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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형랑 '삼국유사'속 새로운 영웅의 탄생

최정금 외 저 | 해와나무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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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2680720 / 208쪽 146 x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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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죽음과 삶의 경계,
역사와 판타지를 넘나들며 꽃피운
새로운 상상력의 세계!

《삼국유사》 속 새로운 영웅의 발견, 비형랑!


진평대왕은 아이가 매우 특이하다는 말을 듣고는 거두어 궁중에서 길렀다. 열다섯 살이 되자 집사 벼슬을 주었다. 그런데 비형이 매일 밤마다 먼 곳으로 달아나 놀자 왕이 날랜 병사 쉰 명에게 지키게 했다. 그러나 비형은 매일 월성을 넘어 서쪽 황천 언덕 위로 가서 귀신들을 거느리고 놀았다. 날랜 병사들이 숲 속에 숨어서 엿보니, 귀신들이 여러 절의 종소리를 듣고 각기 흩어지면 비형랑 역시 돌아오는 것이었다.
-《삼국유사》〈기이〉 ‘도화녀와 비형랑’ 중에서

신예 작가 최정금이 야심차게 내놓은 첫 장편동화 《비형랑》은 《삼국유사》의 아주 짧은 이야기에서 비롯된 작품입니다. '기이' 편에 실린 ‘도화녀와 비형랑’ 설화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작가의 상상력으로 대범하면서도 밀도감 있게 빚어낸 역사판타지입니다.
주인공 비형랑은 진지왕의 영혼과 사량부 여인 도화랑 사이에서 반은 귀신, 반은 사람으로 태어난 인물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했던 비정상적인 탄생과 어린 시절의 고난과 방황, 조력자와의 만남, 기적적 권능의 획득, 귀환으로 통하는 영웅의 삶과 연결되는 부분도 있지만, 기존의 영웅 이야기들이 영웅의 위대한 점을 내세웠다면, 《비형랑》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롭고 독창적인 영웅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비형을, 인간적인 면모를 두루 지닌 영웅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죽은 자들의 왕으로서 산 자와 죽은 자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 역할로 내세워,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귀신의 아들,
억압과 편견을 무너뜨리고 희망의 이름이 되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비형랑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덕만 공주, 딸 덕만에게는 한없이 자애로운 왕이지만 자신의 딸을 왕좌에 앉히기 위해서 무자비해질 수밖에 없는 진평왕, 비형랑이 두두리 왕이 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깨비 길달, 아들인 비형을 통해 원한을 풀려는 진지왕, 살아생전 품은 한 때문에 쉽게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두두리의 원혼들…….
《비형랑》은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역사 속 실존했던 인물들과 작가의 상상력으로 태어난 도깨비와 귀신 들이 어우러져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이 책은 신분이 다르다는 이유로 왕족이나 귀족도 편 가름하고 평민과 귀족을 차별하는 신라 시대의 엄격한 신분제인 골품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비형은 사람의 몸으로 영을 부릴 수 있는 두두리 왕, 즉 죽은 자들의 왕으로 두두리에 떠도는 영혼들의 한을 풀어 주면서, 아래위 구분 없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앞장섭니다. 하지만 비형은 죽은 자들의 원한을 물리적인 힘이 아닌, 대화와 설득으로 풀려고 노력하면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억압과 편견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희망의 이름이 됩니다.
이처럼《비형랑》은 역사와 판타지라는 독특한 형식적 만남뿐만 아니라, 주제에 있어서도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작품입니다.

신비하고 기이한 그림 안에 담긴 ‘상징’을 보는 즐거움
이 책은 탄탄한 구성과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 읽는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보는 즐거움 또한 선사하고 있습니다.
《비형랑》에 나오는 그림들은 이야기나 의미, 혹은 상징을 담고 있는 ‘그림문자’처럼 읽힙니다. 마주 보고 있는 진평왕의 두 얼굴이 서로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거나, 복숭아나무가 길달의 얼굴이 되는 등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미처 발견할 수 없는 신비스럽고 기이한 그림들이 가득합니다.
기존의 동화 일러스트가 글을 보조하고 보완하는 데 그쳤다면, 《비형랑》의 그림은 글을 곱씹게 하고, 글에 담긴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하며,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저자 소개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는 오빠들 틈에 끼어 산과 들을 쏘다니며 온갖 신 나는 놀이에 빠져 지냈습니다. 그 덕분에 소중한 추억을 한 보따리 간직하게 된 것을 둘도 없는 행운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지금은, 세상에 마법처럼 존재하는 이야기의 매력에 푹 빠져 이야기를 쓰며 살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달려라 바퀴≫(공저)와 ≪비형랑≫이 있습니다. 

목차

글쓴이의 말
그리고, 꾸민이의 말

그림 속에서 나온 친구
공주의 소원
두두리 들판
하늘로 날아간 복숭아나무
반달성 담장을 넘어
귀신이냐, 사람이냐?
두두검의 주인
짐은 공평하다
엉킨 매듭
풀리는 수수께끼
넋을 위한 노래
다시 찾은 사람들
하룻밤에 놓은 돌다리
은빛 여우를 잡아라
분노의 불길
마지막 진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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