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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수 있겠니

김인숙 저 | 한겨레출판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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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무너져 내린 삶, 미칠 것 같거나 혹은 미치게 살고 싶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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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314726 / 30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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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랑한다고 믿었다와 사랑한다의 사이에 차이 같은 건 없다.
사랑이 지나가고 난 뒤에야 깨닫게 될 일이지만, 분명 그것은 같은 말이다.”
-본문 중에서-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김인숙의 2011년 신작 장편소설 《미칠 수 있겠니》

1983년 신춘문예에 〈상실의 계절〉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인숙은, 등단한 지 거의 30년이 된 작가이다. 《먼 길》 《그 여자의 자서전》 《안녕, 엘레나》 등으로 여러 문학상을 받은 작가 김인숙이 2011년 신작 장편소설 《미칠 수 있겠니》를 출간했다. 《미칠 수 있겠니》에서 작가는 한 여자의 미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의 만난 진실, 그 후에 만나게 되는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소설은 사랑에 관한 진정성뿐만 아니라, 지진 해일과 같은 거대한 자연재해를 겪고도 살아남은 사람들의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그려낸다. 극한 상황에 대한 섬세하고 절절한 묘사와 슬픔과 아픔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애절하고 절실하게 담아낸 이 소설은, 미칠 것 같은 상황을 맞대면하면서도 그것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야만 하는 것이 인생임을 보여준다.

“미칠 수 있겠니. 이 삶에”
미칠 것 같더라도 때론 미치지 않고 살아내야만 하는 게 인생이다.


이 책은 지진 해일처럼 무너지고 다 쓰러져서 없어지는 이야기가 아닌, 무너지고 난 후 삶에 대해 더 깊어지는 애정과 새로운 사랑에 관한 진실된 이야기다. 《미칠 수 있겠니》는 드라이버 이야나와 친구 만, 만의 외국인 의붓엄마,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진과 가구 디자이너인 진의 남편 유진, 섬에서 만난 써번트 여자아이와 춤을 잘 추는 남자아이 등등 인물 각각의 사연들이 7년 전 일어난 살인사건과 현재 일어난 지진 해일 속에서 서로의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하나둘씩 퍼즐처럼 맞춰진다.
소설 속의 주인공 진은 살인사건을 겪고 나서도 죽지 못하고, 오랜 시간 동안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묵묵히 참아내며 유진을 찾아 매번 섬으로 온다. 7년 전 사건을 통해 잃어버리고 싶었던 그러나 잊을 수 없었던 기억을, 힐러의 치료를 통해 찾게 된다. 그녀만이 정확히 알고 있는 사건에 대한 기억을. 약혼자 수니와 헤어진 이야나는 하루하루 사는 게 너무 힘들었던, 그냥 사는 게 너무 귀찮았던 그는, 쓰나미를 겪고 삶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된다.

당신은 닫힌 문 앞에 있다고 힐러는 말했다. 그 문을 내가 열어줄 거라고, 내가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그는 또 말했다. 그 문이 열리면 당신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기억하게 될 겁니다. 그러나 또한 반드시 기억해야만 할 것도 기억하게 될 겁니다. 기억해야만 할 것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지우게 될 겁니다. 내가 당신을 도와주겠습니다. (46p)

죽고 싶다는 말, 다 거짓말이었어요. 이야나가 중얼거린다. 지금, 이렇게 살고 싶잖아요. 무슨 짓을 해서든, 움켜쥘 것이 여자의 손밖에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해서라도, 이 어둠과 물속을 벗어나고 싶은 거잖아요. 살고 싶은 거잖아요. 나…… 미치게, 미치게 살고 싶은 거잖아요. (217~218p)

사라진 유진을 찾아다니면서 전혀 늙지도 못하고 어린 얼굴을 지닌 채 살아왔던 진은, 오래 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사랑을 깨닫고, 절박한 상황을 겪으면서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된다. 모든 것이 밝혀지고 해결되고 난 후 그녀는 늙지 못한 7년의 세월까지 더해 늙어버렸다. 그 삶의 세월만큼 얼굴의 주름도 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여유로워진, 진은 이제 홀가분하다. 그녀의 절박하고 절절한 그리움 끝에 새로이 다가온 삶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그녀의 모습과 그녀가 새로 찾은 사랑에 대한 설레임도 느낄 수 있다.

만나면 무슨 말을 할 생각인지, 무엇을 할 작정인지는 몰랐어요. 이렇게 많은 것이 변해버린 지금,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고, 모든 것이 다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지금, 당신을 만나다고 해도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어쩌면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이 있지 않을까요. 그렇더라도 우리, 말은 나중에 해요. 내가 당신의 손을 잡을게요. 내가 그냥 당신의 손을 잡을게요. (291p)

저자 소개

  • 저자 : 김인숙
지은이 : 김인숙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상실의 계절」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먼길』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단편소설 「개교기념일」로 현대문학상을, 단편소설 「바다와 나비」로 이상문학상을, 단편소설 「감옥의 뜰」로 이수문학상을, 소설집 『그 여자의 자서전』으로 대산문학상을, 소설집 『안녕, 엘레나』로 동인문학상을, 단편소설 「빈집」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79~’80 겨울에서 봄 사이』 『꽃의 기억』 『봉지』 『소현』 『미칠 수 있겠니』 『모든 빛깔들의 밤』, 소설집 『칼날과 사랑』 『브라스밴드를 기다리며』 등이 있다.  

목차

진과 진
드라이버, 이야나
힐러
신의 산
게들의 목적지
만의 아름다운 나날
섬은 아직 어둠 속
투계
땅이 시작되는 시간
사라지다
남겨진 사람들
도서관의 저녁
첫째 날, 영원한 밤
이튿날 맑은 아침
봄날의 꿈
그 길의 끝까지 가면
또 하나의 생
날 수 있겠니
새들의 그림자
물의 기억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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