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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6827487 / 256쪽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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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분야를 막론하고 추천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는 책, ‘강력한 리더십’ 내지 ‘철저한 현실주의’와 같은 매끈하게 정리된 문구로만 회자되었던 책 『군주론』. 마키아벨리와 그의 『군주론』을 ‘해설’?하고 그에 대한 오해를 ‘변호’하는 책은 많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과 만나는 지점을 포착하려는 책은 없었다. 이 책의 저자 정정훈은 혁명적 맑스주의의 맥락에서 『군주론』을 읽는다. 그람시, 네그리, 알튀세르 등의 마키아벨리 논의를 빌려오는 한편, 들뢰즈와 스피노자를 통해 마키아벨리와의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근대 정치철학의 선구자’라는 측면에서만... 분야를 막론하고 추천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는 책, ‘강력한 리더십’ 내지 ‘철저한 현실주의’와 같은 매끈하게 정리된 문구로만 회자되었던 책 『군주론』. 마키아벨리와 그의 『군주론』을 ‘해설’하고 그에 대한 오해를 ‘변호’하는 책은 많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과 만나는 지점을 포착하려는 책은 없었다. 이 책의 저자 정정훈은 혁명적 맑스주의의 맥락에서 『군주론』을 읽는다. 그람시, 네그리, 알튀세르 등의 마키아벨리 논의를 빌려오는 한편, 들뢰즈와 스피노자를 통해 마키아벨리와의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근대 정치철학의 선구자’라는 측면에서만 평가되어 왔던 마키아벨리의 혁명성을 현대적 의미에서 되살리고자 한다. 맑스주의자의 눈으로 읽는 마키아벨리와 군주론! 반인민적 저작에 내재된 인민 해방의 가능성을 찾아서 『군주론』의 명성을 새삼 다시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그 유명세는 이 책을 청소년 권장도서이자 논술의 소재로, CEO를 대상으로 한 강연의 재료로, 현실정치를 꼬집는 권위적 근거로 ‘소비’되게 해왔으며, 그 내용은 ‘강력한 리더십’ 내지 ‘철저한 현실주의’ 같은 매끈한 문구로 압축되어 말하기 쉽고 듣기 편하게 유통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히려 마키아벨리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해 왔다. 사전에도 등재된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이라는 단어가 ‘마키아벨리의 사상’이라는 뜻뿐 아니라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마키아벨리에 대한 세간의 유서 깊은(!) 통념을 잘 보여 주는 사례일 것이다. 많은 정치학자들이 이러한 단면적 이해에 문제를 제기했고, 국내에도 이미 많은 연구서들이 출간되어 있다(지난겨울만 해도 ?틴 스키너의 『마키아벨리의 네 얼굴』, 존 포칵의 『마키아벨리언 모멘트』 등 저명한 학자들의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 이러한 책들은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탁월하게 ‘해설’하고 또 ‘변호’했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과 만나는 지점을 포착하는 데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에 관한 많은 말들은 ‘오해’와 ‘이해’라는 스펙트럼을 벗어나지 못해 온 것이다. ‘지금-여기에서 다시 쓴 고전’이라는 모토로 동서양 고전을 재조명해 온 그린비 리라이팅 클래식의 열두번째 권(시리즈 번호로는 14권)으로 출간된 『군주론, 운명을 넘어서는 역량의 정치학』은 이러한 수직선 위에서 이탈하고자 한다. 대학원에서 문화연구를 전공하고 수유너머N에서 정치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저자 정정훈은 혁명적 맑스주의의 맥락에서 마키아벨리를 읽어 냈다. 그람시, 네그리, 알튀세르 등의 마키아벨리 논의를 빌려오는 한편, 들뢰즈와 스피노자를 통해 마키아벨리와의 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근대 정치철학의 선구자’라는 측면에서만 평가되어 왔던 마키아벨리의 혁명성을 현대적 의미에서 되살리고자 한다. 즉, 이 책은 단순히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는 책이 아니라, 마키아벨리 그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혁명의 미래적 에너지를 발견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마키아벨리, 과연 군주정의 이데올로그인가? 하지만 여전히 불식되지 않은 오해들이 남아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군주정의 옹호자로서의 마키아벨리’라는 인식이다. 『군주론』이라는 제목과 그 ‘피비린내 나는’ 내용은 이러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과연 마키아벨리는 강력한 군주정이 최선의 정치체제라고 생각했을까? 그것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잔혹한 행위도 허용된다고 생각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마키아벨리의 또 다른 주저인 『로마사논고』를 함께 읽을 때에야 비로소 온전히 구해질 수 있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하나의 상식이지만, 마키아벨리가 군주정이 아닌 ‘공화정’을 최고의 정부 형태라고 생각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군주 권력의 기반을 인민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식의 언술이 『군주론』의 곳곳에서도 드러나긴 하지만, 어쩐지 기만 같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실 마키아벨리는 『로마사논고』에서 “인민에 의한 정부가 군주에 의한 정부보다 낫다”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으며, 군주정?