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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위기와 농업경기 유럽의 농업과 식량공급의 역사

빌헬름 아벨 저 | 김유경 역 | 한길사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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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5662470 / 676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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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계량경제사의 개척자 빌헬름 아벨
빌헬름 아벨(Wilhelm Abel, 1904~85)은 개별학문이 세분화되는 시대에 경제학과 사회과학·역사학 등 여러 분야에 정통하고 이를 자신의 저작에 광범하게 포섭한 위대한 학자였다. 프랑스의 라브루스(Ernest Labrousse), 영국의 포스탠(Michael Postan), 소련의 코스민스키(Evgenii Alekseevich Kosminskii)와 더불어 독일 경제사의 개척자로 일컬어지는 그는, 역사학과 경제학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역사에 경제이론과 방대한 수량자료를 접목시켜 정교한 설명능력과 사료의 공백까지 침투하는 역량을 발휘한다.

독일 농업이 새로운 호황을 맞이하게 된 동력은 세계시장이 아니라 내부에서, 즉 인구증가에 따른 수요의 증대에서 온 것이었다. 왜냐하면 독일, 특히 브란덴부르크―프로이센에서는 인구가 증가했던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거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본문 414쪽)

아벨은 경제사, 특히 농업과 급양(給養), 즉 식량공급의 역사에서 수공업사를 포함하는 분야를 주된 관심사로 연구했으며 농업정책, 농촌 사회정책, 수공업정책에 이르는 현실적인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의 데뷔작이자 주저인 『농업위기와 농업경기』는 광대한 학문세계를 집약하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서구 경제사 연구와 서술의 탄생과 발달 과정의 일단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분업적 유통경제의 존재와 거시적 경제발전 모델을 제안하다
아벨이 제시한 농업사 해석의 특징은 중세 성기(11~12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시기를 기본적으로 동질적인 구조를 지닌 ‘분업적 유통경제’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농업이 자신의 영역을 넘어 전체 경제에 작용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존재해야 했다. 시장에서 농업 종사자들은 생산품을 제공하고 자신이 직접 생산하지 못하는 재화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가격의 진술능력은 물론 시장을 경제와 사회의 다른 분야와 연결해주는 고리의 강도에 달려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주의와 함께 광범한 조망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가까운 일련의 사건만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태도 가격변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은 (장기 주기적인) 가격폭등에 앞서 이미 오래전에 존재했으나, 필자가 보기에 이 가격폭등과 관련을 맺고 있던 일련의 과정이 다루어지면, 바로 드러나게 된다.(본문 116쪽)

아벨의 진정한 기여는 분업적 유통경제의 존재 및 그 종류와 정도, 그리고 농업이 이러한 연관관계에 묶여 있는 방식이 농업의 발달뿐만 아니라 전체 경제의 구축과 확장을 위한 전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밝혀낸 데 있다. 그는 분업적 유통경제와 시장경제의 가설에서 출발하여 가격을 기준으로 장기적인 농업경기의 추세를 연구하여 토지소유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제도사에 치중된 독일의 농업사?경제사 서술에 전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것이었다.

가격으로 장기적인 추세변동을 분석하다
아벨은 중세 성기부터 그대 산업사회에 이르는 시기 유럽 경제를 가격으로 표현되는 수요와 공급의 변동으로 고찰했다. 그리고 각 시기에 의미 있는 마디를 구분하여 내적 변동구조를 밝혀냈다. 동질적인 역사의 흐름 대신 아벨은 각기 특유한 모습을 지닌 여러 시기, 즉 장기적인 추세변동을 제시했다. 그는 다섯 가지로 장기추세기를 구분한다.
① 중세 성기: 인구와 경제가 조화롭게 발달하는 호황기. 농업의 대팽창기.
② 중세 말기(14세기 중엽~15세기 말): 인구격감과 함께 전개된 농업불황, 폐촌과 경작지의 황폐현상이 두드러진 시기.
③ 16세기: 인구의 급증과 농업 및 기타 분야, 즉 광업, 야금, 수공업의 생산 확대, 경제적 팽창기.
④ 17세기: 위기와 정체의 폐색기. 특히 30년전쟁이 독일어권을 강타한 시기. 독일의 특수한 지체현상이 초래된 시기.
⑤ 18세기 중엽 이후: 경제 회복기.

