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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976530 / 307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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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새로운 인문학이 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김종철·도정일·현기영·염무웅·조정환·김상봉… 그리고 ‘소금꽃나무’ 김진숙 등 우리 시대의 지성 10인이 들려주는 맘몬의 시대에도 지켜가야 할 인문?정신! 강을 잃은 삶, 홍수가 덮친 문학 ― 새로운 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 4대강 사업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여름, 대한민국은 지금 유례없는 폭우로 전국이 물바다가 돼버렸다. 불가능한 공사 일정을 소화하느라 인명 사고를 내면서까지 속도전을 벌인 공사 현장 곳곳이 마비되었다. 하지만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고, 우리는 곧 ... 새로운 인문학이 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김종철·도정일·현기영·염무웅·조정환·김상봉… 그리고 ‘소금꽃나무’ 김진숙 등 우리 시대의 지성 10인이 들려주는 맘몬의 시대에도 지켜가야 할 인문정신! 강을 잃은 삶, 홍수가 덮친 문학 ― 새로운 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 4대강 사업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여름, 대한민국은 지금 유례없는 폭우로 전국이 물바다가 돼버렸다. 불가능한 공사 일정을 소화하느라 인명 사고를 내면서까지 속도전을 벌인 공사 현장 곳곳이 마비되었다. 하지만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고, 우리는 곧 강을 잃은 시대, 강의 길과 논과 밭을 메워 깊게 파낸 수로만 남은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강의 정취가 달라진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강가에서 자라는 습지 생물과 물고기들이 고인 물속에 잠기게 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이것은 인간정신에 대해 강이 끼쳐왔던 근원적인 것이 소멸된다는 것을 말한다. 바로 인간다운 삶, 인간 영혼의 붕괴인 것이다. 이러한 시대라면 우리 문학도 함께 물속에 잠기게 된 것이 아닐까. 게다가 문학과 출판계 내에도 시장의 거대한 손길이 뻗쳐와 부와 빈을 나누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문학은 어제도 오늘도 평온한 시대의 노래가 아니다. 문학은 검열이 한창이던 식민지 시대에도 팔다리가 잘려 나가는 전쟁 중에도 군사정권의 폭압 속에서도 작은 삶의 공간을 다루며 꿈을 현실화하려는 꿈을 꾸었다. 왜냐하면 좋은 문학은 삶에 대한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진정한 문학은 몽상의 기록이자, 일종의 기도(祈禱)라고 할 수 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 이런 캄캄한 상황에서 문학은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 《문학, 무엇을 할 것인가》는 영어 파시즘에 희생당하는 사람들, 노동자 계급 안에서도 타자가 된 비정규직 노동자들, 4·19와 5·18 등 역사의 재물이 된 사람들 등 시대의 아픈 곳을 되짚으면서 문학이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그들로 하여금 삶의 위기를 이겨낼 수단이 되기를 자처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닫는 윤수종 교수의 강의는 아주 인상적이다. 장애인이라는 속성들이 나에게서 나타날 때, 여성의 속성이, 비정규직의 속성이 내 자신에게서 나타날 때 우리는 개개의 소수자가 되어 소수자 운동을 펼치고 자신의 자유를 꿈꿔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소수자 운동은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는 주체 변화를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문학마저도 시장이 지배하려는 무참한 시대에 우리 가슴에 ‘진정한 부(富)’를 채워주게 될 것이다. “품격 있는 글이란 암흑 속에 머리를 들이밀 줄 알고, 허공으로 뛰어내릴 줄 알고, 문학이 기본적으로 위험한 직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글”이기 때문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향해 문학적으로 연대하고 실천하는 일!! 우리 시대 지성 10인이 전하는 살아 있는 인+문학 강의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소실되어가고, 문학계 내부는 빠르게 상품 사회로 편입되는 시대의 위기를 통감해 ‘통찰과 연대’라는 포럼을 시작하였다. 문학 스스로가 만들어낸, 문학은 문학 자체로 성립한다는 신화를 해체하고 문학을 우상화하는 문학 중심주의에서 탈피해 진정한 문학에 가닿고자 문학 내부뿐만 아니라 문학 외부에서 노래하는 뜨거운 가객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그렇게 모인 이들이. 김종철, 도정일, 현기영, 염무웅, 조정환, 김상봉, 김진숙, 김형수, 김해자, 윤수종이었다. 《문학, 무엇을 할 것인가》는 문학의 위기를 돌파할 갖은 모색을 한자리에 모은 결산이다. 문학평론가 · 철학자 · 소설가 · 시인 · 노동단체 지도위원 · 교수 등 포럼에 참여한 강사들의 면면은 “시인의 스승은 현실”이라고 설파한 김수영을 떠올리게 할 만큼 자신의 영역 내부에 갇히지 않고 외부와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통찰과 연대라는 가치를 온몸으로 실천하며 온몸으로 평생 밀고 온” 이들의 말 속에 좋은 문학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꿈과 희망의 그림이 담겨 있다.
∵ 좋은 문학은 결국 삶에 대한 근본적인 긍정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무리 지독한 악마의 정신이 지배하고 있더라도 끝끝내 꺾여지지 않는 인간정신이 있고, 아무리 할퀴고 짓밟아도 끝끝내 소멸될 수 없는 근원적인 기운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믿을 수 있게 하는 게 좋은 문학과 예술의 몫입니다.
지금 4대강이 파괴되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기가 막힙니다. 여러분도 현장에 한번 가보세요. 이제 우리는 강은 사라지고 거대한 수로만 존재하는 나라에서 살 각오를 해야 할 것입니다. 강은 없어지고 수로만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이 얼마나 참혹한 얘기예요?
