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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사회문화사 정부 권력과 담배 회사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시리즈 : 인사 갈마들 총서 [9]

강준만 저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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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9061877 / 248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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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전 세계적으로 흡연은 늘 흡연자의 의지 문제로 환원된다. 금연자도 자신의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이상한 게임이 벌어진다. 흡연자의 박약한 의지를 비웃는 모멸 또는 탄압 게임이다. 이대로 좋은가? 한국 담배·흡연의 역사 현장을 가볍게 산책하면서 한번쯤 생각해보자. 머리말 중에서 소문난 골초 국가, 조선과 대한민국 17세기 중반 조선에 14년 동안 억류됐다가 탈출한 유럽인이 있다. 바로 하멜이다. 하멜은 고향 네덜란드로 돌아가 《하멜표류기》를 썼는데, 그 한 대목이 담배에 관한 것이다. ... 전 세계적으로 흡연은 늘 흡연자의 의지 문제로 환원된다. 금연자도 자신의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이상한 게임이 벌어진다. 흡연자의 박약한 의지를 비웃는 모멸 또는 탄압 게임이다. 이대로 좋은가? 한국 담배·흡연의 역사 현장을 가볍게 산책하면서 한번쯤 생각해보자. 머리말 중에서 소문난 골초 국가, 조선과 대한민국 17세기 중반 조선에 14년 동안 억류됐다가 탈출한 유럽인이 있다. 바로 하멜이다. 하멜은 고향 네덜란드로 돌아가 《하멜표류기》를 썼는데, 그 한 대목이 담배에 관한 것이다. “그들 사이에는 담배가 매우 성행해 어린아이들이 4, 5세 때 이미 배우기 시작하며, 남녀 간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본문 16쪽) 담배가 이 땅에 들어온 것이 조선 시대 광해군 때인 1616년이니, 한반도에서 담배 연기가 피오르기 시작한 지 채 400년이 되지 못한다. 그런데도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쓰일 정도로 담배는 우리 역사에 친숙한 물품이다. 18세기 말인 정조 때에는 흡연률이 20퍼센트(전체 인구 1839만 명 중 360만 명)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담배 사랑은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 건국을 거치면서도 식을 줄 몰랐다. 해방 뒤에는 사제담배와 양담배가 성행했다. 특히 양담배는 ‘미제’라는 아우라까지 겹치는 바람에 인기를 끌었다. 양담배 장사가 제법 쏠쏠하자 미군 트럭을 ‘차떼기’ 하는 일이 벌어지더니, 급기야는 미군 군용열차를 털다 사람이 죽는 지경에 이르렀다. 1957년 4월 12일 밤 미군 피엑스용 물품을 가득 싣고 인천을 출발해 의정부를 거쳐 동두천으로 가던 군용열차가 의정부와 덕정 사이 고갯길에서 멈춰 섰다. 열차에서 누군가가 손전등으로 신호를 보내자 한국 민간인 아홉 명이 열차로 달려가 산소 용접기로 문을 절단하고 양담배 스물네 상자를 들어내려는 순간, 미군의 총격이 시작됐다. 이 총격으로 한국인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부상당했다. (본문 52, 53쪽) 담배 도둑도 들끓었다. 1960년 9월 6일자 《조선일보》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대전시 인동에서 연초 소매상을 하는 이낭이 씨는 금년 들어 다섯 차례나 담배 도둑을 맞아 골치를 앓던 끝에, 좀도둑을 골려주기 위해서 아리랑 빈 갑에 나무조각을 넣어 진짜처럼 포장을 해서 20갑을 진열해놓았더니 5일 새벽 도둑이 들어 진열장을 부수고 훔쳐갔다고. 담배 대신 나무조각을 훔친 도둑도 약이 올라 재침을 노리겠지만 주인 이 씨도 새로운 방법 대책을 목하 고민 중이라는 소식. (본문 60쪽) 담뱃세에 중독된 정부 1964년 미국 공중위생국 국장인 루터 테리는 “흡연은 암을 유발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 보고서의 영향으로 1964년 미국인 1인당 담배 소비량은 1963년에 견줘 3.5퍼센트나 줄어든다. 한국에서도 관련 보도가 쏟아져 나왔지만 아무도 보고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 애연가들의 관심은 오직 담뱃값 인상이었다. 담배 사업을 전담하는 전매청과 그 후신인 한국전매공사는 세금 걷는 재미로 장사에 여념이 없었다. 오직 ‘구국의 일념’으로 담뱃세를 거둘 뿐이었다. 