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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영웅들 -창비아동문고 178

장순근, 이상권 저 | 창작과비평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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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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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지금까지 이른바 어린이용 위인전에서는 사실적 요소 못지않게 지은이의 상상에 근거한 픽션적 요소를 많이 사용해 왔다. 사료가 부족한 근대 이전 인물들의 경우에는 심지어 사실적 요소보다는 허구적 요소가 더 많기도 한 것이 사실이었다. 픽션적 요소가 대거 가미된 위인전에서 주인공들은 대개 인간적 약점 하나 없이 고귀하고 완전무결한 '위인'으로 그려지기 십상이어서 오히려 중압감만 주는 허구적 인물로 전략해버리곤 했다.
<남극의 영웅들>은 기존 위인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위대한 인물들이삶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선 이 책의 주인공은 하나가 아니라 셋이다. 역사적인 승리자는 아문센 하나지만 그의 승리는 나머지 두 인물인 스코트와 섀클튼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했으며 따라서 이 셋의 업적을 고루 인정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다.
남극점 정복이라는 목표를 의식적으로 추구한 것은 스코트가 이끈 1차 영국 남극 탐험대였지만, 남극점 정복이란 목표를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사람은 남극점에서 약 180킬로미터 못 미쳐 돌아선 섀클튼이었고, 정작 남극점을 최초로 밟은 사람은 유럽의 약소국 노르웨이 출신의 아문센이었다. 애초 아문센은 북극점으로 가려고 했는데 로버트 피어리의 북극점 정복 소식을 듣고 남극점으로 뱃머리를 돌려 이 기막힌 영광을 쟁취한 것이다.
결과에서야 승패가 갈렸지만, 이 셋은 모두 남극점 정복이란 당시의 시대적 과제를 이해하고 목숨을 다해 그 목표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영웅'들이었다.
이 세사람의 상반된 개성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아문센은 어릴 때부터 극지 탐험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평생을 그 목표만을 위해 산 '프로페셔널'한 탐험가였다. 그만큼 그는 냉정하고 합리적인 인물이었다. 반면 해군 장교인 스코트에게 남극 탐험은 출세의 방편이었다. 발굴의 의지의 소유자였지만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성격을 가진 스코트는 부하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 1차 탐험 때 상관과 부하 사이였던 스코트와 섀클튼의 갈등은 평생에 걸쳐 지속된다. 스코트는 새클튼의 탐험 계획을 의도적으로 방해했고, 그의 명성을 질투했다. 한편 새클튼은 남극이 좋아 남극에 갔던 '이상적인 탐험가'였지만, 그이 탐험 경력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당대엔 누구보다도 존경받는 탐험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엔 거의 잊혀진 인물이 되고 말았다.
이 책은 이 세사람의 인생 역정을 대체로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교차시키는 방법으로 서술한다. 이런 서술이 갖는 장점은 당대의 역사적 흐름과 상황에 비추어 세 인물의 입장과 성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세 인물은 그 자체로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 당대의 네트워크 안에서 관계도 맺고 존경도 받고 미움도 받던 '현실적'인 인간이었다. 북극 탐험가 난센은 스코트와 아문센의 스승이었고, 평생의 적수 스코트와 새클튼 같은 친구를 좋아했다. 아문센이 승리하고 스코트가 죽자 영국 신문들은 아문센을 비난하기에 급급했다. 왜냐하면 대영제국의 실패를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등등.
이 세 탐험가의 일생을 이토록 '시시콜콜'하게 서술하는 이유를 지은이는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실력'을 키워주기 위함이라고 쓰고 있다. 이 셋이 추위와 배고픔을 무릅쓰고 남극의 눈길을 헤쳐가는 장면에서는 인간의 극한을 시험한 그들의 용기와 의지에 절로 감탄하게 되면서 어느 낯선 세계를 탐험하고픈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탐험 과정이 정확하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한편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는 탐험가의 정신이 별세계에서 온 것이 아니라 가장 평범한 사람의 마음에서 솟아나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지은이의 말대로 '아직도 지구에는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고 우주는 모르는 깃투성이'이므로 우리도 그런 곳을 탐험한 자신을 가져야 한다.
우리 나라 출신의 탐험가를 몇 명이나 알고 있는가?

저자 소개

  • 저자 : 장순근, 이상권
저자 장순근
세종기지 월동대 대장으로 활동하며 ‘남극 박사’로 널리 알려진 저자는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지질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이어 정부 장학생으로 프랑스 보르도1대학교에서 미고생물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한국남극관측탐험대에 지질학자로 참가한 것을 계기로 네 번에 걸쳐 세종기지에서 월동한 저자는 이후 해양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명예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우리나라 남극연구를 알린 공적으로 1986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으며, 『비글호 항해기』로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바다는 왜』『남극 탐험의 꿈』『야! 가자, 남극으로』『땅속에서 과학이 숨쉰다』를 포함하여 등 남극과 지구과학에 관한 책들을 저술하였다.

그림 이상권
1965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으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여러 차례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으며, 자신만의 개성 있는 그림을 그려오고 있습니다. 《별이네 옥수수 밭 손님들》《삼국지 이야기》《열 살이면 세상을 알 만한 나이》《아름다운 농부 원경선 이야기》《아우를 위하여》《고정욱 선생님과 함께 읽는 금수회의록》등 다양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눈 속 아이》《구렁덩덩 새선비》 등의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목차

1.영웅의 시대가 열리다
2.영웅들의 어린 시절
3.영웅들의 청년 시절
4.아문센, 남극에서 최초로 겨울을 나다
5.스코트와 섀클튼, 남극을 향해 전진
6.아문센은 북극으로
7.섀클튼, 또 다시 남극점 정복에 도전하다
8.세계를 뒤흔든 남극점 정복 경주
9.섀클튼의 가장 위대한 남극 탐험
10.영웅의 시대가 끝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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