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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크 3

시리즈 : 라나크 [4]

앨러스 데어 그레이 저 | 권진아 외 역 | 뿔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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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01101767 / 237쪽 132 x 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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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20세기 소설의 이정표”―《가디언》 1Q84와 1984 사이,‘라나크’가 있다! 집필 기간 20여 년. 단테, 카프카, 조이스, 오웰을 잇는 현대문학의 이정표 두 번의 인생을 산 21세기형 영웅 라나크의 사랑과 환상 이야기 드디어 스코틀랜드에서도 현대의 문학관을 뒤흔드는 소설이 탄생했다. 앨러스데어 그레이는 월터 스코트 경 이래로 스코틀랜드가 낳은 최고의 작가이다.―앤서니 버지스 금세기 최고의 스코틀랜드 소설. 『라나크』는 스코틀랜드 문학의 새 장을 열었다.―《옵서버》 독보적인 걸작이다. 우리가 속한 문명... “20세기 소설의 이정표”―《가디언》 1Q84와 1984 사이,‘라나크’가 있다! 집필 기간 20여 년. 단테, 카프카, 조이스, 오웰을 잇는 현대문학의 이정표 두 번의 인생을 산 21세기형 영웅 라나크의 사랑과 환상 이야기 드디어 스코틀랜드에서도 현대의 문학관을 뒤흔드는 소설이 탄생했다. 앨러스데어 그레이는 월터 스코트 경 이래로 스코틀랜드가 낳은 최고의 작가이다.―앤서니 버지스 금세기 최고의 스코틀랜드 소설. 『라나크』는 스코틀랜드 문학의 새 장을 열었다.―《옵서버》 독보적인 걸작이다. 우리가 속한 문명사회가 어떻게 자멸해 가는지, 매우 깊고 예민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을 구사하고 있다.―《타임스》 20여 년에 이르는 집필 기간. 출간과 동시에 저자를 단테, 조이스, 오웰, 카프카와 같은 반열에 올린 방대한 걸작 ‘스코틀랜드 문학의 르네상스를 연’(《뉴요커》)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장편소설 『라나크』가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1954년 집필이 시작되어 1976년 탈고된 뒤 1981년에 출간된 『라나크』는,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를 조화시킨 ‘환상적 리얼리즘’ 기법과 현대문명에 대한 음울하고 다채로운 풍자로, 이후 모던클래식과 컬트문학의 고전이라는 지위에 올랐다. 작가 윌리엄 보이드는 《가디언》에 기고한 리뷰에서, “성장소설로 읽을 수도 없고, 얄팍하게 위장한 회고록으로도, SF소설로도, 번연 유의 알레고리로도, 글래스고에 대한 애정 어린 분석으로도 읽을 수도 없다. 『라나크』는 이 모든 것인 동시에 이 모든 것을 초월하는 작품이다.”라고 썼다. 원고지 분량 3500매를 육박하는 이 방대한 작품은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부근의 가상 도시 ‘언생크(Unthank)’를 배경으로,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SF 사회 환상소설의 틀에 담아낸 1권과 4권, 그리고 라나크의 전사(前史)인 ‘소오’가 2차대전 이후의 글래스고에서 성장통을 겪으며 화가로 자라나는 과정을 묘사한 2권과 3권으로 구성된다. ‘네 권에 담긴 한 사람의 인생(A Life in Four Books)’이라는 원서의 부제는 시공을 초월해 교차되는 이야기의 두 주인공 ‘라나크’와 ‘던컨 소오’가 같은 자아임을 의미한다. 라나크가 사는 미래의 글래스고와 소오가 성장한 현재의 글래스고 속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건을 통해, 자본에 의해 종속된 인간 정신, 황폐해진 일상, 진정성을 잃은 예술, 일상과 유리된 정치 등 현대문명이 낳은 병폐를 압도적이고도 재기발랄한 상상을 통해 장르를 넘나들며 그려낸 대작이다. 