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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죽었다

론 커리 주니어 저 | 이근애 역 | 소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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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3812530 / 336쪽 187 x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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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신이 인간의 몸을 빌려 지상에 내려와 죽음을 맞이했다면 그 후에 세계는… 『걸리버 여행기』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의 풍자와 『파이트 클럽』 작가 척 팔라닉의 블랙코미디를 능가하는 보기 드문 수작! “나는 어떤 위안도 어떤 혜안도 줄 수 없다. 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다. 아니 그렇다고 할지라도, 나는 구원이나 설명을 얻기 위해 당신이 찾아 헤맬 만한 그런 신이 아니다. 나는 배가 고프면 아무 거리낌 없이 당신을 잡아먹을 그런 신이다. 나를 찾기 이전과 마찬가지로, 당신은 이 세계에 벌거벗은 채 홀로 서 있다.” 오늘날 세상의 중심이 완전히 붕괴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신이 죽었다. 수단의 딩카족 여자의 몸으로 지상에 내려왔다가 내전에 휘말린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혼란이 시작된다. 신의 죽음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후 그 충격에 몸부림치는 전 세계 사람들, 세상의 종말이 두려워 자살을 선택하는 젊은이들, 신의 부재가 주는 상실감에 자신의 아이를 극단적으로 숭배하는 부모들이 새로운 세계를 채운다. 이렇듯 표면적으로는 이전의 세계와 판이하게 다르지만, 소름끼치도록 똑같은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 신이 죽었다. 그리고…… 신이 인간 여자의 몸으로 현세에 내려와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신의 죽음을 알게 되자 세상이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져 미쳐 돌아간다는 것이 한 가지 대답이다. 또 다른 대답은 ‘애초에 하느님이 지구상의 재앙을 막기 위해 실제로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하느님이 죽었다고 뭐가 달라질까?’라는 허무주의적인 대답일 것이다. 우리의 운명은 전과 마찬가지로 우리 두 손에 달려 있다. 『신이 죽었다』는 신의 죽음이 알려진 이후의 인간 세계를 그리면서, 신의 죽음 이전과 이후에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을지에 대해 그리고 있다. 비록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으나 자신은 ‘무신론자’라고 밝힌 이 책의 작가 론 커리 Jr.은 이 책에서 신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와 같은 신학적 논쟁이나, 또는 권선징악이나 인과응보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인간 군상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종교적인 메시지만 찾으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의 전제는 어디까지나 순전히 상상에서 나온 것이지 신학론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콜린 파웰이 수단을 방문하는 첫 번째 이야기 ‘신이 죽었다’에서부터 진화론적 심리학의 신봉자들과 포스트모던 인류학의 신봉자들 사이의 전쟁의 결과가 결정 나는 마지막 이야기 ‘퇴각’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잘 짜인 가상의 이야기들을 읽는 재미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다소 기괴하지만 수긍이 가는 인물들이며, 그들이 처한 상황은 하느님의 죽음을 세계가 알게 되었다는 전제하에서라면 있을 법한 상황들이다. #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이 책의 제목 ‘신이(/은) 죽었다(God is dead)’는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니체가 그의 저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말한 실존주의적 명제이다. 작가 론 커리 Jr.은 어느 인터뷰에서 이 소설을 니체의 명구에서 시작했다기보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는 소설 속 인물의 주장을 전제로 ‘신이 죽었다면 모든 것이 허용될까?’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썼다고 말했다. 우리의 현실은 ‘하늘도 무심하시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한 사건사고들로 가득 차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없었던 때가 없었고,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잔인함과 폭력은 늘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다. 강한 자의 폭력에 약한 자는 두려워하고 그 두려움은 우리를 보호하고 인도해줄 숭배의 대상을 찾게 만든다. 인간은 양심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또 다시 위선적인 행동을 한다. 두려움과 광기가 서로를 죽이고 자살을 선택하게 한다. 어찌 보면 론 커리가 그린 신 죽음 이후의 세계는 지금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각 이야기의 소재들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속에서 신은 이미 죽은 것이 아닐까? 단순히 재미로만 읽기에는 충분히 도발적이고 진지하며, 무겁게만 바라보기엔 재치와 기발함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독자들은 『신이 죽었다』를 읽으며 이 책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나 기독교적 사상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겠고, 작가의 기발한 상상과 놀라운 반전에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에너지와 시간을 비축하기 위해 일부러 보잘것없는 일을 선택해 생계를 꾸렸다는 론 커리 주니어.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중소 도시들을 옮겨 가며 연기 자욱한 주방에서 감자를 튀기던 순간에도, 그는 남다른 작가 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

1975년에 태어나 미국 메인 주의 워터빌에서 자랐다. 클렘슨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뜻이 맞지 않아 중퇴하고 몇 개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전전하며 조리사로 일했다. 그리고 '주방에 있지 않는 모든 시간' 동안 글을 썼다. 이때 쓴 단편들을 「글리머 트레인Glimmer Train」, 「더 선The Sun」 등의 문학 저널에 발표했고,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수여하는 영 라이온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수없이 많은 매체에서 주목했고 펭귄사 계열의 바이킹 출판사에서 단편집을 전격 출간하기에 이른 것이다. 

