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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371132 / 430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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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2 종합 39위 | 2012/3 소설 19위 | 현재 종합 69위 | 현재 소설 91위 | Top100 : 5주
출판사 리뷰
《빅 픽처》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로맨틱 스릴러!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에단 호크 주연 영화화!
-《빅 픽처》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장편소설 《파리5구의 여인》출간!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력을 살펴보면 매우 특이한 점이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 출생해 대학 졸업 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연극 대본을 쓰며 일을 시작한 그는 스물한 살에 아일랜드로 건너가 더블린에서 극작가로 활동하며 두 편의 연극을 올렸다. 집필 활동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전 세계 20여 개국을 방문하며 여행기를 썼다. 처음으로 출간한 여행기《In God's Country》가 호평 받으면서 본격적인 여행기와 소설 집필에 착수한 그는 오래지 않아 유럽 지역에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부인과 두 아이들과 함께 격조 높은 19세기 풍 런던하우스에 살고 있으며 파리, 베를린, 몰타 섬에도 집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나오는 책마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영국, 독일 등지에서도 베스트셀러 작가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해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고,
<르 피가로>
지의 그랑프리상을 획득하기도 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유럽 지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고국인 미국에서도 재조명 움직임이 한창 진행 중이다. 2011년에는 미국의
<아트리아 북스>
에서 더글라스 케네디의 전 작품에 대한 판권 계약을 마무리하고, 인기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빅 픽처》,《위험한 관계》,《모멘트》가 출간돼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특히 《빅 픽처》는 출간된 지 일 년 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을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파리5구의 여인》은 에단 호크와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2011년 토론토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다. 세계적인 배우들이 주연으로 캐스팅돼 많은 관심과 화제를 뿌렸다.
《파리5구의 여인》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작품들처럼 스릴러와 로맨스적 요소를 가미했을 뿐더러 특별히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한 게 특징이다. 이런 판타지적 요소에 대해 ‘비현실적 이야기’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소설이든 영화든 모든 이야기의 기본은 어차피 ‘판타지’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눈에 보이는 현실을 넘어선 또 다른 차원의 현실을 상상하고 받아들일 때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한층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파리5구의 여인》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그러나 정작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프랑스 인이 아닌 파리의 이민자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에 살지만 실제로 현지인들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이민자들의 시선으로 파리를 그려보고자 했다’라고 했다.
소설의 주요 배경이 된 지역은 파리5구와 파리10구의 파라디스 가이다. 파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파라디스 가는 터키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소설은 우리에게 자못 묵직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법체계를 배제한 사적 복수는 어디까지 허용될 것인가? 선과 악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이처럼 《파리5구의 여인》은 독자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주는 소설이다. 아울러 이 소설의 미덕은 역시 빼어난 재미에 있다. 소설 독자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읽는 동안 전혀 다른 생각을 품을 수 없을 만큼의 재미를 주는 것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 세계 전역에서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까닭은 독자들에게 늘 ‘재미’라는 선물을 충실히 선사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트리아>
르>
여기서 일하는 이민자들 중에는 취업 비자가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 선생이 불법취업자라 해도 저는 관심이 없어요. 제가 맡은 건 살인사건입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오마르가 죽던 날 밤에 선생이 어디에 있었느냐는 것이죠.”
“이미 말씀드렸듯이 저는…….”
“네, 네. 진 켈리처럼 파리 거리를 쏘다니셨겠죠. 제가 그 말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선생은 뭔가 숨기고 있어요. 선생, 이제 솔직히 말해주지 않으면 곤란한 일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왜 내가 경비 일을 숨겼을까? 그곳 아래층에서 벌어지는 일에 나도 연루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일을 말한들 오마르를 살해한 혐의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그날 밤에 일하고 있었다는 걸 증언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저는 숨기는 게 없어요.”
쿠타르 형사가 입을 앙다물었다. 그가 두 손가락을 책상에 굴리며 타닥타닥 소리를 내다가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형사는 의자를 돌려 나직한 목소리로 통화하고 나서 전화를 끊고 다시 의자를 돌려 나를 보았다.
