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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61323 / 344쪽 130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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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타임스 선정 2010 TOP 10 북(소설 부문)
― 뉴욕타임스 선정 2010 베스트북 100
― 아마존 선정 2010 베스트 100(22위)
― 반스&노블 선정 2010 ‘Discover Great New Writers’
평범한 청년의 공상적이고 과학적이며 멜랑콜리한 자아 찾기 시간 여행
세상의 주인공 ‘한 솔로’가 되지는 못하지만
인생의 주인공 ‘나 자신’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을 위한 범우주적 성장소설
작품 소개
2010년 미국 출판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형 신인
찰스 유는 작년 한 해 미국 출판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소설가 중의 한 명이다. 2004년 단편 <3등급 슈퍼 영웅>으로 셔우드 앤더슨 소설상을 받으며 문학계에 처음 이름을 알린 그는, 원래 법조인으로 지금도 캘리포니아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유는 어릴 적부터 작가의 길을 꿈꾸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전업 작가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법률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옥스퍼드 아메리칸》, 《게티즈버그 리뷰》, 《하버드 리뷰》, 《미드-아메리칸 리뷰》, 《미시시피 리뷰》 등에 꾸준히 단편을 발표하여, 2006년 첫 단편집 《3등급 슈퍼 영웅》을 출간하게 된다. 이 책으로 유는 문학성을 인정받아 이듬해 전미도서재단에서 선정하는 ‘35세 이하 5인’(이전 해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다섯 명이 각각 35세 이하의 유망주 한 명을 선택해 지원해주는 상) 중 한 명으로 선발되는데, 이 상의 결과물이 바로 그의 첫 장편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2010)이다.
벡터와 부등식을 가지고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현대문학계의 외계인
독특한 시각으로 일상을 비트는 재기 발랄함이 돋보였던 단편집 《3등급 슈퍼 영웅》을 기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이 소설은 출간 전부터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 성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유는 시간 여행이라는 흔한 소재를 가지고 가장 기상천외한 방식으로―수학 공식이나 과학 용어를 써서―자아와 가족, 좌절과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등장인물들의 면면 또한 범상치 않다. 타임머신 수리공으로 최근 10년을 타임머신 안에서만 보낸 주인공, 주인공과 함께 타임머신을 만드는 데 성공하나 정작 중요한 실연에서는 실패하고는 어느 날 갑자기 시간 속으로 사라져버린 구조공학자 아버지, 홀로그램으로 된 가족과 행복한 저녁 식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폴친스키 650 1시간 형 강화 타임 루프’ 안에서 무한 반복되는 1시간짜리 인생을 살고 있는 어머니, 주인공의 타임머신인 TM-31의 여성형 컴퓨터 인격으로 소심하고 우울한 성격을 지닌 태미,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주인공의 로봇 개 에드, 주인공의 상관이자 자신이 사람이라고 믿는 컴퓨터 필 등, 기발한 캐릭터들은 이 책을 더욱 빛내준다.
괴상하고 아름답고 복잡한 유의 타임머신 역시 전류만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이 흐르는 장치이다. 이 타임머신을 타고 유는 SF 세계를 비행하며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미래의 나 자신을 죽이는 일이 가능할까?” ”내 모든 선택은 자유의지에 의한 것일까, 아니면 이미 결정된 것일까?“ “타임 루프에 갇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여러 버전의 내가 있을까? 의사(擬似) 과학으로 보이는 이론과 지극히 일상적인 감정이 한데 엮어 펼쳐지는 이 우주적 스케일의 이야기는, 실제로 시간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소설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참신한 해석을 끌어낸다.
한편, 찰스 유는 이 소설에서 자신의 이름을 주인공 이름으로 사용했다. ‘찰스 유’는 또한 책 속의 책인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의 저자 이름이기도 하다. 이 다중적인 트릭은 유가 말하는 수많은 자신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자연적인 귀결로 보인다.
