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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도에 빠지다 -푸른사상 시선 06

시리즈 : 푸른사상 시선 [101]

심인숙 저 | 푸른사상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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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408071 / 128쪽 127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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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심인숙 시인의 시세계는 상상력이 역동적으로 발휘한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이는 기계론과 대비되는 것으로 이 세계와 생명들에 대해 긍정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세계를 부정하기보다? 긍정하는 것으로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의 상상력은 자유와 동의어가 된다. 정적(靜的)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 세계를 지향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인의 상상력은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를 만들지만 삶을 강렬하게 이끄는 힘을 지닌다. 더욱이 시인의 상상력은 여성성을 띠는 의식이기에... 심인숙 시인의 시세계는 상상력이 역동적으로 발휘한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이는 기계론과 대비되는 것으로 이 세계와 생명들에 대해 긍정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세계를 부정하기보다 긍정하는 것으로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의 상상력은 자유와 동의어가 된다. 정적(靜的)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 세계를 지향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인의 상상력은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를 만들지만 삶을 강렬하게 이끄는 힘을 지닌다. 더욱이 시인의 상상력은 여성성을 띠는 의식이기에 주목된다. 다른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시인에게는 자기 인식의 심화가 중요하다. 자기 인식이란 한 인간 존재로서 자신의 운명과 삶의 의미에 열중하는 것이다. 상상력이란 이성과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인식의 한 모습이다. 그러므로 이성과 협력하여 삶의 실재와 밀접하게 관련을 맺는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시인이 추구하는 상상력의 의미는 자신의 현재 삶을 극복하기 위한 의식이다. 다시 말해 여성에게 요구되는 일생에 갇히지 않기 위한, 스스로 순응하는 여성이 되지 않기 위한 행동의 추구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화자의 상상력은 어떤 공상적인 것이 아니라 뿌리가 튼튼한 실재의 산물이다. 삶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하기 때문에 새로운 여성 세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면을 다음의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한밤, 봉숭아꽃 가득한 마당에서 숭어들이 튄다. 다닥다닥 붙어사는 셋방 여인들이 마당 수돗가에서 목욕을 한다. 청상과부 선아엄마, 집 나간 서방을 기다리는 애경엄마, 그냥 이모라 불리던 사투리 걸쭉한 부안댁이다. 아침이면 식당이나 병원, 공사판으로 마른 꽃씨처럼 흩어졌다가 밤이 되면 물오른 입을 들고 돌아오는 여인들. 한바탕 얘기꽃을 피우며 한 겹씩 옷을 벗고 있다. ? 빨랫줄에 걸린 이불홑청 사이로 달빛이 든다. 보초 세운 어둠이 슬쩍 돌아서 있다. 좁은 수돗가에서 미끈한 숭어들이 비늘을 떼고 있다. 찬물을 끼얹을 때마다 저절로 한숨 같은 비음이 흘러나온다. 지느러미처럼 간드러지는 웃음소리가 깔깔, 허공을 질러 담을 넘어간다. 숭어들이 별빛을 따라 밤하늘을 헤엄치고 있다. ? 몰래 숨어든 달의 이마가 붉게 물들었다. 「숭어」 전문 ? 한밤에 “셋방 여인들이 마당 수돗가에서 목욕을” 하는 장면을 선명하게 그린 수작이다. 그 여인들이란 “청상과부 선아엄마, 집 나간 서방을 기다리는 애경엄마, 그냥 이모라 불리던 사투리 걸쭉한 부안댁이다.” 그녀들은 “아침이면 식당이나 병원, 공사판으로 마른 꽃씨처럼 흩어졌다가 밤이 되면” 돌아온다. 따라서 그녀들의 일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어 귀가할 즈음에는 지쳐 있는 상태이다. 그러한데도 시인은 그녀들을 “물오른 입을 들고 돌아오는 여인들”로, 그녀들의 목욕하는 모습도 “한바탕 얘기꽃을 피우며 한 겹씩 옷을 벗”는다고 생동감 있게 그리고 있다. 이와 같은 면에서 시인의 여성 인식을 읽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집안 살림이며 관습에 얽매여 있는 여성의 삶을 극복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연대의식을 통해 그 극복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목표를 “숭어들이 별빛을 따라 밤하늘을 헤엄치”는 상상력으로써 지향하고 있다. 결국 여성성을 사회학적 관점에 국한되지 않는 시인의 관점으로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추천의 글 심인숙의 시는 역동적이다. 형용사보다 동사를 훨씬 많이 구사하는 이유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애착 때문일 것이다. 아니, 살아 있지 않는 자연 대상물일지라도 심인숙의 시에서는 살아 숨 쉰다. 그러니까 시인이 파악하고 있는 이 세계의 모든 사물은 움직임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들이다. 늦깎이로 시단에 나와 그 누구보다 활발히 시작 활동을 전개하여 첫 시집을 내는 심 시인의 부지런함은 미세하기 이를 데 없는 원자 속의 전자와 저 태양의 움직임과 다를 바 없다. 어떤 것들은 일사분란하게, 어떤 것들은 충동적으로 움직인다. 아기를 업은 그녀가 오르자 기차는 달려 나가고, 수많은 배추흰나비가 열차를 끌고 간다. 계속 움직여라! 움직이는 것들은 다 살아 있는 것이니. 악착같이 살아라!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움직이는 것이니.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심인숙의 시를 나오게 하는 힘은 '가벼움의 본능'이다. 그의 시어들은 뒤꿈치에 날개를 달고 있어서 날아오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것 같다. 즐거움이든 괴로움이든 일상에서 마주친 것이든 그의 혀에 닿는 것들은 모두 달ㆍ별ㆍ햇빛ㆍ공기ㆍ구름ㆍ새ㆍ나비ㆍ공 등의 이미지로 변하여 제멋대로 솟구치고 튀어 오르고 날아다닌다. 바슐라르는 '삶의 가장 깊은 본능의 하나인 가벼움의 본능'이 우리에게 내재한다고 말했다. 날아다니는 꿈을 꾸게 하는 것은 성적 리비도가 아니라 '전존재의 가벼움, 가벼움 자체로서의 가벼움'의 본능이라고 한다. 꿈에서는 날개가 있어서 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비상이 있고 그것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나중에 날개가 달린다는 것이다. 가벼움의 본능은 어린 시절에는 잘 발휘되지만 어른이 되면 억눌리고 잠재된다. 심인숙 시인은 시를 통해 이 본능을 마음껏 해방시킨다. 끓어오르는 분노나 권태조차도 그의 언어에 닿으면 체중계 위에 발을 얹은 달빛처럼 무게 없는 가벼움이 된다. 이 가벼움은 일상과 시간 속으로 침투하여 먹고 사는 고역을 즐거운 놀이로 만들고 늙음과 아픔과 고단함 속에서 천진난만한 어린이를 찾아낸다. 김기택(시인)

