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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학문하기의 날갯짓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저 | 채륜 | 201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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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799415 / 270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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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의 네 번째 글 모음

이 책은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우학모)의 네 번째 문집으로, 우학모가 지난 한 해(2010년) 동안 벌여 온 ‘말 나눔 잔치’에서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그동안 우학모에서 낸 책으로는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사무침”(2008, 푸른역사),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고마움”(2009, 채륜),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용틀임”(2010, 채륜)이 있다.

[출판사 서평]
한국말이 처한 현재의 위기와 과거의 풍요로움,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여러 생각을 모은 문집


이 책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날갯짓”의 이야깃거리(주제)는 한국말이 갖는 생산성이다. 말은 세상의 의미와 생각의 흐름 그리고 사람의 경험을 갈무리하고, 가지런히 질서를 부여하며, 창작의 밑거름이 된다. 말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窓門)을 넘어, 세상을 설계하고 보수하고 꾸미는 건축(建築)이다. 그렇기에 말이 가난하면, 세계도 가난하고, 말이 아름다우면, 세계도 살맛나게 되는 것이다. 말은 역사를 기록하고, 현재를 평가하며, 미래를 우리의 눈과 귀 앞으로 앞당겨 들인다. 이 글뭇은 한국말이 처한 현재의 위기와 과거의 풍요로움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한데 모은 것이다.

말이 가난하면 세계도 가난하고, 말이 아름다우면 세계도 살맛나게 된다

먼저, 여는 글에서 최 봉영은 한국말이 이 세상과 생각을 빚어내는 오묘한 방식을 알기 쉽게 갈무리해 주고 있고, 특히 한국말이 어떤 것의 상태를 꼴, 일, 빛, 결, 내, 맛, 소리 등으로 잘게 나누어 매우 촘촘히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진솔하게 보여 주고 있다.
첫째 벼리에는 한국말이 처한 위기를 알리는 글들을 모았다.
유 재원은 한국말글이 학문의 자리에서 추방당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고 있다. 말글은 학문의 필수품이다. 말글 없이는 학문이 불가능하다. 한국말이 한국 학자들의 학문적 결과물을 담는 그릇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한국의 대학에서 학문을 이어갈 전통이 되지 못한다면, 한국말은 학문에는 쓸데가 전혀 없는 ‘머슴의 말’로 굴러 떨어지고 만다. 유재원은 이러한 사태가 불러올 파장이 무엇인지를 짧은 글로 잘 말해 주고 있다.
김 정수는 국어학자로서 한국말을 새롭게 되살릴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글에는 훈민정음이 갖추고 있었던 조직적인 생성과 무한한 변형, 초정밀한 표현 능력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으로부터 “오르-내리다, 오-가다, 듣-보다, 죽-살다, 검-푸르다, 높-푸르다”와 같은 새 말 만들기의 힘을 길러야 하며, 국어 교육과 국어학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외침까지 뜨거운 울림이 가득하다.
성 낙수는 학교 문법에서 사용되고 있는 품사 이름이 결정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밝혀 주고 있다. 이 글에서 성 낙수는 1963년 당시에 진행되었던 전문 위원회 회의 내용과 표결 과정을 자료 고증을 거쳐 확인해 가면서 올바른 문법 역사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둘째 벼리에서는 말이 세상을 억압하는 사태를 그려 주고, 과거와 현재에서 말이 가져다주는 소통의 시원함을 맛보게 해 준다.
이 부영은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정치인이자 전직 동아일보 기자로서 정치 영역에서 말로써 이루어진 교묘한 억압 실태를 체험을 바탕으로 고백해 주고 있다.
정 현기는 깜짝 놀랄 물음을 던진다. 왕이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왕국의 절반을 뚝 떼어 줄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왜 이러한 폭력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는가? 그는 왕을 ‘남들 위에 올라선 폭력배’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민화나 동화를 통해 왕과 그의 가족을 신성시하거나 우상시한다. 이것은 우리가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을 잘 말해 준다.
김 융희는 서사무가 바리데기 노래에 깃든 삶의 아름다움을 말해 주고, 이 은주는 삶과 죽음의 아름다움을 우리말 “아름다움”으로부터 해석해 낸다. 김 형태는 일본에 간 통신사들을 따라갔던 조선의 의원들이 일본 의원들과 글로써 나눴던 이야기를 소개해 주고 있다.

지은이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최 봉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한국학), 우학모 회장
유 재원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언어학)
김 정수 한양대학교 교수(국어학)
성 낙수 한국교원대학교 교수(국어학)
신 운용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사학)
구 연상 숙명여자대학교 교수(철학), 우학모 총무
이 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 현기 문학평론가/시인, 전 우학모 회장
김 융희 서울예술대학교 교수(철학)
이 은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철학)
김 형태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문학)

저자 소개

  • 저자 :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편자 :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책 속에서

참소통은 그 나랏사람의 삶과 역사를 담은 말과 글이 있을 때만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것도 모든 사람이 쉽게 배우고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글이 만들어질 때 계급 사이의 참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더욱이 글이 모든 말을 쉽게 표현할 수 있을 때만이 나랏사람들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말을 담을 수 없는 글, 자기의 생각을 손쉽게 드러낼 수 없는 말은 소통을 막고 나랏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불러오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랏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담아내고 풀어낼 수 있는 쉬운 말과 글은 소통의 물줄기가 되는 것이다.
/82쪽

우리가 세계를 온통 ‘그것’으로 만들어버릴 때 나를 제외한 내 바깥의 세계는 모두 버려진 세계가 된다. 이편의 세계가 아니라 저편의 세계가 온통 죽은 세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오늘날의 저쪽 세계는 비단 귀신과 신령의 세계뿐만이 아니다. 마음의 경계, 제도의 경계, 개념의 경계에 갇혀 알지 못하고 바라보지 못하는 세계는 모두 저쪽 세계이다. 일종의 저승인 셈이다. 그러나 세계를 ‘그것’으로 바라보기만 했던 오구대왕이 불치의 병에 걸리는 것처럼 ‘그것’으로만 보는 자는 스스로는 절대로 치유할 수 없는 병을 앓게 되어 있다. 그 병을 낫게 하는 것은 그가 버린 아이가 버려진 세계에서 가져온 물과 꽃이다.
/207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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