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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071735 / 28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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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주간지 기자인 주인공이 한국사회의 숨겨진 지배권력 집단과 쫓고 쫓기며 그 실체를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린 역사추리소설. 주인공은 불륜의 관계인 애인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자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해 진범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 방해가 되는 자들은 가차 없이 제거해버리는 은밀한 지배권력 집단의 정체가 흐릿하게나마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은 흔히 왕조가 바뀌거나 정권이 바뀌면 권력의 소재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권력집단의 성씨가 왕 씨에서 이 씨로 바뀌거나, 그 성격이 보수에서 개혁으로, 또는 그 반대로 바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누가 정권을 잡든 권력의 논리와 행태는 언제나 똑같지 않은가? 개혁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정치인이 정권을 잡으면 노동자 탄압부터 하고 나서고, 보수로 일컬어지던 정치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보수적 가치를 복원하는 노력은커녕 자리 굳히기와 이권 재분배에만 연연하지 않던가?
지은이 임정은 DJ 정권 시절에 경찰이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장면에서 이 소설의 모티브가 떠올랐다고 작가후기에서 밝혔다. 군사정권의 탄압을 받았던 대통령이 군사정권과 전혀 다를 바 없이 노동자들을 다루는 모습을 보고 혹시 이 나라는 대통령이 아닌 누군가가 다스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정치권력과 달리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은밀한 지배권력이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이런 의심이 이 소설에서는 그 뿌리가 가야와 삼국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외래 지배권력 집단의 존재가 설정되는 것으로 형상화된다. 인도에서 건너온 그 외래 지배집단은 삼국시대는 물론이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도 자신들의 조직적 응집력을 유지하며 한반도를 지배해오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되는 자가 있다면 그를 제거하기도 하고, 필요하면 정권도 갈아치운다.
이 소설의 주인공(고은산)이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던 애인(황지니)도 그들에 의해 살해된다. 그 애인이 그들의 존재를 폭로하게 될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거대상이 된 것이다. 그들의 조작에 의해 살인 혐의자로 몰린 주인공은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해 진범을 찾아 나섰다가 그 은밀한 지배권력 집단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역사를 파고들기도 하고, 현재의 사실적 증거를 수집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그 과정을 독자에게 이야기해주는 글솜씨가 긴박하고 짜임새가 있다. 우리 역사 속의 여러 가지 사실과 사건, 그리고 고사와 설화 등이 잇달아 등장한다. 한반도에 전래된 고대 인도 음악, 화랑의 원조인 원화, 일본 왕실에서 필사된 《화랑세기》, 공민왕과 신돈, 서산대사와 비밀결사 조직인 당취, 정여립과 《정감록》, 전봉준과 대원군의 밀지, 이기붕 일가의 죽음, 김재규의 박정희 살해 등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이 서로 얽힌다.
주인공은 천신만고 끝에 진실의 한 자락을 잡게 되지만,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는 자들에 의해 붙잡혀 살인혐의자로 재판을 받게 된다. 사법부도 언론도 진실을 바라보려고 하지 않으므로 주인공이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사회에서 격리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 소설은 물론 허구이지만,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여러 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다수 반영돼있고 오늘날 한국의 실태에 대한 작가의 사색과 고민의 흔적이 풍자적인 서술과 표현으로 흩뿌려져 있어 독자에게 우리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사실적 반추를 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면서도 이 소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극적인 긴장감이 있다.
1. 모텔 구로장
2. 조각그림 맞추기
3. 지니의 메모장
4. 브라만교
5. 남모와 준정
6. 원화의 문신
7. 죽림고회
8. 귀신들린 반야
9. 꽃을 짓밟으리라
10. 역사의 패턴
11. 오백만 원짜리 살인범
12. 비밀결사 조직
13. 정읍의 재야사학자
14. 연꽃무늬 문신
15. 그들의 부귀영화
16. 새로운 빛
작가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