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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족 - 세계문학전집 85(양장)

원제 : 阿部一族
시리즈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60]

모리 오가이 저 | 권태민 역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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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16942 / 264쪽 137 x 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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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일본 근대문학의 창시자
모리 오가이 대표 작품선


“현재 우리 주변에 범람하는 조잡한, 쓰레기 같은, 무신경한, 장황한, 물러빠진, 흐물흐물한, 천박한, 불투명한 문장에 젊은 세대도 언젠가는 정나미가 떨어지고 보기조차 싫다고 말할 때가 틀림없이 올 것이다. …… 그때 그들은 오가이의 미를 재발견하고 ‘멋지다는 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분명히 깨달을 것이다.” _미시마 유키오

“오가이를 읽으면서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문장을 자연스럽게 익혔다.”_히라노 게이치로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 ‘일본 문단에 지적 계보를 만든 작가’ 모리 오가이의 소설집 『아베 일족』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85번)으로 소개된다. 모리 오가이는 평론, 번역, 소설, 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며 일본 근대문학을 이끈 작가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게 ‘선생님’으로 불렸으며 나쓰메 소세키, 나가이 가후 등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일본 문학의 거장이다. 모리 오가이를 빼놓고는 일본의 근대문학을 거론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예스러운 표현과 격조 높은 문체로 쓰인 그의 작품은 번역하기 까다로운 탓에 그동안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되지 못했고 소개된 작품도 지나친 의역이 많았다. 이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은 사무라이 정신과 할복 문화를 잘 보여주는 「아베 일족」을 비롯해 근대 문학의 출발을 알린 「무희」 청년시절 오가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러기」 삶의 만족과 안락사를 소재로 한 「다카세부네」를 묶어 원문에 충실하게 우리말로 옮김으로써 모리 오가이의 뛰어난 문장을 독자들이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힘썼다.


작품 소개

일본 문단의 지적(知的) 우상이자
가장 이상적인 미학의 창조자 모리 오가이의 대표작 모음!


나쓰메 소세키와 더불어 일본 근대문학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하고 있는 작가 모리 오가이는 의사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네 살 때부터 사서오경과 네덜란드어를 배우고 열 살에는 독일어를 공부했으며 열아홉에는 도쿄 대학 의학부를 최연소 졸업했다. 어린 시절부터 언어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그이지만,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졸업 후 육군에 들어가 군의로 일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육군에서 위생학 연구를 위해 독일 유학을 명령받고 떠난 그는 유럽의 사회, 문화, 사상, 철학 등을 탐구하고 돌아온 후 문학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귀국하여 외국의 문학과 예술 이론을 일본에 소개함과 동시에 시, 소설, 평론, 미술, 단가, 번역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일본 근대문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그는 육군 군의로서는 최고 지위인 군의총감에 오르며 문(文)과 무(武)의 두 분야에서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미시마 유키오가 ‘메이지 시대 이래 중산지식계급의 지적 우상이며 가장 이상적인 미학의 창조자’라고 평하고, 『일식』의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오가이를 읽으면서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문장을 자연스럽게 익혔다’고 말할 만큼 작가들에게도 존경받는 작가이다. 그가 평생에 걸쳐 발표한 다채로운 주제의 완성도 높은 다수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아베 일족」「무희」「기러기」「다카세부네」를 소개한다.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할복자살하는 사무라이와 그 일족의 비극적 최후를 그린「아베 일족」

「아베 일족」은 모리 오가이의 대표작으로 일본 역사소설의 모범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근대 일본을 건설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한 메이지 천황이 죽자 육군대장 노기 마레스케 부부가 왕을 따라 순사하는데, 평소 노기 대장을 존경했던 모리 오가이는 이에 큰 충격을 받고 순사를 주제로 한 역사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아베 차사담」을 근거로 아베 일족의 사건을 사실 그대로 기술하듯 쓴 「아베 일족」은 아베 야이치에몬과 그 가족의 비극적인 최후를 그리고 있다. 아베 야이치에몬은 주군을 모시며 성실히 임무를 수행한 무사이지만 순사 허락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무사로서 수치를 참을 수 없어 끝내 할복한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웃으면서 가족과 작별인사를 하는 광경이나 가문을 토벌하러 주군의 신하들이 몰려올 때도 당연한 것처럼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베 일족의 행동은 오늘날에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다. 모리 오가이는 「아베 일족」을 통해 일본 남성주의 문화가 극대화된 사무라이 정신을 보여주는 한편 봉건 사회의 전통인 순사가 사무라이에게 어떤 삶을 강요했는지 냉철하게 묘사한다.

입신출세를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버리고 귀국하는 유학생의 고뇌를 담은「무희」

「무희」는 오가이가 독일 유학을 다녀와서 이듬해 발표한 그의 첫 소설로,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가문을 빛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오타 도요타로는 국가의 관료 신분으로 독일 유학을 떠난다. 그러나 유학하는 동안 서구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익히고, 그동안 자신이 기계적이고 수동적인 인간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는 엘리스라는 무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동거를 시작하는데, 그 일이 고국에 소문이 나서 국가의 관비가 끊어지게 된다. 출세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던 오타는 결국 친구의 조언에 따라 엘리스를 버리고 귀국한다. 일본 문학에 처음으로 ‘자아’라는 개념을 가져온 이 작품은 이국적 낭만과 외국 여성과의 사랑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우아한 필체로 묘사하며 일본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렸다. 실제로 모리 오가이가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며칠 후 엘리제라는 독일 여성이 그를 쫓아 일본에 온 일이 있었는데, 오가이의 가족은 엘리제를 돌려보내고 곧 문벌 가문의 딸과 오가이를 혼인시켰다. 오가이는 「무희」를 발표하고 곧 이혼했다.

