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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절벽

시리즈 : 문학세계 현대시선집 [41]

노혜봉 저 | 문학세계사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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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755144 / 152쪽 209 x 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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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정한과 신명이 색색으로 어우러진 조각보 예술 1990년 《문학정신》으로 등단한 노혜봉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봄빛절벽』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두 번째 시집 이후 11년 만에 오랜 공백을 깨고 발간한 시집으로, 다양한 시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힌다. 특히 음악과 미술에 대한 심도 있는 감상에 바탕을 두고 씌어진 일련의 시들(「피터르 반 데르 빌리허의 그림을 보며」, 「심금心琴」, 「불꽃눈물-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등)은 이미지의 조형 능력이 탁월하며 시인 자신의 존재성을 섬세하게 전해준다는 점에서... 정한과 신명이 색색으로 어우러진 조각보 예술 1990년 《문학정신》으로 등단한 노혜봉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봄빛절벽』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두 번째 시집 이후 11년 만에 오랜 공백을 깨고 발간한 시집으로, 다양한 시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힌다. 특히 음악과 미술에 대한 심도 있는 감상에 바탕을 두고 씌어진 일련의 시들(「피터르 반 데르 빌리허의 그림을 보며」, 「심금心琴」, 「불꽃눈물-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등)은 이미지의 조형 능력이 탁월하며 시인 자신의 존재성을 섬세하게 전해준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이번 시집에 대해 박제천 시인은 “노혜봉 시인의 시를 볼 적마다 나는 문득 우리 옛 여인네들의 정한과 신명이 색색으로 어우러진 조각보 예술의 미학을 떠올린다. (그녀의 시에는)시어마다 숨겨둔 우물 한 채, 눈 시린 두레박을 드릴 때마다 맛깔진 울림이 가득가득 넘쳐난다. 모시며 삼베며 무명이며 능라주의의 시어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시의 묘법매화경, 노혜봉 시인이 마음의 속살에 한 자 한 자 새겨놓은 시집이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봄빛절벽』에서 노혜봉 시인은 사물에 대한 정밀한 묘사의 원리를 바탕으로 대상에 대한 직관적 인식의 힘을 보여준다. 그 묘사의 원리는 대상의 표면만을 기술하는 정태적 상상력에 머무르지 않고 사물의 부재와 현존, 고요와 역동성,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정념情念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묘사를 통해 발현되는 실존적 주체 크나큰 바다를 한가득 품기로 한다. 구름이 가린 해를 불러들인다. 마음 졸여 하늘도 찬탄 그 이름으로 탄다. 언제부턴가 마음대로 그 옆에 자리한 큰 바위 하나 움쩍도 하지 않는, 끄떡도 하지 않는 그이도 오래 오래 바다에 갇혀 있는 포로. 그 옆에 타고 있던 모닥불 꼼짝없이 타오르고 있던 불꽃들은 오도카니 오오직 그 일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할 일이라 온몸을 아낌없이 태워 버렸다. 해돋이다. 천 년 전에도 삼천 년 전에도 기다리던, 해돋이도 포로다. 그 황홀한 순간은 포로다. 너와 나의 잔잔한 울림, 자연은 아름다이 묵상 중. ―「아름다운 포로」 전문 본래 구름이었던 물, 본래 물이었던 구름. 그 구름에 얼굴을 씻는다. 참으로 오랜 동안 젖은 얼굴을 다스렸던 바람은 나의 슬픈 옷. 묵은 바람 소리를 뿌리치지 못했다. 잘 갈무리해 갈피갈피 잠재워 살았다. 몸 속에 타오르던 불꽃들을 옷으로 다스려야 했다. 오래 접혀진 깃 주름 속, 끌어안아야만 했다. 바닥에 숨겨 놓았던 제 살을 깎아 새 옷을 입혔다. ―「물水」에서 해돋이를 소재로 하는 「아름다운 포로」는 너와 나의 경계가 해체되고 주체와 대상이 혼융일체 되는 지점을 탐색하고 있다. 시의 물질성이 발현되는 지점은 사물과 인식이 만나는 그 접점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할 일이란 온몸을 아낌없이 태워 버”리는 “해돋이”는 일종의 절대 세계로서 일순간 체험되는 열락悅樂의 세계라 할 수 있다. 