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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망명 인도네시아의 대문호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와의 대화

안드레 블첵. 로시 인디라 저 | 여운경 역 | 후마니타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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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371459 / 206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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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인도네시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자니 속이 타는군요. 한때는 치열하게 싸워서까지 지켜 내려고 했던 나라가 썩어 가고 있으니, 내가 어떻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보이지 않는’ 거?인, 프라무댜의 마지막 대담집 침묵시킬 수 없는 저항의 목소리로 상처 받은 인도네시아의 근·현대사와 자신의 문학을 말한다. 식민 통치와 권위주의 체제에 온몸으로 맞선 저항적 지식인 ‘인도네시아의 양심’이라 불리는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는 (비록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덜란드와 일본의 식민 지배, 그리고 수하르토의 ... “인도네시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자니 속이 타는군요. 한때는 치열하게 싸워서까지 지켜 내려고 했던 나라가 썩어 가고 있으니, 내가 어떻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보이지 않는’ 거인, 프라무댜의 마지막 대담집 침묵시킬 수 없는 저항의 목소리로 상처 받은 인도네시아의 근·현대사와 자신의 문학을 말한다. 식민 통치와 권위주의 체제에 온몸으로 맞선 저항적 지식인 ‘인도네시아의 양심’이라 불리는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는 (비록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덜란드와 일본의 식민 지배, 그리고 수하르토의 권위주의 정치체제에 맞선 지식인이자, 수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을 만큼 세계적인 대문호로 손꼽힌다. 대표작인 ‘부루 4부작’은 적어도 28개 이상의 언어로 옮겨져 전 세계의 독자에게 사랑을 받았고, 2006년 그가 타계했을 때 해외 주요 언론에서는 “세계 문학계의 큰 손실”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1925년 그가 태어났을 때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 아래 있었다. 1942년 일본이 동남아를 점령하면서 네덜란드의 지배는 종식되었지만, 그저 일본이 그 자리를 대신했을 뿐이었다. 1945년 일본이 물러난 뒤에는 (연합군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자기 영토’를 수복하겠다며) 네덜란드 군이 들어왔다. 이를 물리치고 독립을 일군 시기를 인도네시아에서는 ‘혁명’기라고 하는데, 프람도 이때 자원입대해 힘을 보탰고 1947~49년 포로 생활을 하기도 했다. 독립 투쟁 시기의 혁명적 기운을 체험한 프람은 사회 개혁과 이를 위한 문학의 역할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1965년에 일어난 쿠데타 이후 수하르토가 집권하면서 2백만 명에 가까운 공산주의자와 급진주의자, 운동가 등 수카르노를 지지하던 세력이 학살당했다. 프람의 시련도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1998년 수하르토가 하야할 때까지 서구 열강의 지원을 바탕으로 30년 넘게 이어진 권위주의적 통치 시기는, 프람이 유배와 강제노동, 그리고 가택 연금에 처했던 세월과 거의 일치한다. 국제사면위원회 등 여러 국제단체는 물론, 귄터 그라스를 비롯한 저명인사들의 구명 활동에 힘입어 유배에서 풀려날 수 있었지만,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출간된 작품은 곧바로 금서가 되는 등 철저히 고립되었다. 적어도 1998년까지 그는 동시대 인도네시아 인에게 ‘보이지 않는’ 거인이었다. 인도네시아 문화와 현실 정치에 대한 통렬한 비판자 “위대한 인도네시아 문화라고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 문화는 빈약합니다. 도대체 거기 실제로 뭐가 있는 거죠? 진정한 인도네시아 문화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지난 1백여 년간 자바가 모든 것을 지배해 왔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젊은 세대는 낡은 문화를 잊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가 처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글쓰기를 통해 이를 드러낸 프람은,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옹호하지도, 종족적 민족주의에 사로잡히지도 않았다. “당연히 식민지 시기에는 잔혹함이 일상화되어 있었죠. 그렇지만 한편으로, 네덜란드 인들은 적어도 이전에 알지 못했던 일종의 평등이라는 개념을 우리 사회에 소개했습니다.”라고 하는 프람은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를 비판하는 동시에 그 긍정적인 유산은 받아들였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권위에 굴종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자바 문화를 서슴지 않고 비판한 프람이야말로 “자바 전통의 정형화된 형태에 맞서” 투쟁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근대 중국의 지식인 루쉰을 떠올리게 한다. 외세에 대해 감정적·민족주의적으로 비판하는 대신, 자국 문화의 후진성과 봉건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한편 수카르노를 옹호했던 프람이었지만,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의 경제적 지배권을 국가로 환수하기 위해 이들을 탄압한 수카르노 정부에 반대해 투옥되기까지 했다. 이처럼 배타적으로 종족을 구분하거나 차별하지 않으면서 불평등한 사회체제를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해 온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인도네시아 민족주의와 역사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선보인다. 『작가의 망명』은 유럽이 아시아를 둘러싸고 식민지 쟁탈전을 벌인 16세기부터 1998년 5월 수하르토가 몰락하기까지의 인도네시아 근·현대사를 개괄한 서론과, 이 시기를 작가 자신만의 시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생생하게 이야기한 본문의 대담 내용을 통해, 여전히 한국 독자에게 낯선 인도네시아 역사를 소개한다. “어떻게 누군가로부터, 타인과 자기 자신에게 말할 권리마저 앗아갈 수 있는가?” : ‘부루 4부작’, 아무것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완성해 낸 작품 프람은 작품을 남긴 시기의 대부분을 사회와 철저히 고립된 채 보냈다. 그의 작품들은 읽을 대상을 상정하지도, 이들과 교감을 나누지도 못한 채 쓰였다. 인도네시아를 떠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를 ‘내적 망명’ 상태에 있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글쓰기란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투쟁이자 소통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프람을 전 세계에 알린 ‘부루 4부작’이 그가 부루 섬에서 유배되던 1965~79년, 즉 그의 인생 가운데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 구상되고 집필되었다는 사실은 글쓰기의 의미, 작가로서의 삶과 실천, 문학과 현실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프람은 어느 누구도 누군가를 침묵시킬 수 없다는 것을 글쓰기를 통해 증명하고자 했다. 부루 섬에 유배된 그에게는 필기도구가 지급되지 않았다. 그래서 밤마다 동료 수감자에게 주인공 ‘밍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소설을 완성해 갔고, 이를 바탕으로 풀려나기 2년 전(이때 비로소 필기도구가 지급되고 집필을 허가받았다)부터 ‘부루 4부작’의 첫 두 권을 집필할 수 있었다. 그나마 이 책이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은 (출감하면서 원본은 압수당했지만) 따로 보관해 둔 사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그는, 수하르토 체제 아래 불태워진 자신의 원고를 언급하면서, 한 번 썼던 글은 다시 반복해 쓸 수 없다고 했다). 사회적 책임이라는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자신의 문학이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에 가깝다고 하는 프람이, 1999년 한 인터뷰에서 “설사 아무에게서도 인정받지 못할지라도, 작가는 그가 속한 공동체의 지도자입니다. 그리고 특히 인도네시아에는 신분이나 계급과 상관없이 모든 인민을 균등하게 대하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작가가 무척 필요한 상황입니다.”라고 말한 것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란 곧 그의 사회 구성원들의 경험이기에 창작 과정은 사회의 일부분이며, 사회 현실과 대중의 삶에 눈감는 것은 작가의 직무유기”라는 일관된 주장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고립되어 있던 작가가, 대중과 소통할 필요성을 가장 강조한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프람의 이런 문학관과 사회관이 담긴 대표적 작품인 ‘부루 4부작’이 한국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다. 이 연작에서는 인도네시아 민족주의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신질서(수하르토 체제)를 비판한다. (인도네시아의 민족 혁명기를 다루며) 민족주의적 각성과 식민주의가 결합해 새로운 민족주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변증법적으로 보여 주면서, 수카르노 시기와 신질서의 충돌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그려 냈다고 할 수 있다. 1998년 수하르토 정권이 몰락했을 때 프람은 새로운 (변증법적) 종합, 즉 자신과 수카르노가 꿈꾸던 인도네시아를 이룰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겠지만, 『작가의 망명』에서 그가 토로했듯이, 그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의 작품이 서구 학계에서 인정받고 찬사를 받는 것은 뛰어난 문학적 성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저자 소개