우연한 엇갈림 때문에 사랑을 놓쳐버리는 안타까운 운명을 이야기한「기러기」

도쿄 대학 의학생인 오카다는 매일 같은 코스로 산책을 나가면서 언덕 위에 사는 오타마와 마주친다. 오타마는 빈곤한 가정 형편 때문에 고리대금업자의 첩이 된 여자로, 나이 든 아버지를 편히 모실 수만 있다면 자신의 희생도 기쁘게 여기는 인물이다. 어느 날 오타마의 집에 들어온 뱀을 오카다가 쫓아주면서 두 사람은 서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하고, 오타마는 오카다를 연모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탈출을 꿈꾼다. 그러나 화자인 ‘나’의 사소한 취향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엇갈리고, 오카다는 유학을 떠난다. 회상체로 쓰인 이 작품은 도쿄 대학 의과생이었던 모리 오가이의 기억을 바탕으로, 당시 거리 모습이 생생히 묘사되어 청년 시절 오가이의 꿈이 되살아난 듯한 현실감을 준다.

유배되는 죄인과 호송 관리의 대화를 통해 삶을 반추하는「다카세부네」

‘다카세부네’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섬으로 유배 보낼 때 죄인을 태우고 가던 배의 이름이다. 어느 날, 다카세부네로 죄인을 호송하는 관리 쇼베에가 동생을 살해한 죄로 유배 가는 기스케를 태운다. 기스케는 왠지 다른 죄인들과 달리 표정이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 자초지종을 청해 듣는 동안 쇼베에는 자신과 달리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기스케의 마음에 감탄한다. 또한 사랑하는 동생이 눈앞에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다 못해 목숨을 끊게 도와준 기스케가 죄인인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인간의 보편적인 행복의 문제인 안분지족과 의사 오가이의 현실적인 고민이 느껴지는 안락사라는 소재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저자 소개

모리 오가이(森 鷗外)는 1862년 현재의 시마네현(島根縣) 서부에 속하는, 옛 이름으로는 이와미(岩見) 지방의 쓰와노(津和野)라는 마을에 태어났다. 아버지는 번주(藩主)의 시의(侍醫)였다. 장남으로 태어난 오가이의 본명은 린타로(林太郞)로서, 다른 아이들이 대부분 하는 연날리기나 팽이치기도 못 해보고 어려서부터 독서에 몰두해야만 했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훈육으로 만 다섯 살 때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1km나 떨어진 곳에 가서 [논어]와 [맹자]를 배웠으며 여덟 살부터는 한적(漢籍)을 익히며, 아홉 살쯤부터는 아버지를 통해 의학 서적을 공부하기 위해 화란어와 영어를 배우는 등, 유·소년기부터 매우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1872년 10살 되던 해에는 친척인 니시 아마네(西周)의 권유로 도쿄로 올라와 독일어를 배운다. 아마네는 일본 최초의 화란 유학생으로서 법률과 철학을 배워 메이지 정부에서 일했던 지식인 관료 겸 학자였다. 아마네의 집에서 5년이나 거처하며, 도쿄대학 의학부에 나이를 속여가며 입학한 오가이는 19세에 최연소로 졸업한다.
졸업 후, 육군 군의로 채용된 오가이는 1884년 스물 두 살 되는 해에 육군성(陸軍省)의 명령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위생학을 연구하는 한편 문학과 미술에도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공부에 열중한다.
1888년에 귀국하여 군의학교(軍醫學校) 교관이 된다. 그 이듬해부터는 번역시집 [모습(於母影)]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문(文)과 무(武)의 두 가지 길에서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외국의 문학 사상이나 예술 이론을 일본에 소개함과 동시에 [파우스트]를 비롯한 많은 작품을 번역하여 일본 문학자들을 자극하며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시, 소설, 평론, 미술, 단가, 번역 등 다방면에 걸쳐 지대한 공헌을 한 오가이는 일본 근대문학의 제일인자였다고 할 수 있다.
의학계에도 신풍을 일으키는 수많은 논문을 발표하며 무(武)의 길에서도 육군군의학교 교장을 거쳐 군의총감이라는 최고의 지위에 올랐던 그는 1916년 35년간의 군의 생활을 마치고, 여생은 제실박물관총장(帝室博物館總長), 제국미술원장(帝國美術院長) 등으로 지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1922년 이승을 떠날 때, 일체의 세간의 명예나 칭호를 거부하며 '나는 이와미 태생 모리 린타로로서 죽으려 한다'고 친구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도쿄도 미타카(東京都三鷹) 선림사(禪林寺)에 있는 오가이의 유택(幽宅)에는 간단히 '모리 린타로 묘(森林太郞墓)'라고만 새겨져 있다. 모든 무거운 짐을 훌훌 벗어놓고 산뜻하게 저승으로 이사를 간 맑은 영혼이 느껴진다.


 

역자 소개

  • 역자 : 권태민
한남대학교 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일본 리쓰메니칸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서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모리 오가이의 자아의식에 관한 연구''모리 오가이의 역사소설 고찰'등이 있고, 저서로 [일본 근대와 근대문학][21세기 일본문학 연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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