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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824506 / 708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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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커먼웰스 작가상』 수상에 빛나는 최고의 소설!
어린아이를 향한 손찌검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아동 폭력에서 야기된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이 한 권의 책 속에 모두 담겨져 있다!
폭력 트라우마가 인생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다
유치원생 폭행, 체벌 문제 등은 뉴스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사회적 문제 중 하나다.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약한 아이들에게 가하는 일방적인 폭력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동 폭력을 중죄로 다루는 미국과는 달리 한국은 여전히 아동 폭력에 둔감한 편이다.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지 않기 위해 잘못을 하면 때리기도 해야 한다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벌만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아이의 인생을 어두운 방향으로 이끄는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아동 폭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부모가 사랑의 매를 때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더라도 폭력으로 전달되는 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망가진다.’고 말했다. 아이가 잘못을 했더라도 그것을 체벌로 다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설사 그것이 머리를 쥐어박는 식의 가벼운 체벌일지라도 아이의 기억 속에는 그 일련의 과정들이 오롯이 남아 인성 형성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어떤 형태로든 폭력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결정적인 손상을 미치며, 나아가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잘못한 아이를 처벌하는 찰나의 선택을 두고, 그러한 행위가 벌어지기까지 영향을 미친 것들에 대해서 함께 조명하고 있다.
이웃집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장, 부모가 보는 앞에서 한 아이의 뺨을 때린 남자. 아이의 부모는 그 남자를 고소하기에 이르고, 사건을 목격한 주인공들의 삶 속에도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파티에 참석한 주인공들의 입장에서 가정생활과 자녀 양육의 보편적인 긴장 국면들과 그 사이에 존재하는 딜레마에 접근한다. 그리고 여러 주인공들의 시선을 통해, 하나의 작은 사건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 삶의 목표, 믿어왔던 신념들에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
문학계에 최고의 논란거리를 불러일으킨 대담한 작품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매 작품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크리스토스 초커스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로서의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다양한 스토리텔링 기법과 눈부신 성격 묘사의 뛰어난 조합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한 치의 부족함도 없다. 이와 더불어 각 인물들에게 연민을 자아낼 만한 요소들을 대거 주입하여 삶을 대하는 각양의 태도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직면하게 되는 여러 사회적인 문제들은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크리스토스 초커스는 《…그리고 파티는 끝났다》로 2009 커먼웰스 작가상 수상과 함께 호주 문학계에서 수여하는 금메달까지 손에 쥐며 명실공히 호주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문학계에 최고의 논란거리를 불러일으킨 대담한 작품이라는 평에 걸맞게 이 작품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대담하게 도전장을 내밀며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여덟 명의 주인공들에게서 퍼져 나오는 다채로운 메아리
《…그리고 파티는 끝났다》는 호주 교외 지역의 바비큐 파티라는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을 통해서 다문화 사회의 정체성과 개인적인 관계의 다양한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여덟 명의 주인공들은 각각의 챕터 안에서 자신들만의 내밀한 이야기를 쏟아내며 사건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함께 드러낸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면 어린아이를 향한 손찌검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럴 만한 이유’라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작가는 버릇없이 구는 아이에게 가차 없이 손찌검을 휘두른 한 남자를 두고 찬반을 논하는 여덟 명의 인물을 만들어냈다. 어떤 경우라도 어린아이를 때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잘못된 행동을 하면 때릴 수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하지만 여기서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여덟 명의 주장이 객관적인 도덕적 잣대에서 기인했다기보다는 개개인의 가정사와 살아온 환경에서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온갖 골치 아픈 인생사를 총망라한 그들 각자의 삶을 눈 여겨 보아야만 하고, 가족 우월주의에서 야기된 과도한 적개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지지하거나 반대하기에는 뭔가 미진한 감이 있는 하나의 사건을 통해, 결핍을 경험한 인생들이 만들어내는 현대 사회의 음영을 이 책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는 소설
사건의 중심에 서서 가장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인물은 뺨을 맞은 아이의 엄마 로지이다. 로지의 아들 세 살배기 휴고는 버릇없는 행동으로 항상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로지는 자식의 잘못된 행태에 지나치게 관대하기만 하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살아온 로지는 자신의 불행을 극복하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세상을 원망하기만 하며 살아왔다.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해서 아이도 낳았지만 어릴 때부터 쌓여 온 열등감과 남편의 무능함은 행복을 문을 쉽게 열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을 보살펴주지 않았던 부모에 대한 반대 기제로 아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고 무조건적인 편이 되어주는 그릇된 사랑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난 우리 부모님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결국 그들의 부모와 다를 것 없는 인생을 살게 되는 것과 같은 형태로 로지 역시 불행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돌파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는 조건부적인 행복한 삶을 아슬아슬하게 지탱해가고 있다. 그럴듯해 보이는 가정에도 한두 가지 문제들은 숨어 있기 마련이고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어쩌면 그것이, 또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인생의 참모습인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정의란 없어. 그렇죠, 마놀리스?” / “응.”
늙은 부부가 담담하게 나누는 이 짧은 대화야말로 작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p70
해리는 꼬마를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휴고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리고 다리를 들어 해리의 정강이를 뻥 하고 걷어찼다. 순간 헥터의 혈관에 흐르던 기운이 확 밀려오면서 목에 난 털이 다 곤두설 지경이었다. 그때, 사촌 해리의 팔이 허공에서 크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커다란 손바닥으로 휴고를 내리쳤다. 어슴푸레한 황혼의 빛을 가르며 ‘철썩’ 매서운 소리가 메아리쳤다. 휴고는 큰 충격에 사로잡힌 듯 멍하니 해리를 올려다보았다. 잠시 고요가 감돌았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자신을 매섭게 내리친 어른의 행동이 앞으로 어떤 고통을 가져올지 상상도 하지 못하는 게 분명했다.
p74
“어떻게 애를 때릴 수가 있지, 깡패 같은 놈! 나도 우리 그이도 애한테 손 하나 까딱 않고 애지중지 키웠다고. 매질 한 번 안 했는데!” 헥터를 향하는 휴고의 눈빛이 감지되었다. 로지의 젖을 빨던 휴고가 고개를 돌리며 이렇게 말했다.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내 몸을 만지면 안 되는 거랬어.” 휴고가 새된 소리로 뻔뻔하게 말했다. 대체 어디서 저런 말을 배운 걸까 궁금할 지경이었다.
p413
로지는 하늘이 무너지고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변호사는 변론을 끝내고 나서,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판사를 바라보았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개리가 낮고 긴 숨을 내뱉었다. 샤미라가 로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이쯤 되면 남편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필요조차 없었다. 이게 끝이라는 걸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로지는 몸을 숙이고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헥터
아누크
해리
코니
로지
마놀리스
아이샤
리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