태워버리는 그 순간에 “포로”가 되고 마는 ‘절대’와의 관계 속에서 시인의 상상력은 곧 절대의 순간을 꿈꾸는 강렬한 의식의 지향성을 향한다. 그렇지만 이런 절대적 순간을 체험하는 일은 의식적으로 체험되거나 논리로 일일이 해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의지와 의식을 소거시키고 자아를 소멸시킬 때 비로소 다가오는 순간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시인은 자신과 자연의 관계를 설정하고 아름답게 “묵상”하는 지복至福의 서정적 순간을 그려낸다. 「아름다운 포로」가 단순한 풍경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어떤 절대적 세계를 꿈꾸는 시인 자신의 존재성을 열어보였다면, 두 번째 시 「물水」는 물의 순환성을 바탕으로 생명의 경이로움과 인생의 험난한 과정을 은유적으로 재현한다. 서정적 주체는 물이 빚어내는 순간의 역동적 움직임을 응시하며, 그 이면의 미세한 떨림을 포착한다. 이 시에서 물은 생명의 신성성神聖性과 연결되는 물질이면서, 동시에 작고 여린 생명들의 운동과 순환으로 채워지고 있다. “본래 구름이었던 물”은 그 자체로 물질적인 물을 초월하여 시인의 존재론적 인식을 담고 있는 은유적 상관물이다. “한 길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고 강하게 휘몰아치는 “바람”은 시인이 감당해야 할 인생의 고달픈 사건과 상처들을 암시한다. 시인은 물의 역류와 운동성을 통해 일상에서 마주치는 것들 속에 가려진 시간과 상처들을 암시적으로 읽어내는 독법을 취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물이 빚어내는 드라마틱한 반전과 황홀한 순간을 수양버들 그림자인 “초록빛”으로 전이시키고 “물구름”들이 얼마나 생성적이고 근원적인지를 독자에게 묻고 있다. 시인의 상상력 속에서 물은 단순한 물질로서의 물이 아니라 자족적이고 근원적인 생명의 에센스로 거듭 태어난다. 물의 신묘한 힘은 “묵은 바람 소리”와 “주름”과 세월의 무게를 뚫고 “초록빛”의 얼굴로 전이되어 마르지 않는 생명의 소리를 완성하는 근원적 실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을 대상으로 한 노혜봉의 시들은 표면적인 묘사의 원리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내면과 외적 자연물을 포섭하면서 동시에 시인 자신의 생명에 대한 자각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의 결핍을 충족시킬 수 있는 근원적 공간, 고향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의 원리를 바탕으로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과 애정을 보여준 시인이 현실의 결핍을 충족시킬 수 있는 근원적 공간으로 설정한 것은 다름 아닌 고향이다. 노혜봉 시인의 시에서 소박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들의 풍경은 특히 유년의 공간과 연결되어 있음이 주목된다. 내 어린 친구 피터팬이 초록빛 지팡이를 몰래 가지고 와 지도를 그려놓고 오늘은 어느 곳에 은방울꽃 소식을 보낼까 어떤 우표를 붙일까 이 세상의 창문, 수많은 고향을 지닌 창문의 시계를 들여다보는 사이 사이 메고 온 배낭 속의 원적지原籍地 이야기들을 묶은 리본의 매듭이 풀리는 사이사이 저 벌린 입. 입. 입! ―「피터팬이 메고 온 눈꼽재기 창문」에서 할아버지가 내 수판 집 만드시느라 발재봉틀로 시접선 따라 온박음질하는 소리. 이층 별장을 지으시느라 톱질하는 소리. 대패질 따라 나이테 무늬결 살아나는 소리. 화덕 불문에 풍구바람 일으켜 화아아 왕겨 불꽃 댕기면 추억이 발뒤꿈치 들고 종종걸음치는 소리. ―「피노키오가 보낸 섬백리향 편지」에서 고향은 세계와의 평화로운 공존을 이루어낼 뿐 아니라 유년의 행복한 순간을 환기하는 곳이고, “진득한 에센스”가 넘쳐흐르는 곳이다. 그리고 “영원히 자라지 않는 소년이 살고 있는 이니스프리섬”이기도 하다. 시인에게 시 쓰기는 근원에 대한 상실감에서 출발하는데, “혜화동”으로 자리 잡고 있는 유년의 공간은 “성당의 창문 스테인드글라스 포도 넝쿨을 타고 내려오는 종소리”(「피노키오가 보낸 섬백리향 편지」)가 울려 퍼지며 “싱싱한 창포 잎사귀 삶던 냄새”, “해소 기침 때문에 가으내 봄내 명주 손수건 긴 긴 시간을 둘렀던 할머니 땀 냄새”(「피터팬이 메고 온 눈꼽재기 창문」)가 물씬 풍겨나는 곳이기도 하다. 언제나 풍성하고 아기자기하며, 넉넉한 품을 가진 곳으로 시인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근원적 공간이다. 그곳에는 다양한 소리와 냄새와 맛이 공존하여 시인의 오감五感을 자극하고, 시인은 그곳의 주인공들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머니를 호출하여 그들의 말과 생활 세계에 공명한다. 시인이 회상하는 고향은 새로운 경험으로 질서화되며 그것이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의 유적지遺跡地임을 말하고자 한다. 다양한 사물들의 나열과 함께 피터팬, 피노키오 같은 동화 속 주인공과 인간의 행위가 의도적으로