괴짜 SF 마니아가 창조해낸 새로운 차원의 시간 여행
SF와 과학, 미래주의를 다루는 미국의 영향력 있는 웹진 io9은 “유와 함께 타임 루프 안에 갇히는 것은 젊은 시절의 필립 로스가 쓴
<닥터 후>
의 에피소드를 시청하는 것과 같다. 지적 능력을 필요로 하는 소설이지만, 동시에 감정적으로 풍요롭고 재미있기까지 한, 괴짜 SF 마니아의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io9이 “지적 능력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하기는 했지만, 유의 작품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흥미롭고 공감하기 쉬운 면이 있다(주인공은 세상을 구하는 SF 영웅이 아니라 여자친구가 없는 것을 자조하는 평범한 청년이다). 그리고 명확한 SF적 요소를 갖추고 있음에도 매우 현실적이고, 유머러스한 동시에 비극적이며, 궁극에는 감동적이다. 유는 이 소설에서 아버지-아들, 어머니-아들 관계를 시간 여행 이야기와 연결시키며, 한 가족의 풍경을 통째로 보여준다. 본질적으로 유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슬픔과 고립이라는 아버지의 유산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그리고 그 유산에서 아버지 역시 구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성장 과정이다.
필립 K. 딕, 도널드 바셀미, 더글러스 애덤스, 조나단 레덤, 리처드 파워스의 장점을 합한 것 같은, 그래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 찰스 유가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삶을 즐기고, 심장을 길러봐. 두 개 정도.”
닥터>
여전히 가끔 외로워지기는 한다. 이 직업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내 타임머신에 달려 있는 소형 웜홀 생성기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만드는 시공간상의 왜곡이 완벽하게 환원 가능하다면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 나는 생성기를 살짝 개조해서 다른 우주로 통하는 양자 창문을 만드는 기능을 집어넣었다. 그걸 통해서 다른 우주의 나 자신을 살펴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총 39명의 나를 살펴보았는데, 이들 중 35명은 거의 완벽한 머저리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만약 여러 가지 다른 버전의 나 중 89.7%가 등신이라면, 이 우주의 나 자신도 인격자일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이제 그럭저럭 납득할 수 있으나, 진짜로 불편한 점은 그들 중 많은 수가 꽤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나보다 훨씬 더 말이다. 물론 나보다 낫다고 해봤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이를 닦으면서 거울을 보면, 내 모습은 뭔가 불만에 차 있는 듯 보인다. 몇 년 전이었던가, 나는 뭔가 딱히 뛰어난 기술을 가지지 못했을 뿐 아니라, 나 자신이 되는 일에도 썩 뛰어나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6~27쪽)
집에 오는 길에, 나는 텅 빈 유리 자동판매기 옆에 홀로 서 있는 섹스봇을 보았다. 조금 풍만한 편에 속하는 몸매의 오래된 모델이었다. 너무 사랑스러운 얼굴이라 그녀의 눈을 제외한 다른 곳을 보는 것이 잘못된 짓 같았으나, 여하튼 나는 눈길을 돌렸다. 헤어스타일은 살짝 유행에 벗어난 듯 보였으나, 나만큼 유행에 대해 말할 자격 없는 사람이 어디 또 있겠는가.
나는 그냥 지나쳐 가려고 했으나, 그녀가 나를 붙잡았다. 눈 속의 뭔가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물론 그것이 진짜 눈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녀는 내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지 물었다. 나는 왜 돈이 필요하냐고 되물었다.
그녀는 이제 아무도 자신을 사지 않아서, 스스로 자신을 사려 한다고 대답했다.
나는 주머니에서 지폐를 한 장 꺼냈다. 5달러짜리였다.
“이걸로는 그리 오래 사지는 못하겠는데.”
“아뇨, 사실 그것도 꽤 많아요.”
그녀가 5달러 지폐를 보고 너무 기뻐하는 바람에 나는 슬퍼졌다. 이곳에서는 섹스봇조차도 외로워한다. 더 이상 악당들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처음부터 악당이 존재했었는지도 의문스럽다. 사람들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다. 이게 제대로 하는 일인가, 이게 내 바람직한 모습인가? 나는 선한 사람이 될 수 있을 만큼 착한가, 악당이 될 수 있을 만큼 나쁜 놈인가? (131~13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