“이제 돌아가 봐도 좋습니다. 하지만 선생의 여권은 당분간 제가 보관하겠습니다. 파리를 떠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어차피 떠날 생각도 없어요.”
“그건 두고 봐야 알겠죠.”
-257~258p
“어젯밤에 어디 있었죠?”
“그건 왜 물으시죠?”
“선생이 이 야구배트로 네딤 아타니 씨를 공격했다고 생각하니까요.”
“네딤 아타니가 공격을 당해요?”
“네딤 아타니 씨는 지금 병원에 있어요. 생명이 위독합니다.”
“세상에…….”
“선생 짓이 분명한데 뭘 그리 놀라는 시늉을 하죠?”
“난 절대로 그러지 않았…….”
“선생에게는 네딤 아타니 씨를 살해할 만한 구체적 동기가 있어요. 그의 부인과의 관계 때문에 협박받고 있었으니까요.”
“아니, 그 말은 절대로 사실이 아닙니다.”
“게다가 머리를 으깬 흉기도 찾아냈고.”
“머리가 으깨졌단 말입니까?”
“네딤 아타니 씨는 지금 두개골, 얼굴, 양쪽 무릎이 으깨진 채 뇌사상태로 누워 있어요. 의사 말로는 깨어나기 힘들다더군요. 범죄에 사용된 흉기는 무겁고 둥근 물건으로 추정됩니다. 바로 야구배트와 일치하죠.”
“맹세하지만 난 절대로…….”
“어젯밤에 어디 있었습니까?”
“야구배트는 오마르가 죽고 나서 나 자신을 방어하려고 구입했어요.”
-281~282p
쿠타르가 서류철에서 사진을 꺼내 책상 너머로 내밀었다. 현장 사진이었다. 흑백사진이지만 끔찍했다. 피투성이로 침대에 쓰러진 뒤프레는 가슴 부위가 군데군데 칼로 헤집어져 있었고, 얼굴과 머리 부분도 끔찍하게 난자당해 있었다.
나는 숨을 꾹 누르고 사진을 다시 쿠타르 형사에게 건넸다.
“이 정도로 잔혹한 살인은 흔히 원한관계 때문에 발생하죠. 이 경우 범인은 희생자를 죽이고 나서도 계속 공격을 가합니다. 당시 이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두 가지 특이한 면이 있었다고 기록했어요.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살인이라는 것, 그리고 경찰과 대중에게 자기 범행을 밝힐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죠. 경찰은 곧장 카다르 부인의 통화기록을 확인했어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카다르 부인이 뒤프레의 집으로 전화했죠. 아마도 범인은 뒤프레의 부인을 찾으면서 뒤프레가 집에 있는 걸 확인했을 겁니다.
범행은 토요일 새벽 네 시에 벌어졌습니다. 카다르 부인은 사전 답사 차원에서 전날에도 그 집을 찾아왔던 것으로 밝혀졌어요. 범행을 마치고 나가는 카다르 부인을 목격한 이웃은 전날 카다르 부인이 그 집 주변을 두루 살피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죠. 카다르 부인은 다음날 그 집으로 가서 열려 있는 창문을 통해 안으로 잠입했습니다. 뒤프레가 자다가 공격을 받았는지 깨어 있을 때 공격을 받았는지는 경찰 수사로도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검시 결과 잔혹한 공격이 가해질 당시 뒤프레의 의식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카다르 부인은 뒤프레가 끔찍한 고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일부러 숨통을 끊지 않은 것이죠.
카다르 부인은 뒤프레를 죽이고 나서 욕실에서 옷을 벗고 목욕을 했습니다. 피 묻은 옷가지는 욕실 바닥에, 칼은 침대에 두었죠. 카다르 부인은 범행 이후 갈아입을 옷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왔습니다. 범행을 마친 부인은 태연하게 옷을 갈아입고 부엌으로 가 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292~293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