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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기이

조수삼 저 | 안대회 역 | 한겨레출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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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314290 / 258쪽 140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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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조선의 지성사와 저술사에 한 획을 그은 마이너리티 인물 열전!
당대 일반 민중들의 다채로운 삶,
그리고 조선 후기의 풍속을 엿볼 수 있는 71인의 기인 이야기


조선시대에 쓰인 수많은 책들 중에서 사회의 주류를 형성했던 양반 이외의 사람들을 다룬 저작은 얼마나 될까? 글을 쓰고 향유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던 상류층들은 당연히 그들 주변의 세계에 익숙했을 터이고, 그러하기에 그들이 다루는 대상 또한 자신의 세계를 벗어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 신분제가 철폐되는 근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하류층은 식자층에게 새로이 조명 받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추재기이』는 조선 후기에 창작되었으면서도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간 독특한 저작이다. 수백 년 동안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하층의 인간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기록한 몇 안 되는 저작이기 때문이다.
추재 조수삼은 사회의 응달에 살아가는 마이너리티들을 조명하면서 그들을 비하하거나 냉소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연민과 동정, 찬탄과 긍정의 시선으로 묘사했다. 신분이 천한지라 남들의 선망을 받진 못하더라도 당당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조수삼은 인간미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책에 등장하는, 밥을 먹여준 동네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물을 져다주는 사람, 자기가 사는 동네 골목길을 청소하는 노인 등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밝고 꿋꿋하게 선행을 베푸는 이들로, 현재에도 미담으로 회자될 법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다. 또한 절름발이, 장님, 벙어리 등 장애인들의 힘겨운 삶을 묘사한 대목 역시 이채롭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묘사는 조선시대의 문헌에서 찾아보기 힘든데, 이들의 겪는 삶의 고달픔과 애환은 조수삼의 시선을 거치면서 인간적인 연민을 느낄 수 있게 다가온다. 대중들 사이에서 명성을 획득한 명물들 이야기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도회지 거리에서 기예를 파는 대중예술가, 장안에 화제를 뿌렸던 여성, 신출귀몰하던 도적, 오입쟁이들을 기생에게 중개했던 조방꾼, 족집게 점쟁이 등을 통해 우리는 당대에 입소문으로 회자되었던 스타들의 모습과 조선 후기 대중문화의 역동성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이처럼 이채로운 저작을 쓴 조수삼 역시 양반은 아니었다. 그는 중인으로 노년에야 비로소 노인에 대한 예우로 내려준 벼슬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신분과는 별개로 조수삼은 어려서부터 시를 잘 지어 만년까지 1500여 수의 작품을 남겼으며 당대의 대표적인 시단에서 핵심적으로 활동했던, 정조와 순조 연간을 대표하는 시인의 한 사람이었다. 동시에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기도 했다. 젊은 시절부터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고 남에게 이야기 구연을 잘하는 인물이었다. 이러한 그의 기질들은 그가 서른셋에 지었던 『연상소해(聯床小諧)』라는 작은 필기에 이어 만년에 지은 저작 『추재기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도둑, 강도, 조방꾼, 거지, 부랑아, 방랑 시인, 차력사, 골동품 수집가, 술장수, 임노동자, 떡장수, 비구니 등 71인의 하층 인물들을 그린 이 책은 주인공을 제목으로 제시하고 본문은 칠언절구의 시로, 시 창작의 배경은 2행의 산문으로 서술했다. 즉 시인이자 이야기꾼으로서의 조수삼이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형식으로 써내려간 것인데, 이 저술은 한문학자 안대회의 손을 거치면서 섬세하고 정밀한 번역을 통해 18~19세기의 독특한 인간 형상을 재구할 수 있는 텍스트로 재탄생했다. 이 책을 통해 200~300년 전의 하류층 인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복원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조수삼
저자 : 조수삼
자는 지원(芝園) 또는 자익(子翼), 호는 추재(秋齋) 또는 경원(經?)이고, 본관은 한양이다. 어려서부터 시로 이름이 났고 만년까지 1500여 수의 시를 창작한, 정조와 순조 연간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에서 중추적으로 활동했으며, 여항 시단을 비롯하여 당시의 쟁쟁한 사대부들과도 시를 통해 교유한 인물이다. 추사 김정희는 그의 시에 대해 두보의 시풍에 근접한다고까지 평한 바 있다. 그러나 중인 출신으로, 신분상의 제약 때문에 벼슬을 하지 못하다가 여든셋이 되어서야 노인에 대한 예우로 진사시에 급제, 오위장(五衛將) 벼슬을 받았다. 젊은 시절에 사신의 보좌역으로 여섯 차례 청나라를 오가면서 중국 문인들과 교분을 쌓기도 했다. 만년에 손자에게 필사케 하여 집필한 『추재기이』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 조수삼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저작이다. 지은 책으로는 『연상소해(聯床小諧)』, 『추재시초(秋齋詩抄)』, 『추재집(秋齋集)』 등이 있다.
  

역자 : 안대회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로 대동문화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2015년 제34회 두계학술상, 2016년 제16회 지훈국학상을 수상했다. 정밀한 해석과 깊이 있는 사유를 바탕으로 옛글을 분석함으로써 선인들의 삶을 풀어내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궁극의 시학』, 『벽광나치오』, 『천년 벗과의 대화』, 『조선의 명문장가들』,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선비답게 산다는 것』, 『정조의 비밀편지』, 『18세기 한국 한시사 연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녹파잡기』, 『산수간에 집을 짓고』, 『한서열전』, 『북학의』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안대회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학 박사이며, 명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밀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를 바탕으로 옛글들을 고증, 해석함으로써 선인들의 삶을 풀어내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선비답게 산다는 것』, 『조선의 프로페셔널』, 『정조의 비밀편지』, 『고전 산문 산책』, 『18세기 한국한시사 연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산수간에 집을 짓고』, 『한서열전』, 『북학의』, 『연경, 담배의 모든 것』 등이 있다.
활력 넘치는 열띤 조선의 도시,
그 길거리 풍경을 수놓은 다채로운 꾼들의 향연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안대회 지음|340쪽|14,000원
『추재기이』에 수록된 인물 가운데 부각시킬 만한 22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조선 후기 마이너리티 열전 !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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