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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철학으로 치료한다

이광래 외 저 | 지와사랑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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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9007500 / 39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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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철학은 치료학이다

2010년 4월 18일자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고 보도하면서 하루에 35명씩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기사를 실었다. 한국인의 자살률은 지난 10년 사이 두 배로 증가해 현재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2005년 11월 30일자 한국일보는 ‘은둔형 외톨이 위험군’에 속한 고교생이 4만 3천여 명, 학업까지 포기한 ‘고위험군’도 560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오늘날 한국인이 겪고 있는 정신적 장애의 수준은 심각한 정도다. 이는 모두 급변하는 한국 사회가 낳은 마음의 병에서 비롯된 것이다.

마음의 병은 약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우울증과 같은 증상은 ‘마음의 병’이 아닌 ‘뇌 질환’으로 간주되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우울증의 원인 또한 ‘유전적 요인’, ‘신경전달물질 이상’, ‘호르몬 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등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와 같은 원인 진단은 치료의 대상을 마음이 아니라 뇌 중심으로 한정하게 한다. 그래서 치료를 위해 필요한 것은 약물이라는 생각을 널리 퍼뜨린다. 미국정신의학협회가 만드는 ‘정신장애 진단과 통계 매뉴얼(DSM)’은 인간의 정상적인 마음 상태까지도 병으로 규정한다. 실제로 인간의 타고난 내향성까지도 이른바 ‘내향적 인격 장애’로 DSM의 목록에 올라 있다. 이런 식으로 미국정신의학협회는 미국 인구의 절반을 정신질환자로 만들었다.
이 책은 우울증으로 상징되는 현대인들의 마음병을 프로작이나 팍실과 같은 일시적이고 중독적인 치료법이 아닌, 보다 근본적으로 치유할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이 책의 세 저자는 현재 강원대학교 철학과의 철학치료팀을 이끌고 있는 학자들로서, 철학적 성형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그들의 철학치료 사업에 관한 중간보고서의 성격으로, 그동안 ‘현실에 가까이 다가간 철학’으로서 철학치료학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모아 정리한 결과물이다.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의학적 치료나 우울증 약이라는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 주장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뇌신경계의 반응을 약물로 조절해야 하는 기질성 뇌 장애나 정신분열성 장애가 아닌 한 정신과의 약물치료는 소용없다는 것이다. 소용없는 것을 넘어, 항우울제와 항불안제에는 부작용이나 강력한 중독성 등의 폐해가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현재 마음의 병을 약에 의존하게 된 것은 의사와 제약회사 간의 은밀한 거래에서부터 시작된 것임을 밝혀낸다.
심각한 마음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신의학적 진단이나 그에 따른 화학약물요법이 아니라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인정 어리고 인간애적인 치유다. 눈에 보이는 질병, 즉 ‘병원병’이 아닌 보이지 않는 병기 마음앓이에는 약물적 치료보다 언어적 철학 치유가 더 효과적이다. 더구나 마음이 아프고 우울한 이들에게는 인간 존재가 존엄하다는 보편적 이해와 주체의 실존적 상황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우선하는 철학적 성형요법이 필요하다. 철학 클리닉을 통한 자아의 재발견과 자기 정체성의 혁신이야말로 현대인의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 처방보다 필수적이고 근본적인 처방이다.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 철학의 진정한 역할

