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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806899 / 304쪽 220 x 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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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인 박남준, 시인 이원규, 소설가 한창훈, 그리고 도시에서 섬을 찾은 차도녀!
그렇게 우리는 ‘매물도’로 갔다.
한 편의 시를 읽듯, 한 편의 소설을 읽듯, 그렇게 ‘섬’을 읽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어설프?고(시인 박남준), 어떤 이야기를 해도 기괴하고(시인 이원규),
어떤 이야기를 해도 희극적인(소설가 한창훈), 전혀 닮은 게 없어 보이는 세 남자와
마을의 ‘이야기’를 찾아 전파하는 도시녀가 매물도에서 만났다. 이렇듯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네 사람에겐 딱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 매물도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것! 돈을 벌기 싫어 쓰지 않는 삶을 택하고 산으로 들어간 시인 박남준, 전 재산인 모터사이클로 지구 열 바퀴를 떠돈 ‘지리산학교’의 시인 이원규, 걸쭉한 입담으로 문신처럼 새겨진 바다를 기억하는 거문도의 소설가 한창훈, 그리고 전국의 마을에 깃든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도시녀 최화성. 그들이 함께한 3박 4일 매물도 여행, 그 깊고 푸른 바다의 향기가 책 한 권에 가득 담겨 있다.
● 출판사 서평
“한 번 큰 파도가 올 때가 있거든. 반씩 물러났던 파도가 모이고 모여서.
여덟, 아홉 번 정도 작은 파도가 온 뒤에는 반드시 큰 거 한 방이 와.
우리 인생처럼……”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바다에 세 남자와 한 여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섬사람들은 험상궂은 바다를 피해 잠잠히 머물러 있을 판에 기어코 섬에 들어가겠다고 ‘불법(?)사선’에 몸을 실은 이들은 대체 누굴까. 그런데 정체를 알고 보니, 이 사람들 능히 그럴 만하다. 돈을 벌기 싫어 쓰지 않는 삶을 택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간 시인 박남준, 전 재산인 모터사이클로 지구 열 바퀴를 떠돈 ‘지리산학교’의 시인 이원규, 걸쭉한 입담으로 문신처럼 새겨진 바다를 기억하는 거문도의 소설가 한창훈, 그리고 전국의 마을에 깃든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도시녀 최화성. 이렇듯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네 사람이 함께한 3박 4일 매물도 여행, 그 깊고 푸른 바다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좀 더 가야 되나? 배에 갇혀 있으니까 찌부둥하네.” - 시인 박남준
“매물도 와서 살찌겠네. 허허.” - 시인 이원규
“근데 뭔 짓을 하러 섬까지 가라는 거야?” - 소설가 한창훈
시인 박남준, 시인 이원규, 소설가 한창훈. 한국 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이라면 너무도 친근한 세 남자에게 어느 날 흥미로운 제안이 날아들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마을 이야기’를 찾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한 도시녀와 함께 매물도 여행에 동행해달라는 것. 이른바 ‘땡기는 대로 놀고 글은 안 써도 되는’ 섬 여행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비록 삶을 무심하게 대하는 타고난 천성 때문에 출발 직전에야 어디로 갈지 인지하고 떠난 ‘즉흥여행’이었지만, 세 사람의 문학적 감수성과 세상을 공평하게 바라보는 눈 그리고 타고난 입담은 섬에서도 변치 않았다. 아니, 더욱 감칠맛이 우러났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는 남해의 아름다운 섬 매물도(대매물도, 소매물도)의 겉과 속을 모두 들여다본 흔치 않은 여행 에세이다. 비단처럼 자연경관이 수려하다는 대매물도 당금(唐金)마을에서부터 KBS ‘1박2일’에 소개되어 공전의 히트를 친 소매물도 등대까지……. ‘산’에서 온 두 명의 시인과 ‘바다’에서 온 소설가, 그리고 섬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도시녀가 함께한 여행은 시종일관 재미와 위트가 넘친다. 섬의 풀 한 포기, 돌 하나, 미역 한 줄까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진정한 ‘여행자’가 전해주는 삶을 바라보는 경건한 시선이야말로 이 책의 미덕이다. 자기가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것부터 쓰는 게 곧 시라고 말하는 시인과 진지함과 경박함 사이의 거리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유머와 위트가 중요하다는 소설가의 가르침은 여행을 넘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매물도 여행은 이름 그대로 삶과 여행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오간 시간이었다. 그리움의 대상은 언제나 사람이라고 말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 그러고 보니 네 사람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여행자였다.
“관광객과 여행자를 구분하는 건 간단해. 10분 이상 주민과 대화를 나누었느냐가 그것이야. 여행과 관광은 천지 차이야. 여행은 다음에 와서 할머니가 안 보이면 슬퍼서 우는 거야. 여행은 사는 방식이 다르고 낯선 곳이지만 인생의 깊은 지점을 소통하며 미세한 교류를 나누는 거야. 관광은 방관이지. 예쁘네, 이게 끝이야!” - 소설가 한창훈
KBS ‘1박 2일’에 소개된 이후 섬이 가라앉을까 걱정될 정도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는 매물도. 하지만 육지에서 배를 타고 남도의 섬까지, 그 먼 길을 애써 찾은 사람들이 보고 오는 게 매물도의 참모습인지는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그런 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어설프고, 어떤 이야기를 해도 기괴하고, 어떤 이야기를 해도 희극적인 문인들과 함께 떠난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는 한 편의 재미 있고 감동적인 ‘매물도 섬놀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의 소설가 한창훈이 전하는 3종 매물도 레시피(회뜨기 교실, 홍합 요리법, 섬에서 회를 맛있게 먹는 법)와 시인 박남준의 ‘섬마을 비빔밥 레시피’는 매물도 여행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비법이니 꼭 챙겨 가시길.
