어 어디서 현실과 뒤섞이는지 알 수 없다. 마치 우리 앞에 투명한 거울을 내밀듯이, 불필요한 장식 없이 직접적으로 이야기한다. 이야기라기보다는 인생 보고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등장인물은 일부러 우스꽝스러운 탈을 쓸 필요가 없다. 그 존재 자체로 우스꽝스럽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을 보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웃다가 무심코 얼굴이 굳어진다. 그가 내민 거울에는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의 얼굴이 또렷하게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체호프 단편소설의 위대한 점은 세부적인 부분을 다루는 뛰어난 능력에 있다. 예컨대 어떤 특정 상황이나 기발한 인물에 주의를 집중시키고 그 나머지는 가려지게 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그는 일상적인 사건이나 평범한 인물을 다룰 때조차도 극적으로 빼어난 효과를 만들어내는 작가이다.
체호프가 던지는 익살스러운 농담 이면에는 한없이 어두운 삶의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그는 인간의 통속한 삶과 추레한 현실을 그 누구보다 냉철하고 엄정한 눈길으로 바라본다. 그러면서도 그 밑바탕에는 늘 인간에 대한 따스한 애정과 연민이 깔려 있다. 하찮고 덧없는 인생이 펼치는 비극적인 아이러니, 그리고 그 가운데서 순간순간 드러나는 인생의 아름다운 광채. 체호프 단편소설의 아름다움은 이처럼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곡진한 인간의 삶에 닿아 있다.

체호프 문학의 절정, 걸작단편 9편 수록!
이 책은 총 500여 편에 이르는 체호프의 중·단편작품들 가운데 체호프 문학의 절정을 보여주는 최고의 작품 <귀여운 여인> <약혼녀> <골짜기> <6호실>을 비롯한 9편의 대표작을 실었다.
《귀여운 여인》(1899)은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하면 잠시도 견디지 못하는 올렌카라는 한 여인의 인생을 그린다. 그녀가 사랑을 구하는 것은 방탕이나 육욕 때문이 아니라 비록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바라는 사랑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침으로써 그로부터 존재의 의미와 인생의 방향을 얻을 수 있는 사랑이었다.
《약혼녀》(1902)는 삶의 방식을 혁명해야 한다는 만년의 체호프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의 방식을 희구하는 청년 사야사의 목소리는 고골이 절규했던 인간적인 너무나 비참한 ‘러시아의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고리키의 간곡한 청으로 쓰게 된 《골짜기》(1900)는 체호프의 작품치고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우클레예보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변모해 가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체호프의 내면에 다름 아닌 러시아 농민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6호실》(1892)은 체호프의 확고한 반톨스토이주의를 보여준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재물이나 안락에 대한 무관심, 고통과 죽음에 대한 경멸 등을 표방하는 스토아 철학을 조롱하면서, 대신 ‘고통에 대해서는 비명과 눈물로, 비열함에 대해서는 분노로, 추악함에 대해서는 혐오로 반응하는’ 있는 그대로의 인간적 정직성을 강조한다. 《결투》(1891) 역시 이러한 반톨스토이주의를 담은 중편이다. 그 밖에 《등불》(1888) 《상자 속에 든 사나이》(1898)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1899) 등은 체호프 단편미학의 원숙한 경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작들이다.

