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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고뇌의 땅 레바논에 서다

노엄촘스키 저 | 강주헌, 유자화 역 | 시대의창 | 201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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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9402304 / 336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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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중동과 미국의 관계에 갇힌 레바논
노엄 촘스키는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말했을까

우리는 중동과 미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다른 많은 국제 문제처럼, 한국에서는 중동 지역의 정세와 분쟁에 대해 잘 보도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이스라엘이 수천수만의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할 때도 우리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40만이 넘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수용한 레바논이 두 나라의 관계에 끼여 어떤 지난한 역사를 겪어왔는지 아는 이도 많지 않다. 그저 중동은 근본주의자들끼리 시도 때도 없이 종교 분쟁을 벌이는 위험한 땅으로 여겨진다. 우리가 왜 이런 인식을 갖게 되었을까? 중동의 위기는 누가 조장하고 유포하는가? 바로 미국과 그를 따르는 동맹국들이다. 물론, 그중에 한국 역시 포함된다.

노엄 촘스키, 레바논 땅을 밟다
2006년 5월, 레바논의 수도에 있는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의 초청으로 촘스키 부부가 레바논에 발을 디뎠다. 노엄 촘스키는 수십 년간 《해적과 제왕》 《절망의 트라이앵글》과 같은 책을 집필하며 중동과 미국의 관계를 비롯한 중동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두었고, 미국의 제국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해왔다.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에게는 촘스키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겠지만, 핍박받는 중동의 대중들에게 그는 희망과 위안을 주는 몇 안 되는 미국인(이자 유대인)이었다. 그런 촘스키가 실제로 그 뜨거운 땅을 방문한 것이다. 촘스키는 레바논에 머무는 동안 여러 차례 강연을 하고, 인터뷰를 하고, 헤즈볼라(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최대 교전단체이자 정당조직) 지도자와 대화했다. 그리고 수많은 레바논 시민을 만났다. 촘스키는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이 책은 촘스키 부부가 레바논을 방문한 기록이다. 레바논 대중과 함께한 강연과 텔레비전 정치 토크쇼 인터뷰에서 촘스키는 중동 분쟁과 미국의 관계, 전 세계를 파멸로 이끄는 현재의 위기와 그 극복 방안, 거대권력에 맞선 지식인의 책무 등 다양한 주제를 통찰력 있게 풀어내었다.

미국 정책은 과거 몇십 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끈질긴 연속성’을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모든 대통령이 ‘정신분열증 증상’을 보인다는 겁니다. 이들은 민주주의가 미국의 전략에 도움이 되고 경제적인 이익을 불러올 때만 그것을 지지합니다. …… 정부가 하는 말은 모두 그럴듯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한 말을 실행에 옮기도록 압박해야 합니다. 그러기를 거부하는 정부는 우리 손으로 바꿔야 해요. 역사적으로도 있어왔던 일이죠. 그렇게 해서 자유와 권리를 점차로 늘려가야 합니다. 자유와 인권은 민중의 투쟁으로 얻는 것이지 절대로 정부가 선물로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합니다. (126쪽)

촘스키 부부와 레바논 여정을 동행한 아사프 크푸리와 아이린 겐지어는 이 책에서 촘스키가 방문한 곳의 의미를 되새기고, 촘스키가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정리했다. 특히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와의 만남은 그 의미가 남달랐다. 미국 정부가 테러 단체로 취급하는 헤즈볼라에 대해 미국의 가장 저명한 반체제 지식인이 그 역할을 공개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부인 캐롤 촘스키는 일정을 함께하며 그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책에 실었다. 캐롤이 찍은 사진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난민 캠프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은, 책에 함께 실린 2006년 7~8월 전쟁 사진과 대조를 이룬다.