“섬에 사는 길고양이도 시골의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보다 더 깨끗하네.”
그러고 보니 가게와 골목과 집, 그리고 산이 한꺼번에 모여 있는 곳은 섬밖에 없다.
“우리 섬에 선장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그래. 이별만큼 훈련이 안 되는 게 없다고. 육지의 이별은 간단해. 차타고 가버리면 금방이거든. 근데 섬에서의 이별은 그렇지 않아. 배 타고 그 사람이 지평선 멀리 사라질 때까지 정말 오래 걸리거든. 천천히 멀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감성적인 이별이야. 그게 진짜 바다의 정서지.”
***
“한 번 큰 파도가 올 때가 있거든. 반씩 물러났던 파도가 모이고 모여서. 여덟, 아홉 번 정도 작은 파도가 온 뒤에는 반드시 큰 거 한방이 와. 우리 인생처럼”
갯것을 따든 낚시를 하든 바다 놀이를 할 때는 파도를 잘 살펴야 한단다. 큰 거 한 방을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데, 바닷물샤워 한 차례 시켜주고 물러나는 한 방이 있는가 하면, 사람 여러 명을 꿀꺽 삼켜버리는 한 방도 있기 때문이다.
***
미스터 한은 섬 여자들이 앉아서 쉬는 건 밥 먹는 시간 외에 본 적이 없단다. 밭일과 물질 외에도 하루 종일 꼬물거리는데, 그건 (짐작하다시피) 밥 먹을 준비를 하는 거였다. 바다에 가서 파래를 뜯어다가 잡물 골라내고, 손질 다하고 살짝 데쳐서 양념해서 놓으면 저녁밥상에 올라간다. 만드는 데만 하루 종일 걸린다.
“그래봤자 대접에 주먹만치 나와. 먹는 건 2분도 안 걸려. 사람들이 입안으로 뭘 집어넣기 위해 들이는 노고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 거야.”
***
“남준 형은 통장에 관 값 이백만 원 넣어두고 사는 사람이야.” (미스터 한)
1957년생 남준씨는 아직 미혼이다.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없으니 죽어서 주변 지인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해서 통장에 관 값을 마련해두었단다. 관을 마련하고, 화장터를 사용하고, 찾아온 이들 술 한 잔 받아줘야 하고…… 그럼 이백만 원 정도 되겠지 싶어서 관 값으로 이백만 원을 정했다고 한다. 통장의 금액이 이백만 원이 넘치면 기부한다는 남준씨. 어쩌다 통장에 이백만 원이 넘쳐 기부할 돈을 찾아 봉투에 넣는 즐거움이 시를 쓰는 즐거움에 버금간다고 한다.
***
“관광객과 여행자를 구분하는 건 간단해. 10분 이상 주민과 대화를 나누었느냐가 그것이야. 여행과 관광은 천지 차이야. 여행은 다음에 와서 할머니가 안 보이면 슬퍼서 우는 거야. 여행은 사는 방식이 다르고 낯선 곳이지만 인생의 깊은 지점을 소통하며 미세한 교류를 나누는 거야. 관광은 방관이지. 예쁘네, 이게 끝이야!” (미스터 한)
작가의 말
세 남자와 한 여자의 관계
세 남자와 한 여자의 매물도 여행
첫째 날
목욕 갔다 온 남자들과의 조우
재첩국과 랍스터를 오가는 브런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바다를 날다
나무에 빤쓰꽃이 피었네
에스키모 신화가 살아 있는 구판장
발아래부터 별이 피어오르는 몽골의 밤
둘째 날
사냥 나가기 전 수컷들의 마음가짐
산놀이, 죽지 않으려면 염소를 따라가라고
갯놀이, 아는 만큼 먹는다
데코 박의 섬마을 비빔밥 레시피
바다놀이, 고기는 낚는 게 아니라 고기가 물려주는 것
칼로 피를 봐야 멋진 섬남자만의 스킬
분홍색 천연조미료를 맛보는 시간
기괴한 낚시 백과사전
남준씨의 인도양 표류기
셋째 날
언제 행복한가를 생각해봐
대항 마을 산책
소매물도, 가라앉거나 사라지거나
매물도 문학 교실
소매물도 산책
섬사람들의 DNA에 들어 있는 것
그리움의 대상은 언제나 사람이야
넷째 날
이른 아침 등대섬을 찾아서
매물도 문학 교실
미스터 한, 그의 소설의 양식은 바다
세 남자가 활짝 웃은 이유
90일 후
비를 보듬는 무지개가 살고 있는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