당시 전매청은 값싼 담배는 적게 만들고 비싼 담배는 많이 만드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인상하는 수법을 자주 써먹었다. 전매청의 농간에 양담배 소비가 늘고 관제담배 소비가 줄자 정부는 강력 단속으로 대응한다. 전매청과 양담배의 힘겨루기는 담배 소비만 늘릴 뿐이었다. 1975년 말 현재 세계 각국의 흡연 인구의 1인당 1일 흡연량은 한국이 여전히 ‘골초 국가’임을 말해주기에 충분했다. 개비 수로 프랑스가 5.1, 이탈리아가 5.2, 오스트리아가 6.6, 서독이 7.2, 벨기에가 7.4, 영국이 8.8, 미국이 10.4인 데 견줘 한국은 무려 14.9개비였다. (본문 74쪽) 1986년 담배 시장 개방 뒤 양담배가 밀려들자, 양담배 저지의 사명을 띠고 한국전매공사가 민간 기업 형태인 담배인삼공사로 탈바꿈한다. 그러나 양담배와 맞붙은 전쟁은 얄궂게도 온 국민을 상대로 사실상 ‘흡연 촉진’을 하는 결과를 낳고 만다. 상상을 뛰어넘는 담배 회사의 상술 1928년 아메리칸 토바코(American Tobacco)는 주력 브랜드인 럭키 스트라이크의 판촉을 위해 ‘미국 광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워드 버네이스(Edward Bernays)를 기용한다. 버네이스는 전문가를 고용해 담배 판촉에 나선다. 그중 한 사람이 영국 보건의료계연합 의장을 지낸 조지 뷰캔. 조지 뷰캔은 광고에 등장해 “식사를 바르게 끝내는 방법은 과일, 커피 그리고 담배 한 개비다”, “담배는 구강을 살균하는 효과가 있으며 신경을 진정시킨다”고 말한다. 버네이스가 기획한 또 다른 행사가 ‘자유의 횃불’ 행진이다. 젊은 여성 열 명이 뉴욕 시 맨해튼 5번가를 담배를 피우며 활보하는 행사였는데, 이 정도로도 언론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겉으로는 담배를 여성해방의 상징으로 연결한 것이지만, 속셈은 여성해방을 명분 삼아 여성의 담배 소비를 늘리려는 것이었다. 1986년 우리나라 담배 시장이 개방된 뒤로 양담배 회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판촉을 벌였다. 처음 시도한 것은 불법 경품 제공. 제품보다 더 비싼 수첩, 볼펜, 미니 카메라, 라이터 따위를 끼워 파는 불공정거래행위를 하다 시민 단체에 고발당한다. 양담배 회사가 후원한 외국 가수들의 내한 공연과 양담배 회사가 설치한 담배 자동판매기도 문제였다. 공연은 담배 광고에 이용됐고, 담배 자판기를 이용하는 사람의 60~80퍼센트가 청소년이었기 때문이다. 1992년 5월 27일 금연운동협의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 3학년 남학생 흡연율이 44.8퍼센트로 나타났다. 양담배 회사들의 물불을 가리지 않는 판촉 활동은 미국 내 담배 규제 때문이었다. 미국 내 규제가 강화돼 줄어드는 매출을 해외 시장에서 채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결과 선진국에서는 해마다 흡연률이 1퍼센트씩 줄어들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오히려 2퍼센트씩 늘어났다. 클루거는 담배 산업이 광고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조지프 컬먼, 조지 와이스먼 등 담배업계의 거물들과도 만나 이들이 돈 버는 재미에 빠져 인간에게 끼치는 폐해에 대해서는 관심을 전혀 쏟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토하도록 유도했다. 컬먼은 은퇴 후 “나는 양심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본문 148쪽) 특히 ‘내고장 담배사기운동’이 양담배 회사에는 눈엣가시 같았다. 국산 담배건 양담배건 자기 고장에서 담배를 사면 세수가 증대돼 지방재정이 튼튼해지는 것을 알리는 운동이었지만, 애향심에 애국심이 자연스럽게 따라붙기 마련이라 아무래도 양담배 쪽이 불리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미국 정부까지 나서서 ‘내고장 담배사기운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우리 정부는 이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1995년 5월 담배 시장 개방 7년 만에 외국산 담배의 시장점유율이 10퍼센트 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담배는 죽음이다. 속지 말자 담배의 해악이 알려지면서 금연 운동 또한 뜨겁게 펼쳐졌다. 1995년 9월부터 시행된 국민건강증진법은 금연 운동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흡연 3권’을 요구하는 애연가들이 덩달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흡연 3권이란 담배를 자유롭게 피울 수 있는 권리(흡연자유권), 쾌적한 시설과 환경에서 담배를 피울 권리(흡연환경권), 기호품인 담배를 즐길 수 있는 헌법상 권리(행복추구권)를 말