저자 소개

  • 저자 : 심인숙
저자 심인숙은 인천에서 출생해 방송통신대 국문과 및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과 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전북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숭어」가 당선, 2006년 「문학사상」에 「파랑도에 빠지다」 외 4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차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수건돌리기 게임
배추흰나비 날다
꿩의바람꽃
달빛을 재는 체중계
별의 캠핑
공놀이
할머니 귓속에 딱새가 산다
흰나비
달의 각
숭어
진수성찬
손금
도화가 피었다
북소리
원반날개박쥐가 돌아오지 않는 시간
제2부
집을 비우다
꽃마(魔)에 들다
별빛 크로키
천사의 합창
붉은 소파
햇살, 보도블록, 칸나…… 말
파랑도에 빠지다
생(生)은 물고기처럼
꽃무늬 양산
달과 세로토닌
러닝머신
엘리베이터는 상중(喪中)입니다
구름사내
봄날의 놀이터
두 시의 꽃
제3부
갈 수 없는 나라
새를 키우는 책
천장화
해를 먹는 아이
어스름을 읽다
공중누각
사라진 벽장
MRI 정거장
육개장
푸른 초승달
벽
해를 나눠주시면
흰 마(馬)
숫자나무 위를 나는 호랑나비
날아오르는 필체
가을볕을 따라가다가
제4부
달과 노래하는 중이에요
10월
내가 웃는다
그 남자의 다알리아꽃
노을의 방
썬라이즈에서
구름편지
막막타!
옛집을 지나며
바다로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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