소크라테스나 공자의 철학을 돌아보면, 철학은 본래 임상적이며 치료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언제나 현장에 있었다. 기원전 5세기경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에서 다양한 대화를 통해 아테네 시민들의 삶에서 빚어지는 수많은 물음에 구체적으로 대답하려고 했다. 이것이 철학하기의 고유한 과제였다. 모든 철학적 앎의 근저에는 삶에 대한 물음, 즉 삶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물음이 자리한다.
또 1886년 프로이트가 정신의학계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을 무렵, 그는 뇌가 아니라 정신을 중심으로 정신질환에 접근했다. 이것의 결과가 그의 정신분석이라는 독자적인 이론이다. 신경학자로 훈련받은 프로이트가 자신의 연구 대상을 뇌에서 정신으로 이행한 것이다.
동양철학의 경우를 살펴봐도, 유학은 마음을 올바로 하려는 수양론이다. 예를 들어 맹자의 성선설은 당시 문화의 타락과 붕괴를 막기 위한 문화 치료책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많은 이들이 다시금 인문학이나 철학에서 인생의 답을 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이 시대가 철학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우리 시대는 철학이 삶의 현장으로 나와주기를 바란다. 책 속에만 안주해온 이론철학이 아니라 임상철학으로서 치료현장에서 책임과 구실을 다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현재 한국은 마음병에 지독히 시달리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당면한 이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더 강한 프로작을 준비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심리치료법을 개발할 것인가? 그 답으로 이 책은 철학상담을 제시하는 것이다. 철학상담의 출발 인식은 우리의 문제를 질병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철학상담은 사람들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정신병자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 세상을 생산적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렇게 해서 하루하루를 보람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포괄적인 계획을 제시하는 행위다. 철학상담이 사용하는 예방제와 치료제는 성찰과 대화다. 대화 중에서도 다양한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철학적 대화는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출발점으로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행복과 더불어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인문학의 다양한 학문 영역 중에서도 인간의 삶의 문제를 고유한 과제로 삼는 철학에서 어쩌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고민하고 있는 마음의 병에 대한 예방적, 치료적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 책은 인문학의 치료적 차원의 연구를 위한 토대를 철학에서 찾는다. 그리고 치료를 위한 매체의 발견을 철학의 오래된 방법인 철학적 대화를 통해 살펴본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광래 외
지은이 : 이광래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일본사상사학회 회장과 국제 동아시아 사상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강원대학교 철학과와 중국 랴오닝 대학교 철학과 그리고 러시아 하바롭스크 대학교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프랑스 철학, 서양 철학사, 사상사에 대한 여러 책을 쓰고 번역했다. 2017년 현재는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대학원(박사 과정)에서 미술 철학을 강의하며 미술사와 예술 철학에 관해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미셸 푸코: 광기의 역사에서 성의 역사까지』(1989), 『해체주의란 무엇인가』(편저, 1990), 『프랑스 철학사』(1993), 『이탈리아 철학』(1996), 『우리 사상 100년』(공저, 2001), 『한국의 서양 사상 수용사』(2003), 『일본사상사 연구』(2005), 『미술을 철학한다』(2007), 『해체주의와 그 이후』(2007), 『방법을 철학한다』(2008), 『미술의 종말과 엔드게임』(공저, 2009), 『미술관에서 인문학을 만나다』(공저, 2010), 『韓國の西洋思想受容史』(御茶の水書房, 2010),『東亞知形論』(中國遼寧大出版社, 2010), 『마음, 철학으로 치유하다』(공저, 2011), 『東西思想間の對話』(法政大出版局, 공저, 2014), 『미술 철학사』(2016, 전3권)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말과 사물』(1980), 『서양철학사』(1983), 『사유와 운동』(1993), 『정상과 병리』(1996),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2004), 『그리스 과학 사상사』(2014) 등이 있다.  

지은이 : 이기원
강원대학교 철학과 연구교수.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 정보이사. 강원대학교 졸업. 일본 교토대학교에서 석·박사학위 취득. 동아시아 사상사를 중심으로 한 지(知)의 형성과 수용, 변용 등의 문제 연구. 『지의 형성과 변용의 사상사』, 『마음, 철학으로 치료한다』(공저) 지음. 『시련과 성숙-자기변용의 철학』 옮김. “공자의 인인시언적 방법과 철학상담”, “공자와 논어를 통해 보는 철학상담”, “격물치지론에 대한 철학치료적 접근”, “소학을 통한 주체의 형성” 외 논문 다수. 공자의 인인시언적 방법에 기초한 철학상담치료 방법론 모형화.  