저자 소개

  • 저자 : 강준만
저자 강준만은 성균관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 대학교와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뒤 전북 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University of Colorado-Denver)에서 교환교수로 머물며 ‘소통’ 문제에 대해 집중 연구하고 있다.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한겨레》를 비롯한 각종 신문, 잡지, 언론 매체에 시사 평론을 기고했고, 인문·사회·정치·문화에 관한 입지전적인 책을 펴냈다. 그가 평생의 작업으로 꿈꾸는 ‘한국 생활사’는 축구, 전화, 바캉스, 도박, 선물, 성형, 목욕, 입시 등 분야를 망라한 흥미로운 40여 가지 주제에 천착해오고 있으며 계속해서 단행본으로 출간될 계획이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 현대사 산책》(전18권), 《한국 근현대사 산책》(전10권), 《역사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대중문화의 겉과 속》(전3권), 《미국사 산책》(전17권),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이건희 시대》, 《한국인 코드》, 《한국생활문화사전》, 《나의 정치학 사전》, 《한국 대중매체사》, 《현대 정치의 겉과 속》, 《입시전쟁잔혹사》, 《어머니 수난사》,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룸살롱 공화국》 외 다수가 있다.

머리말

전 세계적으로 흡연은 늘 흡연자의 의지 문제로 환원된다. 금연자도 자신의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이상한 게임이 벌어진다. 흡연자의 박약한 의지를 비웃는 모멸 또는 탄압 게임이다. 이대로 좋은가? 한국 담배·흡연의 역사 현장을 가볍게 산책하면서 한번쯤 생각해보자.
머리말 중에서

 

목차

목차
머리말_ 담배와 정부 권력의 유착
제1장 조선은 소문난 '골초 국가'
담배는 만병통치약
조선은 소문난 '골초 국가'
담뱃대 사용 제한령
서양인이 본 조선인의 담배 사랑
흡연을 죄악시한 미국 선교사들
단연운동으로 시작한 국채보상운동
영화와 담배 회사의 질긴 인연
기독교의 금주단연운동
담배와 페미니즘
제2장 연기는 하늘로 돈은 국고로
사제 담배 전성시대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양담배 피지 말라
양담배는 미국의 부와 문화의 상징
양담배를 배격하고 국산 담배를 애용하자
국산 담배 애연가 위안회
양담배 회수운동
연기는 하늘로 돈은 국고로
흡연은 암을 유발한다
미성년자 흡연 말자
제3장 양담배와의 전쟁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
건강을 위해 지나친 흡연은 삼갑시다
사무실에서는 담배 피우지 맙시다
우리 아빠의 건강 좀 생각해주십시오
양담배 회오리
양담배 허용 웬 말인가
양담배 시장 개방
양담배 판매량 급증
제4장 내고장 담배사기 운동
양담배의 불법 판촉
미국의 혼을 내게 달라
내고장 담배사기운동
한미 합작 '흡연 촉진 운동'
담배소비세로 먹고사는 지방
서울 풍경마저 바꾼 양담배
담배 자판기 논란
한국은 흡연 천국, 금연 후진국
양담배 시장점유율 10퍼센트 돌파
양담배 판매 1위는 광주
담배 못 끊게 니코틴양 조작
담배는 인류의 적
말보로의 담배 홍보 콘서트
담배 피우면 '비국민'인가
흡연권 토론회와 금연 연좌제
담배는 중독성 마약
'담배주권'논란
니코틴, 마약과 비슷한 구조
제5장 흡연권 담배주권 논쟁
국민건강증진법과 흡연자 대회
나는 양심이란곤 눈곱만큼도 없다
'흡연 3권' 보장하라
프랑스의 담배 문화
클린턴 대통령의 '담배는 마약' 선언
겟투 논란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사표를 써라
13세 소년까지 담배 피게 만든다?
여성들 '흡연 거리 행진'
담배인삼공사 민영화 논쟁
담배 한 갑에 200만원
미국의 240조원짜리 담배 소송
한국 최초의 담배 소송
\"나쁜 놈들은 당해도 싸\" 논쟁
제6장 담배는 죽음이다. 속지 말자
이제는 담배 집단소송까지
간접흡연 피해 소송
담배는 죽음이다. 속지 말자
흡연자들의 흡연권 몸부림
이주일 신드롬
외국산 담배의 '담배 도우미' 마케팅
'텔레비전 드라마 금연'논쟁
세계보건기구의 '담배규제 기본협약'
'흡연 인권' 논쟁
흡연 여성 잔혹사
'나가요 걸' 89퍼센트가 상습 흡연
'독해지기' 시합인가?
'담배 제조ㆍ매매 금지 법안' 입법 청원
'담배 소송' 흡연자 패소 판결 논란
맺는말 담배 산업은 정보의 세금 징수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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