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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지의 숨결 달빛을 담아 30여 년 나를 비추던 못

한판암 저 | 해드림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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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506235 / 296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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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올해로 정년을 맞은 경남대학교 한판암 교수(경영학박사, 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가, 네 번째 펴낸 수필집이다. 이제 30여년 머물던 캠퍼스를 떠나는 한판암 교수는, 컴퓨터 공학의 교단에서 미처 틈을 내 들려주지 못한 형이상학적인 가치들을 이 수필집을 통해 일깨워 준다. 따라서 중수필의 무게감이 은발처럼 빛나 보이는 ‘월영지의 숨결’(해드림출판사)은 인간의 시원적 질서가 흐트러지는 이 시대, 반듯한 생각들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은사(恩師)와 같은 수필집이다.
이는 시대정신이나 그 정신적 흐름의 왜곡을 겸허한 필치의 중수필을 빌어 적시함으로써, 문학적 감상을 아우르며 올곧은 성품의 자세를 얻어 반듯한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손을 내미는 수필집인 것이다. 혁명적인 사이버 문화시대, 왜 우리는 아나로그적인 수필집을 읽어야 하는지도 깨닫게 한다.

*

은발의 학자가 전하는 반듯한 생각

1. 월영지(月影池), 그 30년 눈길


저자의 일터는 바로 마산의 경남대학교 캠퍼스이다. 30여 년 동안 저자는 캠퍼스의 월영지를 스치며 그 고요한 숨결을 느꼈다. 연구실이 월영지를 끼고 오르내려야 하는 언덕바지 건물인데, 매일 아침 걸어서 비탈진 캠퍼스를 따라 오르던 세월이 어느덧 30여 년이라니 농숙한 무게감 앞에서 절로 숙연하다. 더구나 올해가 교정을 떠나야 하는 삶의 변곡점이고 보면, 「월영지의 숨결」이 지닌 의미가 저자에게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학문에서 수양한 백수(白水)를 바탕 삼아 수필을 써왔다. 연찬하고 교수한 세월 동안 쌓인 넓은 학식과 고상한 인품이 수필 색깔로 배었을 것이다. 따라서 「월영지의 숨결」은 지나온 30여 년의 회한과 아쉬움의 숨결이다. 하루같이 거울 보듯 스치던 월영지에는 그 회한과 아쉬움이 켜켜이 잠겨 있다. 캠퍼스의 눈이요, 가슴인 월영지가 저자에게는 수필적 파토스(pathos)였을 것이다.

2. 사이버 시대의 가치질서

사이버의 거대한 우주적 시스템 안에서 사람들은 무한창조가 이루어지는 시공의 새로운 환경을 기존 질서로 인식한 지 오래다. 하지만 시공의 무한창조 이면에서는 아날로그의 보편타당한 절대적 가치가 점조성을 잃어 여러 파탄과 왜곡 현상이 두드러진다. 특히‘상호접촉과 의사전달 속도와 커뮤니케이션의 공간 확보 그리고 관계’에서 이루어진 혁명적 변화는 그만큼 새로운 환경에서 무질서를 부추겼다. 아날로그의 가치관이 침투하여 임의로 질서를 세우지 못하는 탓이다.

단 몇 초 만에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지구 끝에서 한국으로 보내오듯, 문명의 속도가 빛의 속도로 진행하다 보니 동전의 양면처럼 움직여야 할 형이상학적 가치들이 갈수록 뒤처질 뿐 사이버 세계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지 못한다. 또한 새로운 문화로 편입하지 못해 사이버 정신지체(精神遲滯) 내지는 사이버 지적장애(知的障?)를 앓는 사람들과의 병리적 괴리도 깊어지는 것이다. 인간의 열성인자가 꼬리뼈처럼 퇴화되지 않는 이상, 사이버 세상에서도 계층분화가 이루어져 ‘그들’만의 또 다른 세상이 형성될 게 뻔하다. 이는 문학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이 치유해야 할 ‘지체의 병리적 영역’이며, 「월영지의 숨결」은 이를 위해 아날로그의 가치적 안정성(安定性)을 내유(內諭)하듯 제시한다.

3. 진정한 시작, 그 미답지

교수와 학자로서의 소명의식 아래, 사리를 올바로 가늠하는 합리적 철학을 챙기면서 시대의 흐름을 항상 예리하게 파악하는 저자이다. 「월영지의 숨결」에는 객관적 가치질서와 같은 자연의 이치를 바대로 한 저자의 올곧은 철학이 깔려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예리하여 선경지명이 돋보이는 여러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달관과 도사’(3부)와 같은 수필로서 격조 있는 작품도 맛볼 수 있다.

비유가 절묘하다 싶을 만큼 수필가로서의 농숙한 멋도 풍긴다. ‘상생이즘(ism)을 밑절미로 한 인간의 성선적 본성’을 지키며, 수필로 승화하여 전하는 반듯한 생각들을 받아들여 독자들이 지적인 삶을 꾸려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철학적·지적 결핍으로 귀한 시간을 허송하기 쉬운 젊은 날, 「월영지의 숨결」같은 수필집을 만난다면, 좀 더 깊은 사유와 지혜를 얻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덜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한판암
저자 : 한판암
경남 마산의 경남대학교에서 평생 젊은이들을 가르치다 정년퇴임했다. 공과대학 교수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듯하지만, 일찍이 15년 여 전 수필가로 데뷔하여 어느덧 중견 수필가로도 문단에 자리하였다. 그간, [우연], [월영지의 숨결], [행복으로 초대], [절기와 습속 들춰보기], [8년의 숨가쁜 동행](2014년 세종도서 선정), [가고파의 고향 마산] 등 13권 여 에세이집 등을 발표했다. 현재, 마산문인협회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적을 두고 있으며, 문예지 [시와늪] 명예고문 및 심사위원, [문예감성] 심사위원, [출판과 문학] 편집고문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경남신문 객원논설위원과 경남IT포럼 회장을 역임했다. 경남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경영학 박사)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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