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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

로저스 크루턴 저 | 류점석 역 | 아우라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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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222042 / 277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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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와인은 인류의 문명처럼 오래되었다. 고대인들은 술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알고 있었는데, 음주를 종교적 제의에 포함해 신을 맞이하는 의례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음주에 따른 소란을 숭배자인 인간의 추태가 아니라 신의 행위로 여겨 덮어두려 했다. 그리하여 술은 점차 제의에 의해 길들여져 올림푸스 신들께 바치는 거룩한 봉헌물이 되고 마침내 기독교의 성찬에도 쓰이게 되었다. 이러한 성찬은 일종의 희생제의로서 구성원들이 일체감을 갖는 계기를 마련해주며 결국 신과의 조화를 실현하고 구원을 맛보게 한다.
와인은 사물을 이상적인 형태로 재구성하며, 대화에 활기를 불어넣고 품격있는 보편적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술주정은 사람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잘못된 술을 마셨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서, 와인 때문이 아니라 와인의 부재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그렇기에 토머스 제퍼슨은 와인을 열렬히 변호하며 “와인은 위스키의 독을 없애주는 유일한 해독제”라고 예찬한 바 있다.
와인은 문화적 산물이며 와인의 맛에는 오랜 전통과 문화가 녹아 있다. 각각의 와인은 그것이 만들어진 고유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다른 맛을 낸다. 전통과 문화를 무시하고 토양의 맛만을 강조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무의미한 것도 이 때문이다.
프랑스의 포도밭은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식민주의자에 의해 처음 조성된 이래로 프랑스 역사의 압축판이었다. 로마시대를 거쳐 교회는 오래된 포도밭에 새로운 묘목을 심고 경작지를 복원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고대의 신들에게 새로운 안식처를 마련해주었다. 고대의 신들에게 성자와 순교자의 옷을 입히고 술로 그들을 추도한 것이다. 이러한 전통으로 인해 프랑스 와인은 최고가 될 수 있었다. 세계화의 기류는 프랑스 마을과 포도원에 이름을 부여한 성자와 순교자를 그 땅에서 추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와인은 지역성, 즉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지역성을 상기시킨다.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세계적인 것에 맞서 지역적인 생산물을 옹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와인은 우리의 정신과 육체가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 액체는 우리로 하여금 명상에 들게 하고, 이러한 명상은 영혼에 전달할 메시지를 불러낸다. 쾌활하게 와인과 철학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오늘날 술을 두고 오가는 쑥덕공론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며, 문명의 토대가 된 와인문화를 진지하게 변호하고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로저스 크루턴
지은이 : 로저 스크루턴 (Roger Scruton)
영국의 철학자.

1944년생.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1972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런던대학교 버크벡 칼리지에서 미학 교수로 20년 동안 가르쳤으며, 이후 보스턴대학교 초빙교수, 미국기업연구소 객원연구원, 워싱턴 윤리공공정책센터 선임연구원, 《영국미학저널》 편집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버킹엄대학교 인문학연구소 교수로 있다.

스크루턴은 일찍이 보수주의 사상가이자 사회운동가로 두각을 나타냈다. 1968년 파리에서 학생시위를 직접 목격하면서, 당시 마르크스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대표되는 반문화 운동에 맞서 서구문명의 전통적 가치를 옹호하는 보수주의에 경도되었다. 1982년 정치잡지 《솔즈베리 리뷰》를 창간해 편집을 맡으면서, “에드먼드 버크 이후 가장 뛰어난 영국 보수주의자”로 평가받았다. 냉전이 한창이던 1979~1989년에는 소련 통제하의 동유럽에서 반체제 대학들의 지하학술네트워크 설립을 후원했다. 이 때문에 한때 동유럽에서 억류·추방당했으나, 1998년 그 공로를 인정받아 체코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받기도 했다.

스크루턴은 또한 현재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철학교사로 손꼽힌다. 전공 분야인 미학에서 그가 행한 현대예술에서 미의 쇠퇴에 대한 비판과, 미의 전통적 지위 회복에 대한 호소는 많은 이들의 공명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철학교사로서 그의 명쾌하고 정확한 교수법은 버크벡 칼리지를 그의 재임시 영국의 대표적 철학의 산실로 만들었다.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의 문제들》 이후 최고의 철학 입문서”로 평가받는 이 책은 바로 이때 행한 강연들을 모은 것이다. 평생에 걸친 철학 연구와 교육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기사작위를 받았다.

지금까지 철학, 미학, 정치학에 관한 40여 권의 책을 썼으며, 주요 저서로는 《예술과 상상》 《보수주의의 의미》 《성적 욕망》 《도버 해안의 철학자》 《음악의 미학》 등이 있다. 또한 플라톤의 저작을 패러디해 《크산티페의 대화》 《프뤼네의 향연》 같은 철학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옮긴이 : 류점석
연세대 강사. 저서로 『생명공동체를 향한 문학적 모색』이 있고, 역서로 로렌스 시선집 『제대로 된 혁명』, 『아담, 이브, 뱀: 기독교 탄생의 비밀』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류점석
연세대 강사. 저서로 『생명공동체를 향한 문학적 모색』이 있고, 역서로 로렌스 시선집 『제대로 된 혁명』, 『아담, 이브, 뱀: 기독교 탄생의 비밀』 등이 있다

목차

서문
권두부록: 철학자와 와인
서장

제1부 나는 마신다
1. 나의 와인 입문
2. 프랑스 와인 기행
3. 프랑스 바깥의 와인들

제2부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4. 의식과 존재
5. 와인의 의미
6. 불평(Whine)의 의미
7. 존재와 폭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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