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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

이상금 저 | 산지니 | 201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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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451181 / 22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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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소비에트연방공화국 시절 편의상 불린 이름 발트3국
‘희다’는 뜻의 발트해는 덴마크로부터 시작해서 독일,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모두 10개 나라가 감싸 안고 있는 유럽 북부의 바다이다. ‘발트3국’은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지만 발트해 연안을 끼고 있는 세 나라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말한다. 옛 소비에트연방공화국 시절 발트해 동쪽 해안에 접해 있는 관계로 다른 공화국과 달리 ‘발트3국’이라 편의적으로 불렸다. 이들 세 나라는 1991년 구소련의 50년에 걸친 지배로부터 독립한 후 2004년 5월 1일부터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되었다. 역사적으로는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아 독일문화권에 속했으며, 20세기에는 소련의 영향도 많았지만 세 나라 모두 주류 유럽과는 뭔가 다른, 그들만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발트의 길’620km 인간띠 혁명
이들 세 나라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바로 1989년 8월 23일에 일어난 ‘인간띠’ 혁명 때문이다. 발트3국 사람들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시작하여 라트비아 리가를 거쳐 에스토니아 탈린까지 620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사슬, 바로 인간띠 행렬을 만들어냈다. 아침부터 시작해서 손에 손을 맞잡고 하루 종일 노래를 부르며 혁명을 일으켰다. 그리고 소비에트연방정부는 그들의 독립을 허용하기에 이른다. 바로 50년 전인 1939년 8월 23일은 히틀러와 스탈린이 비밀협약을 맺어 두 나라 사이에 있던 이들 세 나라는 강제로 소련에 편입되었던 역사가 있다. 역사적으로 숱한 희생을 겪었던 그들이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도구로 노래를 선택했다. 인간띠 혁명은 바로 노래로 만들어낸 무혈혁명이었다.

인간띠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시 전체 인구 가운데 10% 정도만이 소유하고 있는 자가용을 자율적으로 동원했고, 버스회사들은 노선을 바꾸거나 연장하면서까지 거의 모든 차량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마치 전 국민이 준비하는 축제날처럼. 이는 그들이 ‘노래하는 민족’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이 역사적인 행사에 춤추고 노래하면서 기꺼이, 그리고 즐겁게 참가했던 것이다._132쪽.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역사도시
저자는 이 발트의 길을 따라 여행하면서 약소국 소수민족의 역사를 돌아본다. 독일, 폴란드, 스웨덴, 러시아 등의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그들의 역사는 놀랍게도 우리 민족과 많이 닮아 있다. 끊임없는 주변국의 침략과 수탈을 받았던 얽히고설킨 역사의 실타래는 순서대로 풀리지 않는다. 지난했던 중세의 기억을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럼에도 탈린은 과거를 함부로 삭제하지 않는다. 지운다고 지워지지 않을 ‘과거’는 앞으로 다시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미래’이기 때문이다. 탈린, 리가, 빌뉴스 등 도시마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자는 이들의 문화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12세기 말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줄곧 주변 강대국에 의한 외세와 침략의 역사를 고스란히 감당하면서, 독자성을 일깨우려는 그들의 숱한 역경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너무나 잘 알려진 서부 유럽에 비해 무지와 편견 속에 놓여 있던 발트3국을 탐방하면서, 오늘날 그들의 삶의 터전에서 드러나는 낯선 나라, 낯선 역사, 낯선 문화를 소개하는 일이 나의 역할이라고 느꼈다. 이는 생소함을 통해 새로움을 발견하려는 우리의 주체성 확보에 맞닿아 있기도 하다._책으로 펴내면서 가운데

유럽이나 러시아와는 다른 ‘생소한 풍광’
북동유럽의 발트국은 사실상 겨울나라이다. 살아남기 위한 겨울은 혹독하며 길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짧은 여름은 비로소 사람 사는 세상이 된다. 사실 에스토니아는 전 국토가 국립공원과 자연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숲과 숲, 눈이 시원하다 싶으면 호수와 평원, 특산물인 보석 호박은 별같이 반짝거린다. 하얀 모래밭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발트 해안은 무려 1,400킬로미터에 달하는데 최근 들어 유럽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눈에는 발트해 휴양지의 첫인상이 의외로 소박하게 보인다.

이처럼 화려할 수 없는 풍경들이 여행의 실체였다. 발트는 그랬다. 화려함 대신 신비의 아름다움을 지닌 땅, 억센 역사에도 불구하고 심성은 가없이 순정한 나라다._본문 가운데

독일문학을 전공한 수필가의 문학적 글쓰기
한편, 이상금 교수는 전작인 『미완의 아름다움』(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에 이어 이 책에서도 문학적 글쓰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마침 눈 아래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 위로 북국의 가을 저녁이 여행자의 무료함을 달랜다”라거나, “낮술에 취한 술 냄새가 좁은 언덕길을 비틀거리게 한다”는 표현 등은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발트3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과 사색이 아름다운 글쓰기와 어우러져 맛깔스러운 탐방에세이가 되었다. 이 책이 수박 겉핥기식의 여행기가 아닌 이유이다. 한편 저자는 앞으로도 발트3국에 대한 연구를 계속함과 동시에 관련 도서를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상금
저자 : 이상금
부산대학교 독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독일문학을, 독일 부퍼탈 대학에서는 문예학을 수학하였다. 전공은 문학비평과 문학교육이며, 현재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론집과 연구서로 『전환기 잊혀진 독일문학과 사회적 (불)평등』, 『자유로움의 허구와 현실』, 『외국어 문학텍스트 독서론』, 이후 산문집 『맨발로 청춘』과 『미완의 아름다움』에 이어 케르스틴 헨젤Kerstin Hensel의 소설 『운하에서 춤을Tanz am Kanal』을 번역 출간하였다. 최근에는 ‘독일발트문학’과 발트 지역의 문화와 문학에 관련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을 펴냈다. sgli@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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