  • 저자 : 안드레 블첵. 로시 인디라
저자 안드레 블첵Andre Vltchek은 체코계 미국인으로 소설가, 영화 제작자, 탐사 기자이며, 메인스테이 출판사의 공동 설립자이자 오클랜드 재단의 선임 연구원이다. 저서로 『귀환 불능 지점』(Point of No Return) 등의 소설과 에세이집 『서구의 테러: 포토시에서 바그다드까지』(Western Terror: From Potosi to Baghdad)가 있다. 수하르토 독재의 잔혹성을 고발한 90분짜리 다큐멘터리 (Terlena: Breaking of a Nation)를 감독·제작했다. 현재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 지역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여운경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인도네시아의 다룰 이슬람 반란: 서부 자바와 아체의 비교 연구”(Darul Islam Rebellion in Indonesia: A Comparative Study of West Java and Aceh)로 석사 학위(동남아시아 연구)를 받았다. 현재 미국 워싱턴 주립 대학 사학과에서 1950년대 인도네시아 팔렘방 지역의 사회경제적 변화를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쓰고 있으며, 다트머스 대학에서 동남아시아 역사와 인도네시아 역사를 강의하고 있다.

 

목차

목차
서문 6
서론 17
서장 자카르타에서의 만남 44
1. 1965년 이전: 역사, 식민주의, 수카르노 시기 58
2. 1965년 쿠데타 79
3. 문화와 ‘자바주의 99
4. 글쓰기 122
5. 수하르토 체제와 현재의 인도네시아 140
6. 미국의 개입 155
7. 화해? 162
8. 혁명: 인도네시아의 미래 166
9. 헤어지기에 앞서 176
옮긴이 후기 178
연보 및 주요 저작 201
참고문헌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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