이와 같은 개관에서 경제발전의 지표는 가격과 임금이었다. 아벨은 가격과 임금을 개별재화나 용역의 가격이 아닌 곡물, 축산물, 공산품의 가격 및 농업과 수공업 종사자의 임금과 같이 일정하게 분류된 군집 가격지표로 파악했다. 여기서 명목임금에 따라 곡가가 상승하는 경우와 같은 ‘협상가격차’(鋏狀價格差)가 나타나고 이는 농민, 장인, 임금수령자와 같은 개별 인구집단이 차지하는 위치를 해명해주는 단서가 된다.

농부들은 항상 흉년보다 풍년을 더 겁낸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멕베스』 제2막, 제3장에는 문학사가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장면이 있다. 한 문지기가 들어오기를 간청하는 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베엘제붑의 이름으로 묻노니, 게 누구요?” 그 대답은 이러했다. “여기는 풍작이 올 것을 예상하여 제 목을 매달려고 하는 농부요.”(Here's a farmer, that hang himself on the expectation of plenty)(본문 67~68쪽)

아벨은 수많은 사료를 검토하며 당대의 시대상을 눈앞에 보여준다. 다수의 문건과 당대인의 기록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당대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농업경제와 관련해서 아벨이 사용하는 자료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고 그들이 실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갔는지를 알려준다. 곡가와 관련된 기술들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진실을 알려주고 농업위기와 전체적인 경제발전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알려준다.
우리는 농부들이 항상 풍작을 기원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였다. 풍작은 곡가를 떨어뜨리고 이로 인해 농민들의 소득이 줄어들고 생활은 궁핍해진다. 프랑스의 경제사상가 부아기유베르는 낮은 가격으로 인한 위기를 이렇게 기록한다.

낮은 농산물가격은 차경농민들로 하여금 경작을 포기하도록 강요했다. 농업노동자들은 일거리가 없고, 지주들은 빈털터리가 되고, 수공업을 비롯한 각종의 영업은 판매부진으로 고통을 겪는다. 이렇게 되면 도시에도 엄습하는 위기가 퍼져나간다. 이 위기는 곡가가 너무 낮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곡가가 낮을수록, 빈민들조차 더 많은 고통을 겪는다.”(본문 68쪽)

낮은 곡가는 경제 전반에 있어서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었다. 시장이 허용하는 곳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호프, 아마, 포도, 축산 같은 상업적 농업으로의 전환이 일어났다. 농업위기는 경제전체의 위기이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통로이기도 했던 것이다.

서로 다른 색깔로 채색한 역사,
경제사의 『농업위기와 농업경기』 전체사의 『랑그도크의 농민들』

“아벨은 〔……〕 우리 시대에서 국제적인 농업사 연구의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독일어권에 생존해 있는 경제사가 중에서 가장 독창적인 인물”(아벨에 대한 한스 로젠베르크의 평가, 본문 29쪽)