끝나지 않은 고통, 그 생생한 목소리
촘스키가 레바논을 방문한 지 두 달 후인 2006년 7월,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침공했다. 이스라엘 군인 둘을 납치한 데 대한 보복이었지만, 사실은 구실에 지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미국에게서 지원받은 최첨단 무기로 연일 레바논을 폭격했다. 34일간 계속된 전쟁으로 1000명이 넘는 레바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서방 언론들은 헤즈볼라만을 ‘무분별한 도발’의 주범으로 비난했고, 이스라엘의 잔혹한 공격은 정당하다고 평가했다.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의 관계, 이라크와의 관계, 그리고 중동 지역과 나머지 세계의 관계를 다루는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전쟁은 결국 이스라엘군이 미국 정부의 지원과 허가를 받아 무력으로 레바논을 압제하에 몰아넣으려 한 것이었지만, 이런 일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런 악랄한 짓을 벌인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레바논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전쟁을 어떻게 겪어내었을까?
이 책의 후반부는 바로 이 전쟁에 관한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촘스키는 이 전쟁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속해온 제국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결코 정당화될 수 없음을 역설했다. 하나디 살만, 라샤 살티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는 내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직접 전쟁을 겪으면서 날마다 쓴 일기를 공개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는 2006년 여름 레바논 전쟁 전에도, 그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스라엘에게 공습을 받았다. 모나 엘 파라, 라일라 엘 하다드, 제니퍼 뢰벤슈타인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상황을 기록하여 이스라엘의 비열한 학살을 고발한다. 마지막으로 파와즈 트라불시의 글은 서방세계가 중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추적하여, 중동 지역의 분쟁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무관심은 곧 저들에 동조하는 것이다
저자들의 생생하고 처절한 목소리는 우리의 관념 속에 있는 중동 분쟁을 현실로 끄집어내어 보여준다. 혹자는 중동의 현실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외면하는 사이,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이 유엔에서 독립국가 승인을 받는 데 기권표를 던지려 하고,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목적으로 레바논에 한국 병사를 파병하고 있다. 우리가 무관심하다면, 미국의 제국주의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민주주의와 세계의 평화를 방해하는 일이 된다.

집필진

노엄 촘스키Avram Noam Chomsky : 미국 MIT대학 언어·철학과 명예교수이자 인스티튜트 프로페서(Institute Professor: 독립된 학문기관으로 인정되는 교수)이며, 인지과학 혁명의 주역으로 활약한 언어학자이자 철학자다. 어릴 때부터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그는 언어학자로만 머물지 않고 1960년대부터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기 시작했다. 세계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의 제국주의와 다국적 거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지배권력의 선전에 맞서 사람들에게 지적인 자기방어법을 제공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을 제시한다. 100여 권에 이르는 책을 썼다.

캐롤 촘스키Carol Chomsky : 노엄 촘스키의 부인. 촘스키의 강연 여행 로드 매니저로도 활동한다. 2006년 5월의 레바논 여행에도 동행했고, 그때 캐롤이 찍은 사진 일부가 이 책에 실렸다.

모나 엘 파라Mona el-Farra : 가자 지구 자발리아 난민 캠프에 있는 알 아우다 병원의 의사이자 공동 설립자다. 현재 모나는 건강 상담사, 지역사회 조직 전문가, 인권운동가로 일하고 있다.

라일라 엘 하다드Laila el-Haddad : 저널리스트라는 직업 때문에 여행을 자주 한다. 여행을 하지 않을 때는 남편 야신이 일하는 미국과 부모가 살고 있는 가자를 오가며 지낸다.

아이린 겐지어Irene L. Gendzier : 미국의 중동 정책에 관한 글을 쓴다. 현재 보스턴 대학의 정치학과 역사학 교수다. 대표적인 저서는 다음과 같다. 《지뢰밭에서의 기록 : 1945~1958년, 미국의 레바논과 중동 외교정책》(국내 미출간). 포크R. Falk, 리프턴R. J. Lifton과 공동 편집한 《전쟁이라는 범죄 : 이라크》(국내 미출간).

아사프 크푸리Assaf Kfoury : 수학자, 컴퓨터공학자, 그리고 정치운동가다. 베이루트와 카이로에서 성장한 아랍계 미국인으로 중동을 자주 방문한다. 현재 보스턴 대학의 컴퓨터공학 교수다.