귀족정?민주정의 요소가 혼합된 고대 로마야말로 가장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정체의 표본임을 설파한 바 있다. 그렇다면 그는 왜 굳이 ‘군주’에 관한 불후의 고전을 남겼단 말인가? 마키아벨리에게 정치체제란 순환하는 것이었다.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이 각각 부패하면 그다음 체제로 대체되며 순환한다는 것이다(152~153쪽). 그런 그가 『군주론』에서 강력한 군주의 출현을 고대했던 것은 군주의 존재를 옹호하고 그것을 신성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정부상태라는 당대의 타락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함이었다. 프랑스나 독일 같은 이웃나라들이 강력한 중앙집권국가를 이룩해 가고 있던 시기, 좀처럼 통일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갈가리 찢겨 반목만을 거듭하던 이탈리아 반도에 ‘인민의 진정한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정체의 구축을 꿈꾸었던 것이다. 즉, 군주를 ‘시초적 계기’로 삼아 종국에는 고대 로마식의 혼합적 공화정을 세우는 것이 그의 진정한 목표였다. 결국 마키아벨리에게 있어 강력한 군주란 ‘비상사태’에 특별히 요청되는 존재였을 뿐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군주의 권력이란 군주 개인의 역량으로부터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욱 중요한 것은 다수의 무리들로서 인민의 공동 역량이 군주의 권력의 원천이라는 사실이다. …… 인민은 군주의 정치적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의 원천적 힘”인 것이다(230쪽). 이렇게 우리는 마키아벨리에게서 인민과 군주의 대립이 아닌, 양자의 결합을 읽어 낼 수 있다. 신이 부리는 운명의 파도, 그 위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역량 마키아벨리의 혁명성은 무엇보다도 정치를 ‘인간’의 영역으로 가져왔다는 데 있을 것이다. ‘신의 의지’를 지상에 구현한다는 중세의 도덕적 정치 관념에서 벗어나 그것을 ‘인간의 주체적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인물로서의 마키아벨리는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초월적 존재에 의해 주어지는 질서가 아니라 이 땅 위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그것들의 부딪침이 만들어 내는 동학이었다. 이는 곧 마키아벨리의 사유가 “초월주의적 정치철학의 지배에 대한 내재주의 정치철학의 반란이라는 맥락에 속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58쪽). 이러한 측면에서 인간의 의지와 능력을 표상하는 ‘비르투’(virtu)야말로 마키아벨리의 핵심 키워드가 된다. 흔히 ‘역량’으로 번역되는 이 단어는 “운에 일방적으로 좌우되지 않고 그것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고 활용함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이루어 내는 힘”을 의미한다(114쪽). 마키아벨리가 그토록 높이 평가했던 체사레 보르자마저 쓰러뜨린 병마, 인간의 무력함을 그 어느 때보다도 절감하게 되는 자연재해, 자신의 능력이 아닌 남들의 호의에 의해 주어졌기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권력과 부와 명예……. 이러한 것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인간사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 ‘운’의 영역이라면, 그 외부적 불확실성에 스스로를 맡겨 두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조직하는 것이 곧 ‘역량’의 영역이다. 인간의 역량은 곧 운명의 파도를 타고 넘는 기예(techne)이다. 주어진 외부의 조건 속에서 역량을 통한 인간의 실천을 강조하는 것, 이것이 마키아벨리의 문제의식이자 그가 군주에게 요구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여기에서 마키아벨리와 후대의 혁명적 사상가들과의 친연성을 본다. 세계의 우발성과 내재성을 강조하고 그 안에서 어떤 존재(군주)의 계기적
목차
책머리에 4
1장 마키아벨리라는 스캔들 23
문제적 이름, 마키아벨리 24 | 정치, 현실주의와 투쟁하는 현실주의를 위하여 30 | 정치철학에서 초월주의 노선: 마키아벨리는 무엇과 결별하였는가? 35
2장 근대?의 새벽: 마키아벨리와 그의 시대 59
르네상스맨, 마키아벨리 60 | 비운의 정치가, 마키아벨리 67 | 군주론의 탄생 75 | 그의 친구, 체사레 보르자 82 | 군주론, 체사레 보르자의 반복? 93
3장 여우처럼, 사자처럼: 군주론의 정치적 테크네 99
운(fortuna)의 힘 100 | 운에서 역량으로 111 | 사자와 여우, 정치적 테크네의 두 측면 124 | 역사의 지체와 군주 134
4장 마키아벨리의 공화국: 정치체의 비르투를 위하여 139
두 얼굴의 마키아벨리 140 | 군주의 계기와 인민의 계기 147 | 역량 있는 정체, 자유와 평등에 입각한 불화 157 | 공동의 역량에 기반한 정치체 169
5장 내재성의 철학과 역량의 정치학 173
마키아벨리에게 이론이 있는가? 174 | 마키아벨리의 세계관: 세계의 우발성과 내재성 177 | 정치학의 근본 문제, 역량의 증대 192 | 역량과 이데올로기 203
6장 마키아벨리와 해방의 정치 213
세계의 비참 214 | 마키아벨리와 해방의 정치 220
부록 241
군주론의 원목차 242 | 이 책에서 인용한 참고문헌 244
마키아벨리를 알기 위해 더 읽어 볼 만한 책 246 | 찾아보기 2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