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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이체르 소나타

시리즈 : 러시아 고전산책 [9]

레프톨스토이 저 | 고일 역 | 작가정신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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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884088 / 196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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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랑의 실체는 육체의 욕망일 뿐이며 남자에게 결혼은 그 욕망의 충족인데 여자는 그 결혼이 사랑의 궁극이며 실체라고 착각한다. 이 소설은 한 남자의 불타는 질투와 아내 살해를 통해 사랑은 없다고 선언한 톨스토이가 세상의 모든 결혼에 던진 소설적 응답이다. 따라서 얼핏 보기에 이 소설은 질투심에 불타 아내를 살해한 한 인간의 이야기로 보인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가 연상된다. 그러나 질투는 겉으로 드러난 것이고 안에 담겨 있는 것은 남녀 간에 사랑의 완성으로서의 결혼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시대를 뛰어넘는 물음이다.
톨스토이의 후기 중단편 중에서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만년의 작가가 가졌던 사상과 철학, 인생관 등이 응집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흔히 일컬어지는 톨스토이의 3대 작품인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에 버금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평생 한 여자 또는 한 남자만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를테면 하나의 양초가 평생 탄다는 것과 다를 바 없지요.”


주인공 포즈드느이셰프가 결혼이라는 구속에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은 소설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집에 있던 다마스커스제 단검으로 살인을 저질러 파국에 이르는 종국의 사건이나 연인인 다윗왕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전장으로 떠나보낸 우리야의 아내를 빗대어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는 것 등은 이러한 주인공의 심리를 대변하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주인공이자 화자인 남편은 억압되어 있던 반항과 자유를 잃은 데 대한 복수심에서 아내를 죽인 것이다. 주인공이 아내를 단순히 자신의 자유를 억압한 존재가 아닌, 한 사람의 인간이자 동반자로서 비로소 인식하는 순간은 아내가 숨을 거두기 전과 관 속에 누워 있을 때뿐이다. 그제야 주인공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비겁하고 잔인했는지를 깨닫는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주인공의 성(姓)인 포즈드느이셰프에서 ‘포즈드느이’가 러시아어로 ‘때늦은’을 가리킨다는 점은 여러 모로 의미심장하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에서 사랑과 결혼, 배우자의 부정과 여성해방, 자녀문제 등을 진지하게 거론함으로써 사실상 진정한 남녀평등의 길을 제시하고 있으며 남녀관계는 소유가 아닌, 인간 대 인간의 관계이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 소개

1828~1910.


1828년 러시아 중부 지방에 있는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카잔 대학에 입학해 동양어와 법을 공부하다가 중간에 자퇴했다. 1851년 카프카스에 주둔한 포병대에 들어갔고, 크림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1862년에 평생의 후원자가 된 소피야 베르스와 결혼한 뒤, 볼가 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 사업을 계속해 나갔고, 대표작 <전쟁과 평화>(1869)와 <안나 카레니나>(1877)를 집필하는 등 작품 활동도 활발히 했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바보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마지막 소설인 <부활>(1899)은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두호보르 종파를 위한 자금을 모으려고 쓴 것이었다. 1910년 장녀와 함께 집을 떠나 방랑길에 올랐으나 아스타포보라는 작은 시골 기차역에서 사망했다. 2010년 사후 백 주년을 맞는 톨스토이는 팔십여 년이라는 생애 동안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 슬라브어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노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화상』 『젊은 근위대』 『에로스가 속삭인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우스운 자의 꿈』 『러시아 독본』 『중단편선 Ⅲ』이 있다.

책 속에서

“……나는 줄곧 내가 아내를 어떻게 죽였는지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법정에서는 내게 아내를 뭐로 어떻게 살해했는지 묻습디다. 어리석기 짝이 없어요! 그들은 내가 10월 5일 칼로 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내를 살해한 것은 그날이 아니에요. 훨씬 전입니다.
사람들은 지금도 자기 아내를 죽이고 있지 않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말입니다. 나도 똑같았습니다…….”

-본문 75~76쪽

목차

크로이체르 소나타
역자 후기
톨스토이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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