— 42쪽. 〈대지로 회귀하는 문학〉 중에서
∵ ‘이것이 인간인가?’ 이게 프리모 레비가 던진 유명한 질문입니다. 만약에 이것이 인간이라면 이 인간을 우리가 옹호할 수 있겠는가? 왜냐면 그는 비인간을 인간에게서 수없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학자였던 사람이 아우슈비츠 이후 인문학자가 되잖아요. 그리고 어떤 인문학자가 던진 질문보다 더 절절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게 아까 제가 말씀드린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입니다. 그는 인문학이 갖고 있는 오랜 기본 질문을 인문학을 공부해서가 아니라 그의 체험, 즉 나치와의 접촉을 통해서, 지옥의 세계에 빠져봄으로써 그 질문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을 평생 추적하고 기록합니다. 본래는 이렇게 인간이 처한 현실의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인문학 아니겠습니까. 인문학의 자리에 문학을 넣어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당연히 그 질문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유에 대한 의지와 실천, 이 두 가지가 큰 동력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 83~84쪽. 〈고향을 돌아보라, 천사여!〉 중에서
∵ 지금 우리 국민은 영어의 포로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영어가 우리를 지배하는 상전이 된 것이죠. 토익점수 900대를 넘지 못해 피가 마르고 머리가 빠지는 취업준비생들을 생각해보십시오. 영어 구사 능력 여하에 따라 빈부가 결정되고 계급이 결정되는 세상이 돼버렸어요. 왜냐하면 영어 공부에 쓰이는 그 엄청난 사교육비를 가난한 사람들은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그러한 불평등의 상황에서 가난한 자녀들의 노력은 맨땅에 헤딩하는 격으로 승산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이 괴기하기 짝이 없는 영어 광풍 현상은 사회계층·계급을 영영 고착하기 위한 음모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모두들 필사적으로 영어에 매달립니다. 모두 영어의 주술에 걸려 있고 영어는 공포 자체입니다. 거기에 무슨 자유가 있고 인권이 있겠습니까. 자유가 있다면 타락할 자유만이 있을 뿐이고 인간 본연의 모습 대신 도구적인 군상들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우리의 멍에·공포·강박관념 심지어 신앙으로까지 변해버린 영어, 우리는 이것을 영어 파시즘이라고 불러야겠습니다.
— 92쪽. 〈저강도 파시즘〉 중에서
∵ 2010년은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는 해이고 한국전쟁 60주년 ․ 4월 혁명 50주년 ․ 광주민주화 운동 3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노동자의 권리를 외치며 전태일이 산화한 지 40주년,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정상이 만나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요. 우리 민족의 운명을 가늠하는 데 있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대한 사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들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봉건체제의 내적 모순과 외세의 침략을 극복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근대화를 이룩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의 식민지로 떨어진 것이며 식민지에서의 해방을 자주적인 역량으로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분단과 전쟁의 고난을 겪은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했고 그 과정정서 우리 민족이 어떻게 저항했는지를 탐구하는 것은 역사학자에게나 문학자에게 최대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123쪽. 〈분단의 질곡을 벗어나기 위한 과거사 더듬기〉 중에서
∵ 다중이라고 하는 것은 공장노동자와도 다르고, 소비자로서의 시민하고도 다르면서 생산과 유통과 소비의 경계를 넘어서 움직이며 항상 지적·소통적·정보적·정통적·관계적 활동에 종사합니다. 그래서 다중은 매시간 매순간 예술가이기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다중은 매시간을 예술가로서 사고하도록 강제당합니다. 공장에서는 예술가로서 생산하고 거리나 자기의 책상 앞에서도 예술가로서 사고해야 합니다. 이것의 성과는 물론 자본에게로 귀속되고 있지만 귀속되어지는 것은 가치입니다.
그래서 가치는 자본의 수중으로 집중되지만 사용가치는 유통을 통해 사람들의 삶으로 분배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자본가에게 귀속되는 것은 교환가치일 뿐이라는 의미입니다. 사용가치는 온전히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사람들의 재부로 완전히 귀환됩니다.
— 163쪽. 〈광주항쟁 이후, 새로운 주체의 탄생〉 중에서
∵ 제가 올해 51살입니다만, 저는 노동조합운동을 한다고 반평생 넘게 이러고 살아왔어요. 너무너무 부끄러운 게 비정규직 문제입니다. 지금 정규직 노동조합 운동에서는 이걸 어떻게 할 수 없어요. (……)
노동자들은 이미 하나가 아니라 2개의 계급으로 엄연히 나뉘어 존재합니다. 이걸 어떻게 할지가 제 인생의 가장 큰 숙제예요. 우리가 만들어낸 거예요. 정규직 대기업 노동조합 운동이 만들어낸 꼬라지입니다. 어쨌든 이건 누군가가 얘기해야 하고 떠들어야 하고 작가들이 계속 얘기해줘야 합니다. 하여튼 듣든 안 듣든 말해야 합니다.
— 229~240쪽. 〈한 여성노동자의 삶〉 중에서
목차
머리말_새로운 문학의 실천을 모색하다 5
여는 글_대지로 회귀하는 문학·김종철 10
1. 문학의 고향
고향을 돌아보라, 천사여·도정일 48
저강도 파시즘·현기영 86
2. 문학의 생
분단의 질곡을 벗어나기 위한 과거사 더듬기·염무웅 102
광주항쟁 이후, 새로운 주체의 탄생·조정환 128
분열, 상실, 자아·김상봉 166
한 여성노동자의 삶·196
3. 문학의 길
악마의 맷돌 아래에서-우리 문학의 미래·김형수 234
쓰고 싶은 글, 써야만 하는 글·김해자 248
닫는 글_소수자되기·윤수종 2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