저자 소개

안톤 체호프(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 1860~1904)는 러시아 남부 아조프 해에 있는 항구도시 타간로크(Таганрог)에서 태어났다. 체호프가 열여섯 되던 해인, 1876년 그의 아버지는 파산했다. 파벨은 세간을 정리하고 모스크바로 이사했다. 그러나 체호프는 타간로크 중학교를 마쳐야 했기 때문에 홀로 고향에 남았다. 아버지가 돈을 보내 주지 않자 그는 돈을 벌어 스스로 생계를 꾸리고 나아가 가정교사 생활을 하면서 가족을 도와야 했다. 소년 체호프에게 이것은 혹독한 시련이었다. 그러나 이 경험은 체호프가 인간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며, 이후 이러한 특성들은 예술적 이미지, 예술적 사실(작품)로 이어졌다.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어수룩한 사람>과 <가정교사>는 이때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다. 
체호프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한눈에 보기에도 참 어려운 시기였다. 명문가와는 거리가 먼 집안 내력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쳤다. 어린 나이에 학교 공부와 집안을 돌보는 일까지 도맡아 해야 했다. 그러한 상황은 대학에 진학하고도 별반 달라질 것이 없었다. 1879년 체호프는 모스크바로 이주해 모스크바대학 의학부에 입학했다. 동시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당시 유행하던 유머 잡지에 글을 싣기 시작했다. 물론 체호프의 문학적 재능은 타간로크 중학교에 다니던 시기부터 나타났다. 그러나 독자들과 폭넓은 관계를 만들어 내면서 체호프가 가진 작가적 역량을 발현하는 것은 대학에 진학한 이후로 보는 것이 옳다.
1880년 3월 페테르부르크의 주간지에 <박식한 이웃에 보내는 편지(Письмо к ученому соседу)>가 게재되었다. 오만한 어투를 활용한 서간체를 빌려 시골 지주의 교양 없는 상태를 풍자한 이 짧은 작품이 체호프가 지면을 통해 발표한 최초의 작품으로 간주된다. 그 후 체호프는 여러 필명을 이용해 패러디적 성향이 짙은 작품이나 소품을 대중 잡지에 실으면서 인기 있는 유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즐겨 사용한 필명인 안토샤 체혼테(Антоша Чехонте)에 근거해 이 시기를 ‘체혼테 시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1년에 100편이 넘는 작품을 쏟아 내는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관리의 죽음(Смерть чиновника)>(1883), <뚱뚱이와 홀쭉이(Толстой и Тонкий)>(1883), <카멜레온(Хамелеон)>(1884) 등 지금도 회자되고 즐겨 읽히는 뛰어난 작품을 양산했다.
1884년 대학을 졸업한 후 체호프는 모스크바 근교에 병원을 개업해 시골 마을이나 소도시에 왕진을 다녔다. 그러면서도 젊고 유명한 예술가들 및 문학가들과 친교를 맺었다. 그는 개업의로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 계속해서 많은 작품을 집필했다. 1884년 그의 첫 단편집이, 1886년에는 그의 두 번째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이 두 작품집은 작가로서 체호프의 명성을 높여 주었다. 체호프는 의사의 길을 접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의과대학 공부와 개업의 활동, 여기에 지칠 줄 모르는 창작 활동이 겹치면서 폐결핵의 징후를 보인다. 정신착란이 고골의 평생 지병이었고, 신장결석이 투르게네프의 평생 지병이었으며, 간질이 도스토옙스키를 평생 따라다녔다면, 폐결핵은 체호프의 평생 지병이 된다.
1890년, 마차와 배를 이용해 시베리아를 통과해서 3개월간의 힘든 노정 끝에 사할린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할린 섬의 역사와 지리를 공부하고, 죄수들의 일상을 3개월여에 걸쳐 조사한 다음, 그해 10월 인도, 싱가포르, 스리랑카, 콘스탄티노플, 오데사를 거쳐 12월에 모스크바로 귀환했다. 무려 8개월간에 걸친 길고 긴 여행의 성과는 인상기 ≪시베리아 여행(Из Сибири)≫(1890)과 조사 보고서 ≪사할린 섬(Остров Сахалин)≫(1893)으로 남아 있다.
귀국 후, 1892년에 체호프는 모스크바 근교 멜리호보의 영지를 사들였다. 그곳에서 1897년까지 머문 ‘멜리호보 시대’는 건강을 회복하고 왕성한 작품 활동에 매진하던 시기였다. 1892년 6월 콜레라가 창궐하자 체호프는 톨스토이 등과 함께 구호 활동을 벌였다. 의사로서 봉사했으며 기아의 구원과 학교의 설립에 힘을 기울이는 등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로는 <다락방이 있는 집(Дом с мезонином)>(1895), <3년(Три года)>(1895), <나의 인생(Моя жизнь)>(1896), <농부들(Мужики)>(1897) 등을 꼽을 수 있다. 인간 생활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등장인물의 행위와 사고를 보다 넓은 시야에서 밝히려는 자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체호프는 1897년 3월에 폐결핵이 악화되어 객혈을 하게 된다. 크림반도의 얄타로 거처를 옮겨 요양 생활을 시작한다. 얄타에서 고리키(М. Горьки, 1868~1936)나 부닌(И. А. Бунин, 1879~1953) 등 신진 작가들과 만남을 가졌으며, 톨스토이의 병문안을 받았다. 이러한 요양 생활의 와중에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Дама с собачкой)>(1899) 등의 소설을 내놓았다. 그러나 체호프의 말년을 대표하는 장르는 희곡이었다. ≪갈매기(Чайка)≫(1898), ≪바냐 아저씨(Дядя Ваня)≫(1900), ≪세 자매(Три сестры)≫(1900), ≪벚꽃 동산(Вишнёвый сад)≫(1903) 등이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공연되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말년에 불후의 희곡 작품을 남겨 놓고, 체호프는 1904년 당시 유명한 요양지였던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폐결핵이 악화되어 숨을 거두었다. 그의 시신은 러시아로 옮겨져 노보데비치 수도원에 안장되었다. 


역자 소개

1922년 함경북도 명천 출생 
러시아어 번역문학가. 만주 국립건국대학 정치과 졸업.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교수, 소련 ‧ 동구문제연구소장, 고려대학교 노문학과 교수, 러시아문화연구소장, 한국노어노문학회 고문, 학술원회원등을 역임. 지은책에《러시아어》 《노한사전》, 논문에 소련청소년과 문학, 소련의 정치, 소련의 대외문화교류 등이 있다. 옮긴책에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부활》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미성년》 푸슈킨 《대위의 딸》 솔제니친 《암병동》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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