아벨의 저작은 독일만이 아니라 서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브로델을 필두로 피에르 구베르, 르 루아 라뒤리 등이 그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저작을 내놓았다. 특히 라뒤리의 『랑그도크의 농민들』은 랑그도크 지방 농민들의 전체사를 분석하며 프랑스 사회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등 큰 반향을 얻었다.
한길사는 유럽의 농업경제와 발전에 관한 두 종의 명저, 『랑그도크의 농민들』과 『농업위기와 농업경기』를 번역·출판했다. 이 책들은 농업을 중심으로 한 과거의 재조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나 라뒤리의 저술이 철저한 사료 분석과 문화적 접근을 바탕으로 ‘과거의 총체적인 소생’을 목적으로 한다면, 아벨은 경제이론과 시장, 가격을 중심으로 전 유럽에 걸친 경제적 연관성을 보여준다. 비슷한 주제이지만 색다른 두 종의 저술은 중세의 농업사와 전체사, 경제사를 아우르며 과거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우리 시대의 고전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빌헬름 아벨
저자 : 빌헬름 아벨 (Wilhelm Abel)
독일 포머른 주의 뷔토에서 태어났다. 킬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1929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칼바이트의 조수로 연구활동을 하다 스칼바이트와 함께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대학교로 옮겨 1935년에 교수가 되었다. 그의 교수자격 청구 논문집인 『13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중부 유럽의 농업위기와 농업경기』는 그가 평생을 걸쳐 연구한 농업사 연구의 기본구상을 담고 있다. 1941년 쾨니히스베르크 대학교에 초빙되었고 1946년에는 괴팅겐 대학교에서 농업정책 강의를 시작했다. 농업정책 담당 정교수와 농업제도및경제정책연구소의 소장을 겸임하며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쳤고 1965년에는 괴팅겐 대학교의 사회경제사 연구소장직을 맡아 1973년에 은퇴할 때까지 꾸준한 업적을 남겼다.
그는 경제학과 사회과학, 역사학에 두루 정통하여 자신의 저작에 표현해낸 학자였다. 다방면에 걸친 그의 지식은 베버, 좀바르트와 같은 대학자 세대 최후의 일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광범위했다. 독일어권에서 계량경제사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그는 경제사 중에서도 식량공급의 역사에서 수공업사를 포함하는 분야를 주로 연구했고 농업정책, 농촌 사회 정책, 수공업정책에 이르는 사회문제를 대상으로 많은 연구 성과를 낸 바 있다.
아벨은 프랑스의 라브루스, 영국의 포스탄, 소련의 코스민스키와 더불어 현대적 경제사 연구의 개척자로 일컬어진다. 특히 경제사 분야가 낙후되었던 독일에서 경제사학회 창립을 주도하는 등으로 경제사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또한 프랑스의 브로델, 구베르 그리고 『랑그도크의 농민들』을 저술한 르 루아 라뒤리 등과 교유하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저작을 내놓았다. 농업에 대한 연구를 하며 아벨이 남긴 업적은 분업적 유통경제의 존재를 밝히고 농업과 분업적 유통경제의 연관관계가 농업 발달뿐만이 아니라 전체 경제의 구축과 확장을 위한 전제로써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밝힌 것이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수량과 합리적인 연구방법을 통해 도출해낸 그의 연구성과는 중세의 어둠을 거두어내고 경제 속에서 경제에 의해 행동하고 고통을 겪은 인간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농업위기와 농업경기: 중세 성기 이래 중부 유럽의 농업과 식량공급의 역사』를 비롯하여 『중세 말기의 황폐』 『중세 말기 경제의 구조와 위기』 『농업 정책』 『중세 초에서 19세기까지 독일 농업사』 『산업혁명 전야 독일의 빈곤』 『전(前)산업 시대 유럽에서 대량 빈곤과 기아의 위기』 『영양 수준. 역사적 스케치』 『중세 후기 경제의 구조와 위기』 등이 있다.  

역자 : 김유경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에서 서양사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1435년 쫄레른伯家의 領地經營과 農民支配―南西部獨逸 莊園制의 한 事例」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괴팅겐 대학교에서 서양중세사와 서양고대사, 교육학을 공부했다. 1997년부터 경북대학교 사학과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서양 중세의 농촌사회사와 독일의 기록보존, 교육체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왔다. 중세 서양사에 대한 옮긴이의 다양한 관심은 번역서와 논문에 드러나 있다. 역서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농업위기와 농업경기』가 있고 박사학위 논문인 「Die spatmittelalterliche Grundherrschaft des Klosters Gunterstal bei Freiburg im Breisgau」를 비롯하여 「중세말 남서부 독일 귀족령의 구조와 경영―1435년 쫄레른백가의 경우―」 「중세후기 촌락의 형성과 그 사회구조: 남서부독일 브라이스가우 소재 귄터스탈촌락의 사례―1326년 작성 Dingrodel의 분석을 중심으로―」 「중세유럽 필사본사료 연구의 과제와 방법―중세말 남서부독일 권터스탈 수녀원 출처 2 개 토지대장의 검토를 중심으로―」 「중세유럽 대학의 자유―libertas scolastica의 내용과 한계―」 「Monumenta Germaniae Historica: 근대 독일의 전문역사학과 거대 프로젝트」 「연구 노트: 아벨과 그의 농업사 연구: 20세기 서구 경제사 연구의 한 사례―주저(主著) 『농업위기와 농업경기』를 중심으로―」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유경
역자 김유경(金裕慶)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에서 서양사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괴팅겐 대학교에서 서양중세사와 서양고대사, 교육학을 공부했다. 1997년부터 경북대학교 사학과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서양 중세의 농촌사회사와 독일의 기록보존, 교육체제 등에 다양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왔다. 역서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농업위기와 농업경기』가 있고, 박사학위 논문인 「Die spatmittelalterliche Grundherrschaft des Klosters Gunterstal bei Freiburg im Breisgau」를 비롯해 「중세말 남서부 독일 귀족령의 구조와 경영-1435년 쫄레른백가의 경우-」 「중세유럽 대학의 자유-libertas scolastica의 내용과 한계-」 「Monumenta Germaniae Historica: 근대 독일의 전문역사학과 거대 프로젝트」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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