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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사는 나무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붓

강판권 저 | 효형출판 | 201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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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8721024 / 256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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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나무 이야기를 들려주러 우리에게 온 나무인간, 강판권
그가 들려주는 산수화 속 황홀한 나무 이야기!

나무인간 강판권의 꿈, 소나무 그림
시인 이성복은 2008년 〈기파랑을 기리는 노래 - 나무인간 강판권〉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한다. 그의 눈에 강판권은 한 번도 자신을 내세우는 법이 없어 우연히 커튼을 걷어내야 겨우 모습을 드러내는 나무 같은 사람이다. 부탁하기 어려운 일도 너그럽게 웃으며 받아주는 넉넉한 나무인간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는 나무 얘기를 들려주러 / 우리에게 온 나무인지도 모른다 / 아니면, 나무얘기를 들으러 갔다가 나무가 된 사람”이라고 썼다. 시인의 눈은 정확했다. 강판권은 십 년 넘게 《어느 인문학자의 나무세기》, 《공자가 사랑한 나무, 장자가 사랑한 나무》, 《나무열전》, 《은행나무》와 같은 책을 꾸준히 써왔다. 나무 얘기를 들려주기 위한 나무인간의 치열한 노정路程이었으리라.
나무인간의 꿈은 ‘소나무 그림을 한 점 갖는 것’이다. 그림으로라도 항상 나무를 곁에 두고 싶어서일까. 하지만 그는 아직 마음에 드는 소나무 그림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소나무 그림을 찾아나선다.

산수화에서 건져올린 나무 이야기
《미술관에 사는 나무들》은 나무인간의 소박한 꿈이 만들어낸 책이다. 평생을 같이 할 소나무 그림을 찾아 닥치는 대로 전시회를 따라다니고 도록圖錄을 사 모았다. 당연히 나무인간 강판권은 산수화 속 나무에 집중했다. 그리고 산수화의 숨은 주인공은 나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후 나무에서 그린 이의 의기義氣와 식견, 학문을 추적했다. 나무에 대한 관심과 역사를 전공한 그의 혜안이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터. 산수화 한구석에 위치한 바위 하나, 나무 한 그루가 모두 이런 숨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나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강세황의 <벽오청서도> 에서 본이 되었던 중국의 그것과 화풍을 비교하고 관조적인 삶을 살았던 당시 양반들의 태도를 꼬집는다. 그런가 하면 안평대군과 사육신의 이루지 못한 꿈을 안견의 〈몽유도원도〉에 그려진 복사꽃의 개화 시기, 복사꽃과 관련된 욕망의 코드로 풀어낸다.

유비·관우·장비가 의형제를 맺고 원대한 꿈을 꾼 곳도 만발한 복사나무 아래였다. 이처럼 과거 사람들이 복사나무 아래서 원대한 꿈을 꾸는 것은 이 시절이 가장 힘들기 때문이다. 가장 힘들 때 혁명을 꿈꾸는 것과 같은 이치다. 유비 등이 복사꽃이 만발할 때 만난 것도 이때가 흔히‘보릿고개’로 불리는 춘궁기였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이 이팝나무꽃을‘하얀 쌀밥’으로 생각했듯이 춘궁기에 복사꽃을 보노라면, 단순히 꽃이 아니라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라 여기게 된다. 특히 서왕모의 복숭아를 훔친 동방삭이 삼천 년을 살았다는 이야기와 복사나무가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벽사?邪의 힘’을 가진 나무임을 떠올리면, 복사나무는 언제나 꿈꾸는 자와 함께 등장하는 나무다.
- 본문 중에서

격물치지로 읽는 나무, 산수화
나무인간 강판권은 살구꽃이 피면 학생들을 데리고 교실을 나서 야외수업을 갖는다. 나무 곁에 서서 살구꽃과 관련된 시를 함께 읊는다. 비가 오면 우산을 받쳐 들고 학생들과 살구나무〔행단杏亶〕 아래서 공자의 사상을 이야기한다. 이런 공부 방법은 옛 성리학자들이 즐겼던‘격물치지格物致知’다. 사물에 이르러 앎을 구하는 공부법이다. 오래도록 이어져 내려온 방법이지만, 이제는 거의 잊혀진 생태적生態的 공부법이다. 하지만 산수를 정확히 읽기 위해서는 이 같은 공부법이 꼭 필요하다. 그의 그림 읽기가 특별한 이유다.
그렇게 길어올린 이야기를 품은 스물여덟 그루의 나무가 《미술관에 사는 나무들》에 숨 쉬고 있다. 더불어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 조상의 아름다운 산수화가 쌉싸래하고 싱그러운 인문의 향기를 일깨울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강판권
저자 : 강판권
1961년 경남 창녕의 명산 화왕산 북쪽 기슭에서 농부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 때까지 농사일을 거들며 살았다. 1981년 계명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해 역사 학도의 길로 들어선 후, 대학원에서는 중국 청말 정치외교사를 공부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999년 여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농업으로 전공 분야를 바꿔
<중국의 청대 농업경제사>
로 경북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수학(樹學)과 생태역사학을 구축하기 위해 나무와 생태 답사에 전념하고 있다. 나무 관련 책으로 《어느 인문학자의 나무세기》 《공자가 사랑한 나무, 장자가 사랑한 나무》 《차 한 잔에 담은 중국의 역사》 《중국을 낳은 뽕나무》 《나무열전》 《세상을 바꾼 나무》 《미술관에 사는 나무들》 《은행나무》 《조선을 구한 신목, 소나무》 《선비가 사랑한 나무》 《나무철학》 《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 《회화나무와 선비문화》 《나무를 품은 선비》 등이 있으며, 전공 서적으로 《청대 강남의 농업경제》 《중국 황토고원의 산림훼손과 황사》 《청대 강남의 잠상농업과 잠상기술》《생태로 읽는 사기열전》 등이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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