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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4283803 / 22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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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앙드레 지드의 순애보
『좁은 문』
인간을 사랑한 소년과 신을 더 사랑한 소녀!
끝내 어긋날 수밖에 없는 두 영혼의 운명!


매년 여름휴가를 노르망디 시골의 외삼촌 댁에서 보내는 파리의 예민한 소년 제롬!
제롬에게는 외사촌누이이며 그보다 두 살 연상인 알리사!

사촌지간이면서도 운명처럼 알리사를 사랑한 제롬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알리사 역시 제롬을 사랑하지만,
자신을 향한 제롬의 사랑이 그의 영혼을 위태롭게 만든다고 확신하며,
제롬을 구원하기 위해 심신의 아름다움을 억누르기로 결심한다.

한편, 알리사의 동생 줄리에트 역시 제롬에게 연정을 품지만
언니를 위해 그를 포기하고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결혼한다.
동생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알리사는 종교적 신앙심으로 계속해서 제롬을 거부한다.

마침내 사랑과 현실적인 어려움 사이에서 끝없이 번민하던 알리사는
제롬과의 사랑을 희생하고, 하나님 앞에서 완전해지기를 소원하며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제롬은 알리사의 일기를 읽고 난 후 그녀의 진심을 이해하고,
마음속에 사랑을 간직하며 살아가는데…….


현대문학의 복음서『좁은 문』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며 괴로워하는 두 영혼의 순애보 <좁은 문> . 작가의 실제 사촌누나이자 아내인 마들렌느를 작품 속에 등장시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청교도적인 금욕주의는 앙드레 지드의 청춘시대를 강하게 지배했던 모럴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종교적 계율이 가져오는 위선과 비극을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비인간적인 자기희생의 허무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진실된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앙드레 폴 기욤 지드
지은이 : 앙드레 지드 (Andre Paul Guillaume Gide)
1869년, 파리 법과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루앙의 유복한 사업가 집안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격정적인 성격에 몸이 허약했던 지드는 11세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어머니와 외사촌 누이들에게 에워싸여 엄격한 청교도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는데, 이 무렵부터 신경 쇠약에 시달렸다.

1891년 청년기의 불안을 담은 자전적 소설 《앙드레 왈테르의 수첩》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이후 상징주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가 주도하는 ‘화요회’를 통해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893년 북아프리카 여행 중 결핵을 앓고 나서 처음으로 삶의 희열과 동성애에 눈을 뜬 그는 마침내 모든 도덕적·종교적 구속에서 해방되어 귀국한다. 1909년 친구들과 함께 문예지 《N.R.F.》를 창간하면서 그의 엄격하고 고전적인 스타일은 20세기 전반 프랑스 문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894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첫사랑이자 《좁은 문》(1909)을 비롯한 많은 작품에 영향을 미친 사촌누이 마를렌 롱도와 결혼했다. 1896년 27세의 젊은 나이로 노르망디 라로크 자치구의 시장으로 당선되었고, 이 시기에 젊음의 열광과 자유의 삶에 대한 고백록인 《지상의 양식》(1897)을 집필, 동세대 작가들에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1908년에는 문학평론지 《신프랑스평론》을 창간, 프랑스 문단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한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장 콕토 등의 주요 작가를 발굴하기도 했다. 탁월한 서정성과 문체로 문학적 성공을 거둔 《좁은 문》을 필두로 《배덕자》(1902), 《바티칸의 지하도》(1914), 《전원 교향곡》(1919), 《사전꾼들》(1925) 등의 작품들을 발표하는 한편 에세이와 평론들, 사회 비판적인 기행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1947년 진정한 도덕성의 탐구를 통해 새로운 인간 정신의 풍토를 만드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해 11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50년 문학적 노정과 삶의 기록이자 1938년 아내가 사망한 후 일생 동안 꾸준히 써 온 《일기》의 마지막 권을 발표 후, 이듬해 파리의 자택에서 폐 충혈로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 김현식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전문번역가협회에 몸담았으며 다수의 번역서를 통해 사람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프리랜서로 왕성히 활동 중이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현식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전문번역가협회에 몸담았으며 다수의 번역서를 통해 사람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프리랜서로 왕성히 활동 중이다.

 

책 속에서

……나는 지난해 줄리에트를 다시 만났다. 알리사의 죽음을 알려주었던 그녀의 마지막 편지를 받은 지 10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   내가 방문한다는 사실을 미리 편지로 알리기는 했지만 막상 그 집의 문을 들어설 때는 적잖게 가슴이 설레었다.   ……   열두세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 둘이 계단에서 놀고 있었다. 줄리에트는 아이들을 불러 나에게 인사를 시켰다. 맏딸인 리즈는 아버지를 따라 애그비브에 갔고, 열 살짜리 아들은 산책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알리사의 죽음을 알린 편지에서 곧 낳게 되리라던 아이가 바로 이 아이였던 것이다. 이 마지막 출산은 난산이었으며 그 후유증으로 줄리에트는 오랫동안 고생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마음을 돌이킨 듯 딸을 또 낳았는데, 줄리에트가 말하는 걸 들어보면 그녀는 다른 아이보다 이 딸아이를 특히 더 귀여워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
“제롬, 감히 편지로는 부탁할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이 아이의 대부(代父)가 되어주지 않겠어요?”
“네가 좋다면, 그렇게 하지.”
나는 약간은 놀란 표정으로 요람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그래, 이름은 뭐지?”
“알리사…….”
줄리에트는 나지막한 소리로 대답했다.
“언니를 좀 닮은 것 같지 않아요?”
나는 아무 말 없이 줄리에트의 손을 꼭 쥐었다. 그 작은 알리사는 어머니가 안아 일으키자 눈을 반짝 떴다. 나는 아이를 품속에 받아 안았다.
……
땅거미가 잿빛 밀물처럼 방 안으로 밀려와 물건들을 하나하나 덮어버리자, 어둠 속에서 되살아난 물건들은 저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지난날의 추억을 속삭이는 것 같았다. 나는 알리사의 방을 다시 보는 듯했다. 줄리에트가 그 모든 가구들을 이 방으로 옮겨다 놓은 것이었다. 줄리에트는 다시 나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하지만 이미 얼굴의 윤곽을 구별할 수 없었고, 그녀가 눈을 감고 있었는지 어쩐지는 알 수가 없었다. 줄리에트는 몹시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자!”
마침내 줄리에트가 입을 열었다.
“이제는 잠에서 깨어나야 해요…….”
나는 줄리에트가 일어서는 것을 보았다. 그러고는 한 걸음 내 딛더니 맥이 빠진 듯 옆에 있는 의자에 다시 털석 주저앉았다. 줄리에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울고 있는 것 같았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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