제니퍼 뢰벤슈타인Jennifer Loewenstein :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중동 연구 프로그램 부국장. 가자 지구, 예루살렘, 베이루트에서 거주하며 일을 했고, 중동과 관련하여 광범위한 주제로 글을 쓰고 강의한다.

하나디 살만Hanady Salman : 레바논 일간지 《아스 사피르》 편집장. 1968년에 베이루트에서 태어났고, 내전으로 레바논을 떠났던 1981년부터 1986년까지는 프랑스 파리에서 살았다.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1997년 조지타운 대학에서 아랍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라샤 살티Rasha Salti : 독립 큐레이터이자 프리랜서 작가다. 판화 작가이기도 하며, 2000년에 뉴욕 뉴스쿨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인문학 석사를 받았다. 라샤의 에세이, 기고문, 편년사는 아랍어와 영어로 이집트의 《알 아람 위클리》, 레바논의 《자와야》, 팔레스타인의 《예루살렘 계간 리포트》, 알제리의 《나크드》, 미국의 《중동연구 및 정보 프로젝트》와 《비둔》 같은 잡지에 실리고 있다.

파와즈 트라불시Fawwaz Traboulsi : 역사학자, 저널리스트, 그리고 오랫동안 정치운동가로도 활동했다. 현재 베이루트에 있는 레바논 아메리칸 대학에서 정치학과 사회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어로 나온 그의 가장 최근 저서는 《레바논의 역사》(국내 미출간)다.

저자 소개

1928년 12월 7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노암 촘스키는 세계적인 언어학자, 작가, 정치평론가, 사회운동가이다.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언어학과 수학, 철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 대학교 특별연구회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박사학위 논문의 기초 연구를 수행했다. 펜실베니아 대학 시절 언어학 교수인 젤리그 해리스의 영향으로 언어학을 공부하게 된 촘스키는 생성문법 이론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는데, 그의 저술들은 1960년대 이후 학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기 시작했으며, 왕성한 저술활동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강의 활동을 했다. 그는 1955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변형분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강의를 시작하였고 1960년에는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되었다. '변형생성문법' 이라는 새로운 언어학 이론으로 학계에 혁명을 일으켰으며 그의 수많은 논문들은 주요 연구 대상이 되었다. 1976년에는 MIT 석좌 교수가 되었으며 그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는 오늘날 단순히 한명의 언어학자일 뿐만 아니라 숱한 정치적 사건에 대해 발언하며 세계 여론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이 되고 있다. 그는 미국의 베트남전쟁을 강력하게 비판한 것을 시작으로 국제문제에서의 강대국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횡포를 지속적으로 드러내며 고발함으로써 '세계의 양심'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비판은 미국의 대외정책이 주류 언론과 지식인의 유착에 의해 전개되고 있음에 특히 주목하고 있으며 그 본질을 폭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의 비판은 이제 신자유주의에 토대를 둔 오늘의 세계질서에 대한 비판으로 연장되고 있다. 관련서로『507년, 정복은 계속된다』『숙명의 트라이앵글』『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그들에게 국민은 없다』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성균관대 번역테솔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보건교사로도 일하면서 건강과 의학을 비롯하여 심리학, 철학, 과학,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옮긴 책으로 《단순한 삶》 《욕망의 아내》 《나쁜 생각》 《감춰진 생물들의 치명적 사생활》 《어머니를 돌보며》 《건강, 음식, 질병에 관한 오해와 진실》 《비행기의 역사》 등이 있다 
한국외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수학했다. 불어 전공자로서 영어권 학자인 촘스키를 연구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으며, 지적 자유와 거침없는 삶을 추구하는 열린 정신의 소유자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는 한편 ‘펍헙 번역 그룹’을 설립해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가 있고, 옮긴 책으로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1, 2》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 《문명의 붕괴》 《슬럼독 밀리어네어》 《월든》 등 100여 권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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