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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13217 / 208쪽 137 x 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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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60]
출판사 리뷰
독일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빌헬름 게나치노의
2004년 게오르크 뷔히너상 수상작
독일 현대문학의 주요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빌헬름 게나치노의 대표작. 소외된 존재들을 작품 속에서 다양하게 형상화하며 ‘하찮을 정도로 작은 사물들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얻은 게나치노는 평범하고 소소한 독일의 일상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을 통해 현대사회를 비판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날을 위한 우산』은 수제화의 착화감을 시험하는 구두 테스터 일을 하는 주인공의 눈을 통해 틀에 박힌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며 삶의 소소함과 기이함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소설로, 2001년 발표되자마자 비평가들로부터 ‘명료하고 매혹적인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게나치노는 이 작품으로 2004년 독일 최고의 문학상인 게오르크 뷔히너상을 수상했다.
현대인의 평범한 일상, 소외된 존재를 다루는 ‘하찮은 사물들의 변호사’
1970년대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빌헬름 게나치노는 편집자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삼부작 소설 『압샤펠』 『불안의 근절』 『거짓된 세월』을 내놓으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일하기 싫어하는 평범한 회사원 압샤펠의 고독한 내면세계를 다룬 ‘압샤펠’ 삼부작을 통해 게나치노는 70년대의 독일 소시민 계층과 그들이 일을 통해 겪는 자기소외의 현실을 보여주었다. 1989년 발표한 소설 『얼룩, 재킷, 방, 고통』에서 게나치노는 1인칭 화자의 등장과 작은 이야기들이 서로 연결되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며 침묵하는 것, 눈에 띄지 않고 숨겨진 것, 사라져가는 것에 대해 변론했다. 게나치노의 문학 작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러한 ‘작은 사물들의 문화’는 이후 그의 작품 속에서 다양하게 형상화된다. 그는 주목받지 못하는 작은 존재들에 시선을 돌리는 관찰자, 옹호자로 ‘하찮을 정도로 작은 사물들의 변호사’라는 별칭을 얻는다. 평범하고 하찮은 일상, 반(反)영웅, 기인(奇人)이 주로 등장하는 그의 작품은 섬세하고 감각적인 묘사를 통해 내면세계와 현대사회를 비판적으로 그려낸다.
게나치노는 소설 『얼룩, 재킷, 방, 고통』으로 브레멘 시 문학상을 받은 후, 2004년 『이날을 위한 우산』으로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상인 게오르크 뷔히너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폰타네 문학상, 클라이스트 문학상 등 독일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삶을 긍정하는 아주 특별한 시선
『이날을 위한 우산』은 2001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독일 문학비평계를 대표하며 신랄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는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를 비롯해 많은 비평가들에게서 “경이롭고 철학적인 책” “매혹적인 소설, 가볍고 명료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20세기 말 독일 소시민의 일상을 잔잔히 그려낸 이 소설은 음울한 분위기를 띠면서도 그 속에는 웃음을 자아내는 익살스러움이 배어 있다. 이 소설에서는 어떤 특별한 일화나 사건이 드러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 역시 흔히 말하는 ‘성공한 인생’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수제화의 착용감을 시험하기 위해 새 구두를 신고 시내를 활보하는 주인공은 스스로를 “교육만 많이 받은 아웃사이더” “현대판 거지”라 칭한다. 그의 여자친구였던 리자는 교사였으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일찍 은퇴했다. 주인공의 친구인 힘멜스바흐는 사진작가를 꿈꾸었으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고 몇 년 전 주인공에게 5백 마르크를 빌려가서 아직도 갚지 않고 있으며 취직자리를 구걸하는, 그야말로 ‘루저’의 전형이다. 주인공의 새 여자친구가 되는 수잔네는 이루지 못한 배우의 꿈을 여전히 간직하며 살아간다.
이처럼 특별할 것 없는 인물들이 만들어나가는 평범하고 틀에 박힌 일상이지만, 게나치노는 주인공의 눈을 빌려 낯선 시선, 철저한 이방인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본다. 그가 바라보는 세계는 평범한 사람들, 작고 하찮은 사물들과 일상이며 암울하고 우스꽝스럽다. 민망할 만큼 세세하고 감각적인 그의 묘사를 통해 독자는 소소한 세상과 만나게 된다. 우리의 방랑자는 마치 낯설고 기이한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방인처럼 평범하면서도 진부한 작은 세계를 온몸으로 지각한다. 몸으로 하는 그의 ‘감각 산책’을 통해 독자의 눈앞에는 마치 사진첩을 보듯 일상의 모습이 조용히 펼쳐지고, 그 가운데 세상은 자신의 소소함과 기이함을 명료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세상을 보는 주인공의 시선이 그저 회의적이지만은 않다. 그의 시선에는 평범한 삶에 대한 긍정이 담겨 있다. 소용돌이치는 삶 속에 몸이 휘감기고 내동댕이쳐진 채 살아가는 존재들과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삶의 단면을 통해 독자는 우울하고 염세적인 기분에 빠져들기보다는 오히려 삶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감을 느끼며, 그래도 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긍정하는 힘을 갖게 된다. 『이날을 위한 우산』은 고통으로 가득 찬 먼지투성이의 삶을 묵묵히 몸으로 견뎌내는 사람들, “자신의 삶이 하염없이 비만 내리는 날일 뿐이고, 자신의 육체는 이런 날을 위한 우산일 뿐이라고 느끼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빌헬름 게나치노는 시대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섬세하고 고집스럽게,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과 같은 산문을 통해 눈에 띄지 않는 개개인의 일상에 우리 시대를 비춘다. _게오르크 뷔히너상 선정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