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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22165 / 128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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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 이야기하련다>의 시인 박형준의 신작 시집. 박형준의 시선은 지금은 여기 없으나 여기 있었던, 혹은 여기 있었을 것들을 노래한다. 그의 시는 얼핏 그 가장 전형적인 울림에 근접해 있다. 그것은 할머니-어머니로 연결되는 기억의 공간이다. 할머니, 어머니의 모계 활동은 설화의 가장 풍요로운 생산라인이다. 시인의 의식은 거기서부터 발원하며 이 시집 또한 예외는 아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박형준 시인이 새 시집을 펴냈다.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구(家具)의 힘」이 당선되어 시단에 나온 박시인은 1994년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1997년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을 발간했고 이번이 세번째 시집이다.「봄밤」「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칼」 등 56편의 시를 실은 이번 시집은 젊은 시인이 비상을 꿈꾸는 근거를 여러 시편에서 잘 보여준다. 이렇게 비상을 꿈꾸는 것은 그가 첫 시집에서부터 탐구해온 시적 과제로서 사물들과 현실에 대한 낯섦, 소멸에 대한 기억의 괴로움에서 비롯된다. 김혜순 시인이 추천사에... 박형준 시인이 새 시집을 펴냈다.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구(家具)의 힘」이 당선되어 시단에 나온 박시인은 1994년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1997년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을 발간했고 이번이 세번째 시집이다.「봄밤」「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칼」 등 56편의 시를 실은 이번 시집은 젊은 시인이 비상을 꿈꾸는 근거를 여러 시편에서 잘 보여준다. 이렇게 비상을 꿈꾸는 것은 그가 첫 시집에서부터 탐구해온 시적 과제로서 사물들과 현실에 대한 낯섦, 소멸에 대한 기억의 괴로움에서 비롯된다. 김혜순 시인이 추천사에서 말했듯이 이는 소멸에 대한 선험적 인식이 그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하는 까닭일 텐데, 하늘로 오르는 풀, 해당화, 나비, 눈, 잠 속에 포도나무, 저녁노을, 창문, 초생달 등이 그것들은 반영하는 소재들이며 시인의 심상적 요소들이다. 그러나 그의 시가 초기시와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혼자 살아가는 쓸쓸한 자신, 그리고 가끔 아들이 보고 싶어 시골에서 올라와 밑반찬을 해주고 옷을 빨아주고 묘한 편지를 남기고 혼자 집을 나와 내려가는 늙은 어머니를 발견하면서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 역시 소멸과 괴로움의 다른 이름이지만 비로소 시인은 상실과 소멸을 소유하면서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한 남자(시인 자신)가 혼자 살고 있는 이상한 방의 「창」으로 앞집의 지붕을 내다보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쉬고 있는 자신을 우리에게 슬며시 보여준다. 거기서 날아가는 새를 발견하고 고양이를 발견하고 만사를 생각하고 소멸시킨다. 이 어머니의 발견과 자신의 방에서의 칩거는 이 시인의 지금까지 다소 이질적이고 난해한 시적 구조를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었던 셈이다. 특히 어머니와 자신의 머리카락을 발견하는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칼」은 그의 시의 중심부를 이룬 셈이다. 특히 '공중'이란 곳을 자신의 방으로 설정하려는 의도도 흥미롭고 신선하여 전과는 다른 선명한 비의를 보여주고 있다. 그 공중에서 \"그대와/(…)/아이를 낳고/냄새를 피웠으면\" 하는 꿈은 가능하리라 본다. 그러나 그는 시적 현실을 따로 설정하면서 [봄밤]에서 \"달에서 아이를 낳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이해가 가능하게 \"조용히/나무에 올라 발자국을 낳고 싶다\" 한다. 소멸에서 자기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뜻이다. 이처럼 그는 이번 시집에서 현실 속으로 회귀하면서 시적 풍요로움을 더해가고 있다. 이제 그는 그 아이가 어머니가 낳아준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소멸의 기억을 재생하고 현재 속에서 모든 생명있는 것들의 서러움과 자애 속을 향해 갈 것처럼 보인다. 그의 시는 이제 초기시의 한 단계를 완성했다고 보여진다. 적어도 박형준 시인은 \"꿈속에서 해가 지고\" 있을 알고 있으며 자신이 들고 있는 책이 \"이승에서 평생 써야 할 시\"라고 말하고 있지 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