첫 단편이자 단편집의 표제로 삼은 '신은 죽었다God is dead'는 ‘신이 정말로 죽었을 때’ 인간의 삶을 다양하게 조망한 작품이다. 이제 막 얼굴을 알린 신인 작가가 ‘신’을 소재로 삼아 성공적으로 써냈다는 사실에 미국 출판계는 신선한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첫 장편 <모든 것이 중요해지는 순간Everything Matters!>이 던진 파문은 더욱 거대했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즐겨 쓰는 플롯이자 인류의 오랜 숙제인 ‘종말’을 전면에 내세워 탄탄한 구성으로 완성해낸 것이다. 이 소설은 2009년 6월 출간되자마자 ‘올해 만난 최고의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아마존닷컴 베스트 도서로 선정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영 라이온상, 메트칼프상 등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고 전 세계에 수많은 독자들을 거느린 베스트셀러 작가다. 현재, 소설의 배경이자 고향인 메인 주에서 살고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이근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번역과를 졸업하고 출판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테크니칼러 판타지 여행』, 『보통사람들의 부자되기』, 『카스트로 유전자』, 『두 번째 기회의 나라에서』,『엄마에게 말 걸기』,『여자친구에게 말 걸기』등이 있다.

책 속에서

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가 늘 해왔고, 그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일을 했다. 불쌍히 여기고 또 불쌍히 여기는 것이었다. 30

 

신은 두 눈을 감고, 자신이 기도를 올릴 누군가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48

 

물론 신이 죽었다는 소식은 전 세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공황 상태에 빠진 시민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폭동을 일으키는가 하면 나쁜 짓을 일삼았다. 계엄령이 선포되고, 미국의 각 도시에 주방위군이 주둔했다. 수녀들과 성직자들 사이에서 자살이 유행병처럼 번졌고, 리틀데비 케이크같이 기분을 돋우는 음식을 구하려고 상점을 약탈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나를 비롯한 대다수 사람들은 종말이 가까워졌다고 믿었다. 한순간에 우리가 폭발해버리거나 또는 눈 깜짝할 새 간단히 사라져버릴 거라는 생각에, 사람들은 한동안 자신의 집에서 몸을 웅크린 채 움찔움찔 놀라며 숨어 지냈다.  114~115

 

신은 우주를 창조하고 우주가 잘 돌아가도록 관리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주는 계속해서 덜컹거리며 돌아갈 것이다.’ 115

 

“신이 죽어서 가장 힘든 게 이런 부분인 것 같아.” 셀리아가 말한다.“ 있잖아, 전에는 나쁜 일이 생기면 항상 하늘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고, 숨 죽여가며 욕지거리를 퍼부었잖아. 신이 나를 이런 빌어먹을 상황에 처하게 했으니 내겐 화를 낼 권리가 있고, 신도 이 상황을 이해할 거라고 확신하면서. 지금은 상황이 더럽게 나빠져도 책임을 물을 상대가 없어.” 143

 

아무리 좋은 의도로 거짓말했다고 해도, 사람들이 내 거짓말을 듣기 위해 얼마 안 되는 그들의 살림살이를 바치는 것이 나는 못내 마음에 걸렸다. 그보다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은 릴리의 못마땅하다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 속에 받아들여지기를 간절히 바랐고, 그제서야 그렇게 된 것이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되었다고 믿었다. 그 당시에 나는 숭배의 대상이 되는 것이 그들로부터 가장 멀어지는 길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203

 

맞다. 그 답이라는 건, 내게 답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위안도 어떤 혜안도 줄 수 없다. 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다. 아니 그렇다고 할지라도, 나는 구원이나 설명을 얻기 위해 당신이 찾아 헤맬 만한 그런 신이 아니다. 나는 배가 고프면 아무 거리낌 없이 당신을 잡아먹을 그런 신이다. 나를 찾기 이전과 마찬가지로, 당신은 이 세계에 벌거벗은 채 홀로 서 있다. 그러므로 이제 문제는 이것이다. 당신은 이런 진실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가? 아니면 이러한 진실이 당신을 파멸시키고, 공허하게 하며, 쭉정이들 속에 또 하나의 쭉정이가 되게 만들어버릴 것인가? 206

 

목차

신이 죽었다
다리
인디언 서머
거짓 우상
그레이스
신의 시신을 먹은 들개 무리 중 마지막 남은 들개와의 인터뷰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칼
살인자 우리 형
퇴각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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