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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286696 / 148쪽 130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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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내게 땅이 조금이라도 있고 몸뚱이가 아직 병들지 않은 이상 금년에 못 지으면 내년엔 잘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여태껏 농사는 지어왔고, 시 쓰는 것도 누가 알아주어서 쓰는 게 아니지만 알아주?지 않으면 더 잘 써야지 하면서 써왔다. 그래서 나에게는 시 짓기가 농사짓기다. ― 박형진 형진이의 시들은 마치 논으로 물이 들어가는 자유스러움이다. 형진이의 시를 시로 보지 말라. 삶으로 보라. 저 수많은 자연의 질서 속에 몸과 마음을 포함시킨 자연으로 보라. 농사일로 보라. 형진이는 시 농사 잘 지... 내게 땅이 조금이라도 있고 몸뚱이가 아직 병들지 않은 이상 금년에 못 지으면 내년엔 잘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여태껏 농사는 지어왔고, 시 쓰는 것도 누가 알아주어서 쓰는 게 아니지만 알아주지 않으면 더 잘 써야지 하면서 써왔다. 그래서 나에게는 시 짓기가 농사짓기다. ― 박형진 형진이의 시들은 마치 논으로 물이 들어가는 자유스러움이다. 형진이의 시를 시로 보지 말라. 삶으로 보라. 저 수많은 자연의 질서 속에 몸과 마음을 포함시킨 자연으로 보라. 농사일로 보라. 형진이는 시 농사 잘 지었다. ― 시인 김용택 고함은 가라앉고 주먹질은 따뜻해졌다. 게다가 콩밭에서 한번 하고 나서 하자고? 이것이야말로 농사꾼의 득도 아닌가. 어즈버, 세상 사람들아, 이 시집하고 좀 놀다가 킥킥거리며 철들어라. ― 시인 안도현 가난한 농사꾼의 노래, “나에게는 시 짓기가 농사짓기다.” 언제까지 이 풀을 뽑고 병충 걱정하며 / 개미 쳇바퀴 장에 갇혀 있을 텐가? / 농사는 천하의 근본 / 가장 죄짓지 않는 게 농사여서 / 이로써 더없이 훌륭하다지만…… ― ‘내게 농사는 1’에서 박형진은 스스로 “시 짓기가 농사짓기”라고 한다. 등단한 지 스무 해 가까이 써온 시가, 서른다섯 해 동안 지어온 농사와 너무나도 똑같다고 한다. 안도현은 “이 시집이 각별히 심상한 것은 박형진이 시인으로 농민시를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농사꾼으로 시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평한다. 이렇게 박형진의 시는 그이의 삶에 딱 달라붙어 있다. ‘가장 죄짓지 않는 게 농사’다. 이것이 가난한 살림에도 여태껏 땅을 부치며 살아온 이유다. 이 시집이 심상하나, 시인의 삶이 결코 심상하지 않은 까닭은 긴 세월 몸 구부려 땅을 일군 삶의 무게에 있다. 예부터 농부들은 자기네 삶과 처지를 있는 그대로 노래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농사꾼으로서 살아가는 그네들 삶이 노래가 되고 시가 되었다. 박형진도 자기 삶을 정직하고 진솔하게 시에 부쳐 노래하고 있다. 이 땅을 지켜온 아버지 어머니를 닮은 시 꼭 한 번은 콩밭에서 하고 싶어 / 칠칠이 우거진 콩밭 고랑 / 아내와 내가 김을 매다가 / 꼭 한 번은 콩밭에서 하고 싶어 / 나는 장난스레 옆구리를 찔렀네 / 우리 한번 하고 하자 응? / 아내는 뚱한 표정 / 뭔 소린지 처음에는 몰랐나 봐 / 보는 사람 없을 때 한 번만 응? / 그제사 내 등을 꼬집으며 이 사람 / 미쳤어 미쳤어 한마디 ― ‘꼭 한 번만’에서 박형진의 시에는 이 땅을 올곧게 지켜온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자연의 질서에 따라 온전히 몸과 마음을 맡긴 채 고된 일을 하는 농사꾼 모습이다. 이것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까닭은 하루하루 묵묵히 땅을 일구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아내하고 김을 맬 때 ‘한번 하고 하자’는 것도 자연의 순리에 합하는 몸짓이다. 고향을 떠나 도심에서 바삐 살아가는 이들에게 땅을 밟고 흙을 만지며 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토박이말에 담아 흙냄새가 나는 시 우와 ― 산에 저 벚꽃 터지는 것 좀 봐 가슴이 활랑거려서 아무것도 못 하겄네 ― ‘화전’ 시 전문 “아무 기교도 꾸밈도 무엇을 섞지도 않은 아주 사실적이고 깔끔한 시다.” ― 김용택 박형진의 시에는 흙냄새가 난다. 시인이 철 따라 만나는 자연물의 이름과, 늘 보고 듣는 말들로 질박하게 그려낸 시들이 많다. 말만 빌려 쓴 게 아니라 삶을 바탕으로 해서 나온 시들이다. ‘곰밤부리, 가시랑퀴, 붕알쟁이, 개땅빈대, 도살이, 흙둥구레미, 흙미꾸레미…….’ 같은 토박이말과, 입말이 시 곳곳에 생생하다. 비틀어 쓰거나 기교와 꾸밈을 넣어 쓰지 않아서 쉽게 읽히고 편안함을 주는 것 또한 박형진 시를 읽는 큰 즐거움이다.
목차
1부
화전
유인
감자 1
감자 2
등나무
오월
관절염 1
관절염 2
새벽
가물
속셈
아내와 싸운 날
꼭 한 번은
실망
콩밭에서
함성
콩을 걷다가
달아, 솟아
쳇바꾸
내 눈 속에 내리는 눈
대한에 서서
고구마
꽃샘추위
2부
정화수
정지
밤에만 자라는 콩나물
섣달그믐께
쌀
설날 아침
대보름
나숭개
비닐농부
버릇
보리밭
보리
이팝
내게 농사는 1
내게 농사는 2
내게 농사는 3
고추
자화상
미장원에 앉아
보리, 혹은 물고기
궤적, 이도 저도 아닌
짚신
누군들
옥탑방의 딸에게
춤
3부
모항 1
모항 2
모항 3
모항 4
모항 5
모항 6
모항 7
모항 8
모항 9
문을 바르고
편지
복수초 피거든
불면
언 발
동백
사월
사랑니
고백
낫에 대한 명상
가을 어느 날
눈의 시간
굿
눈
봄비
꿈에 쓴 시
나에게 시 짓기가 농사 짓기다
논으로 물이 들어가는 자유스러움 김용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