지은이 : 김선희
강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삶철학과 철학상담치료이며, 철학을 통한 프락시스, 프락시스를 통한 상담이나 치료 등에 관한 주제를 연구해왔다. 철학상담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관점치료’이며, 기법으로는 ‘필로-프락시스’를 적용한 철학 상담ㆍ교육ㆍ치료 방법에 몰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마음, 철학으로 치료한다》(공저), 《쇼펜하우어&니체: 철학자가 눈물을 흘릴 때》, 《인문치료와 철학》(공저), 《죽음 그리고 자살》(공저), 《삶ㆍ일상ㆍ윤리: 현대인의 삶을 위한 12가지 성찰》(공저), 《섹슈얼리티와 철학》(공저) 외 다수가 있다. 논문으로는 〈‘작은 철학’의 짧은 삶과 ‘큰 철학’의 오래된 삶: 파르마콘으로서 플라톤의 다섯 가지 역설들〉 〈철학 프락시스를 통한 철학교육과 철학치료 방법론 연구〉 〈논리기반치료와 합리적 정서행동치료의 절충적 정체성에 대한 철학치료적 분석: 진리관을 중심으로〉 〈또 하나의 죽음, 자살에 대한 니체의 철학적 부검과 철학적 알리바이〉 〈니체와 쇼펜하우어에 있어서 예술의 치료적양면성〉 외 다수가 있다. 현재 강원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철학치료이론과 실습, 독일철학, 철학실천입문 등의 전공과 힐링철학, 인문인을 위한 철학 등의 교양 강의를 하고 있다.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 교육이사이며 철학상담치료수련감독이다.  

목차

서언 철학치료학 서설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은 치료학이다
철학치료학

제1부 철학치료와 엔드게임
1장 파르마코포비아에서 탈출하기 위하여
DSM의 저주
‘보이지 않는 손’의 마력
약물에 저항하라
양심고백을 고대한다

2장 마음의 병은 병원병이 아니다
치료를 치료한다
대증치료를 치료한다
마음을 치유하는 새마음운동

3장 슬픔, 죽음에 이르는 병
슬픔은 왜 병인가
슬픔은 왜 전염병인가
슬픔은 왜 죽음의 병인가

4장 엔드게임과 성형 놀이
파괴적 혁신과 철학치료
비상 시대와 철학치료학
철학치료학은 시대의 요청이다
철학치료의 두 극장
에필로그

제2부 철학치료, 치료의 패러다임의 전환
5장 뇌에서 의식으로, 약물에서 대화로
모든 정신질환은 두뇌 장애로 설명할 수 있다?
치료 전환의 두 축: 뇌에서 의식, 약물에서 대화로
대화의 르네상스
철학상담의 대상과 철학상담자

6장 철학치료의 가능성에 대한 물음
새로운 치료의 등장
철학치료의 토대들
소크라테스적 대화, 자기 인식에서 상호 통섭적 인식으로
관조와 정관 그리고 평정

7장 실존의 고통과 실존치료, 절망과 불안을 품고서
실존의 근본 조건으로서의 ‘절망’
불안, 실존의 가장 훌륭한 교사
고통 기피증과 불편 기피증

8장 철학치료, 고통에게 묻다
삶이 괴롭다?
삶은 왜 고통일까
어떻게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의지 긍정과 의지 부정, 치료의 양면성

제3부 사상과 문화치료학
9장 사상과 문화는 치료할 수 있는가
사상과 문화는 활물이다
사상과 문화는 병든다
병든 사상과 문화는 치료해야 한다

10장 유학에서의 정상과 병리
병리를 양산하는 사회
유학에서 말하는 정상과 병리
정상의 확충과 병리의 치료

11장 사유구조를 성형하는 철학치료학 1
병리를 치료할 새로운 사유의 등장
사유구조를 성형한다
문화 풍속을 성형한다
사유구조 성형의 저 너머

12장 사유구조를 성형하는 철학치료학 2
한국 성리학과 실학 그리고 실학 이후
성리학의 성인주의
동일성주의의 확장, 조선 성리학과 《심경》
실학적 사유와 차이의 발견
실학 이후 현재 그리고 미래의 치료학

참고문헌
사항색인
인명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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