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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190041 / 24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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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집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문학동네, 2006)을 통해정교한 묘사력을 선보인 바 있는시인 조동범의 첫 번째 문학평론집
시인의 시평론은 정교한 이론과 함께 창작자의 입장을 포괄함으로써 감각적인 시 읽기의 경험을 제공한다. <디아스포라의 고백들>에서 저자는 원로 시인의 작품부터 80년대생 시인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현재진행형인 우리 시의 목소리를 정치하게 분석해냈다. 이 책은 콜테스의 희곡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를 제외한 전편이 시평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3부로 이루어져 있는 <디아스포라의 고백들>은 전위적인 작품부터 서정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제1부는 박상순, 황병승, 이민하, 김경주, 최승호, 기형도 등의 시와 콜테스의 희곡에 대한 평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기형도의 시를 분석한 글에는 시집에 수록된 기형도 시인의 작품을 등단 이전의 초고와 비교함으로써 기형도 시 언어의 변모를 파악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언급한 기형도 시인의 작품은 그가 초기작의 대부분을 쓰고 정리한 수리시동인 시절의 작품이다. 아울러 시 이외의 평론으로는 유일하게 콜테스의 희곡이 수록되었는데, 콜테스의 희곡이 시적 상징으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조화를 이룬다.
제2부는 계간평과 시집 서평을 중심으로 묶었다. 계간평과 시집 서평을 통해 독자들은 생생한 우리 시의 현장과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들을 꼼꼼하게 읽어냄으로써 우리 시단의 현재를 예리하게 포착했다.
제3부는 개별 시편에 대한 단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개별 시편에 대한 분석적인 글을 통해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를 살펴보고자 했다.
저자는 첫 번째 문학평론집 <디아스포라의 고백들>에 이어 이달 중순 두 번째 시집 <카니발>(문학동네 시인선)을 출간할 예정이다.
여기, 언어가 있다.
시인의 발성인 언어는 문자를 통해 하나의 기호가 되고 기호가 지니는 외연은 언제나 그것이 포괄하고 있는 내부의 상징을 지향한다. 하여, 시인의 언어는 기표를 통해 상징의 세계로 날아가고, 상징이 된 언어는 다양한 기의가 되어 폭넓은 외연을 구축한다. 시인의 언어는 언제나 다양한 지평과 지향점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추구하고 완성한다. 그러나 시인의 언어는 상징이 내포하고 있는 유사성을 통해 유형화된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유사성과 차이를 전제로 한 시의 언어는 언제나 명백하며 동시에 모호하다.
여기, 하나의 언어가 있다.
해체된 시적 세계와 의미의 낯선 영역을 지향하는, 시적 상징의 긴장으로 가득한 언어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박상순은 해체된 시적 세계를 지향하는 시인이며 그가 드러내는 세계는 상징의 극단을 향해 나아간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와 같은 ‘명백한 사실’은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언제나 이러한 ‘명백한 사실’을 전제로 해야 한다.
―「추상적 여백의 세계와 비극적 상징의 숲」 중에서
문학의 익숙한 재료인 비극은 인간의 비극적 숙명을 드러냄으로써 우리에게 문학이 지니고 있는 문학적 정서와 의미를 환기시킨다. 이와 같은 비극성은 산업사회 이후로 넘어오면서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주된 내용으로 삼게 되었다. 산업사회로의 이행은 인간의 비극성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는데 산업사회 이전의 비극이 개별화된 정서를 주로 나타냈다면 산업사회 이후의 비극은 ‘익명’인 개인에 대한 집단화된 폭력의 성격을 드러낸다. 또한 집단에 의해 가해지는 폭력 속의 개체는 거대 사회 속의 의미 없는 개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체적인 자아의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무인칭’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때 개별화된 ‘무인칭’의 개체에게 가해지는 집단적인 폭력은 ‘거대한 힘’을 지닌, 절대적인 억압과 권력을 표상한다. 따라서 산업사회와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이 주조를 이루는 문학 작품의 경우, ‘거대한 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소멸과 순환을 향해 가는 공(zero)의 세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