저자 소개

  • 저자 : 노혜봉

목차

목차
1 대화의 기술
저물녘 _______ 13
대화의 기술 _______ 14
아름다운 포로 _______ 16
봄빛절벽 그 아래엔 _______ 17
박연폭포, 정선의 그림을 보다 _______ 18
피터르 반 데르 빌리허의 그림을 보며 _______ 20
지우개 무덤 _______ 22
미륵사지 석탑을 돌아보며 _______ 23
연두 연두 _______ 26
알터 _______ 28
찌아찌아족 해바라기꽃 글자판 _______ 30
용머리 자연사 도서관 _______ 32
은사恩賜, 카리스마 _______ 34
산벚나무 꽃그늘 아래 _______ 36
2 철학적 등불
색색 골무 _______ 41
저 입, 고향이란 _______ 42
피노키오가 보낸 섬백리향 편지 _______ 44
철학적 등불 _______ 48
꽃살문 향기 그 너머 _______ 50
돌빛향 _______ 52
묘법매화경 _______ 53
동화사 대웅전 꽃살문 향기 _______ 54
비극적 _______ 56
애련哀憐꽃 _______ 57
향림신목香林神木 _______ 58
행복나무 _______ 60
세상에 주눅들지 마라 _______ 62
비단길 한가운데, 삶이란 _______ 63
무명無名 _______ 64
3 심금心琴
입춘立春 _______ 69
심금心琴 _______ 70
이름은 나 이쁜, 꽃할머니 _______ 73
자유의 이름으로 살다 _______ 74
금빛종 _______ 76
낮잠 _______ 78
내력 _______ 80
자줏빛 흠집 _______ 82
천사의 힘 _______ 85
능금빛 능금꽃 _______ 86
이름은 나, 이쁜 꽃 _______ 88
흰찬샘노을꽃 _______ 90
하늘새 _______ 92
하늘못 _______ 94
무지개빛 빛의 발자국을 따라서 _______ 96
꽃비 단비 그 모음母音 _______ 98
도취 _______ 101
4 실금은 소리의 그림이다
볼見 _______ 105
귀耳 _______ 106
물水 _______ 107
불꽃눈물 _______ 108
피터팬이 메고 온 눈꼽재기 창문 _______ 110
초금草琴 _______ 116
서천西天으로 가는 길목 _______ 118
풀빛 초금草琴 소리 들으며 _______ 120
무너진 옛 사원에서 _______ 122
실금은 소리의 그림이다 _______ 124
호박꽃 친구 _______ 126
숨독 _______ 128
바탕 거울 _______ 131
카쉬가 보는 헤밍웨이의 사진 _______ 132
보았나? 진짜 진짜 웃음을 보았나! _______ 134
해설 - 이연승
정념의 깊이와 여성적 비의의 세계 _______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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