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한자의 역설

김근 저 | 삼인 | 2009년 11월

북트리

정가
$24.00
판매가
$13.2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6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64360026 / 204쪽 152 x 223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22,500
  • 19,800
  • 17,820
  • 16,92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중국을 지배해온 한자의 힘

문자와 권력, 언어와 욕망, 이데올로기와 무의식의 조합에 관한 서양의 이론을 녹여 동양 고전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해온 김근 교수가 전작 《욕망하는 천자문》, 《한자는 중국을 어떻게 지배했는가》, 《한시의 비밀》에 이어 새 책을 냈다. 이번에는 한자에 숨어든 권력 담론과 그 너머에 존재하는 잉여와 역설을, 동전의 양면을 번갈아 보이듯이 드러낸다.
중국은 대략 400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한 국가 체제를 유지해온 나라다. 중국은 오랜 시간 그 모습으로 존재해왔기에 특별히 기이한 현상은 아닌 걸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마다 다른 정서와 시각을 지닌 개인이 모인 한 사회 틀 안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통일을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구성원 사이에 상호 이익에 근거한 느슨한 연합 형태라면 모를까 종족이나 민족 정서와 같은 정체성에 근거한 전체주의적인 통일이라면 더욱 유지하기 어렵다. 한 통일 체제로서 4000년의 역사를 유지해온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면, 여기에는 어떤 인위적인 힘이 작용했을 터인데, 중국인들은 그 힘을 한자에서 찾는다. 국가와 사회의 분화는 대개 언어의 분기에서 비롯되는데, 중국 역시 방언의 복잡한 분기로 인해 의사소통이 어려워 분화/분열의 위험이 상존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이미지로 소통하는 한자를 문자로 쓴 덕에 이 난관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저자 김근은 먼저 이러한 주장이 일리 있다고 받아들이되, 단순히 의사소통만 된다고 해서 한 사회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짚어낸다. 중국은 거대한 평원지역에 위치했기에, 분화하기보다는 하나로 뭉쳐 큰 형태로 존재하는 게 안보에 용이했다. 한편, 조직이 클수록 안보에는 이롭지만 관리하고 통치하기에는 어렵다는 난점이 있었다. 중국은 넓은 대륙을 하나의 통일국가로 유지하고자, 이상적인 국가 및 사회 체제와 그 속에 사는 인간의 바람직한 인격상을 관념적인 틀로 만들어놓고, 이를 한 이념으로써 세계에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는 통치 방식을 채택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무(無) 위에 세워진 관념적인 사상 체계를 사람들이 당연한 이치로 받아들이게 하려면 문화적 도구나 통로가 필요했는데, 그 역할을 한자가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자가 중국인들의 욕망을 제조하고, 그 욕망을 대변해온 과정과 이치를 주장하고자 한자의 언어학적 특성과 주체들(백성)의 욕망에서 비롯되는 환상을 억압해 권력의 담론을 헤게모니로 인식하도록 기획한 과정(2장, 3장), 역사의 흐름에 따른 한자 서체의 발전 과정을 서술한다(4장). 또 역대 권력의 이데올로기 생산 과정에서 산출된 결과물인 《설문해자(說文解字)》가 어떤 책인지를 설명하고(5장), 표의 기능, 관념을 형성하는 기능을 통해 한자가 헤게모니를 구성하는 원리(6장), 상형(象形)?지사(指事)?회의(會意)?형성(形聲)?전주(轉注)?가차(假借) 등 육서(六書)를 통해 한자가 구성하는 사물의 질서(7장)를 밝힌다. 한자가 중국을 통치해온 과정을 분석하는 이러한 서술의 흐름 안에 언어학과 서양 철학의 관점이 녹아든 퓨전적 해석이 돋보인다.
한자, 그 역설의 묘미―적벽대전의 동남풍은 우연이었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중요한 전투 가운데 중국 사람들이 유독 적벽대전을 백미로 꼽는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를 상대적으로 열세로 보였던 주유와 유비의 연합군이 조조의 백만 대군을 무찌른 극적 반전 때문이라고 본다. 정통 왕권을 등에 업은 승상 조조의 입장에서 보면 오나라와 촉나라는 잉여적 존재에 지나지 않지만, 이 보잘 것 없는 존재가 역전을 야기했다는 역설이 잉여적 존재인 대중들을 열광케 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적벽대전에서 화공을 펼치려는 제갈량과 화공을 염두에는 두었으나 괘념치 않았던 조조, 이 두 사람과 양쪽 진영의 운명이, 《주역(周易)》의 64괘를 근거로 날씨를 점치면서 바람 방향을 역전시킬 수 있는 미미한 음기의 존재를 수용하느냐, 무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져버렸다는 해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은 광활한 대륙을 통치하고자 관념적 틀인 이치를 중시했는데, 이치란 어디까지나 상징체계이기 때문에 극복할 수 없는 모순을 안고 있다.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상징이 전체인 양 지배하게 되면 언젠가는 이 거짓이 쌓여 상징의 허구성이 스스로 드러나 역전되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중국에는 역사의 흐름을 뒤바꿀 만한 획기적인 혁명이 없었다. 저자는 그 이유를 상징 주변에서 배회하는 잉여가 세력화되지 않도록 모순을 적절히 흡수해왔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면서 모순과 역설에 적응할 줄 아는 존재론적 사유 방식이 중국 문화에 전반적으로 전이된 현상을, 적벽대전과 잘 알려진 새옹지마(塞翁之馬) 고사, 루쉰의 《아Q정전》의 장면, 역설을 담은 한시 등을 인용해 설명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근
지은이 : 김근
인천에서 나고 자라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명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를 거쳐 지금은 서강대학교 중국문화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 분야는 중국언어학이고, 주요 연구 주제는 언어와 이데올로기이며, 특히 권력으로서의 문화에 관심이 많다.

<한시의 비밀>, <욕망하는 천자문>, <한자의 역설>, <한자는 중국을 어떻게 지배했는가>, <예란 무엇인가> 등의 책을 썼으며, <여씨춘추>, <설문해자통론>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권력은 궁극적으로 상징계의 장악에서 비롯된다. 상징계는 우연을 필연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운명의 본질이 된다. 동아시아에서는 운명의 원형을 <주역>에서 찾아왔으므로, 이러한 명제를 바탕으로 <주역>과 <춘추>를 다시 조명하고자 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목차

1장 왜 한자를 이해해야 하는가
2장 중국어(한어)와 한자
3장 중국이 일찍부터 언어·문자학에 눈을 뜨게 된 배경
4장 한자 서체의 발전
5장 《설문해자》란 어떤 책인가
6장 한자가 헤게모니를 구성하는 원리
7장 한자가 구성하는 사물의 질서
8장 한자: 역설을 수용하는 중국 문화의 패러다임
9장 맺는 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