그림을 그리고 간간이 글을 쓰던 스코틀랜드 노동 계층의 무명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는 첫 출간작인 『라나크』로 각종 언론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일약 현대 문학사의 주요한 작가 반열에 편입되었고, 단테, 블레이크, 조이스, 카프카, 오웰 등과 나란히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라나크』 한국어판은 앨러스데어 그레이가 직접 그린, 발간 20주년 기념판에 사용된 예술적인 그림으로 표지를 장식했다. 치열한 리얼리즘과, 인간 상상력의 한계를 무너뜨리는 디스토피아 판타지의 환상적인 결합 하루키의 『1Q84』의 첫 장면에서 ‘아오마메’가 과거를 잊은 채 택시 안에서 등장했듯, 『라나크』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 기차 객실에서 깨어난 청년 라나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가 도착한 곳은 시대도 정확한 위치도 알 수 없는, 시간과 햇빛과 낮이 존재하지 않는 음울한 도시 ‘언생크’. 라나크는 그곳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며 생활하던 중, 사람들의 피부가 용 가죽처럼 변해 가거나 온몸에 입이 생기는 병이 퍼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병에 걸려 갑작스레 사라진 이들은 ‘기관’이라는 불리는, 현대의 병원과 유사한 곳에서 치료를 받는다. 낯설고 기묘하지만 현실적인 배경에서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확장되어 가는 언생크의 광경은 현대문명과 자본주의가 낳은 미래 디스토피아의 풍광이다. 권력자들의 합의와 획책 아래 환자들이 기관으로 이송되고, 병이 낫지 못한 이들은 다른 환자들의 영양 공급원으로 사용되는 시스템에 대한 묘사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인간을 분류하고 말살했는지에 대한 서늘한 풍자이다. 오웰의 『1984』에서 텔레스크린과 빅 브라더가 그러했듯, 기관에서도 스크린과 첨단 기계로 환자들의 정신과 환상, 추억까지 장악한다. 심지어 기관의 권력자들이 향유하는 음악과 종교 등의 가치 체계조차 강압적 치료 수단으로 사용된다. 사랑하는 여인 리마와 함께 햇빛이 드는 살기 좋은 도시로 가기 위해, 기관을 탈출해 어쩔 수 없이 언생크시로 다시 돌아온 라나크가 곳곳에서 목격하는 ‘주택은 돈. 돈은 시간.’, ‘이제 누구나 인간의 선의가 가득한 훌륭한 식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따위의 슬로건과 사회안정센터 등도 『1984』에 등장하는 포스터와 사랑국의 패러디이다. 1권의 언생크에서는 은밀하고 기괴한 방식으로 자본가들의 음모가 실행되었다면, 4권의 언생크에서는 그럴듯한 정치적 선동과 포장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지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작가는 카프카의 『성』과 『심판』에서 영감을 받아 가상의 미래 도시와 디스토피아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태양 빛을 그리워하는 영원한 황혼녘의 도시, 빈민가를 재건축한 획일화된 연립주택, 관제 정치와 정치적 무관심이 어우러진 기형적 통치 체제, 진부한 삶의 더께 속에 질식하는 예술혼. 라나크와 소오의 이야기 속에서 그려지는 글래스고는 도시의 실존이고 역사이고 신화이고 정치이며, 무엇보다 도시 공간 그 자체다. 산업혁명과 전후(戰後)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현실의 글래스고, 대중을 기만하는 시스템이 구축된 미래의 글래스고를 통해, 개인과 사회, 현대사와 미래에 대한 묵시록적 상상, 예술과 정치 모두를 아우르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글래스고 예술가의 초상―‘토니오 크뢰거’, ‘호밀밭의 파수꾼’을 잇는 성장소설의 묘미 리마와 함께 기관을 탈출하려던 라나크는 기묘한 ‘신탁’으로부터 자신의 과거를 전해 듣는다. 라나크 2권은 라나크의 전사(前史)인 ‘던컨 소오’의 어린 시절이 펼쳐지며 시작된다. 2차대전 이후의 글래스고를 배경으로 한 2권과 3권은 「토니오 크뢰거」, 『호밀밭의 파수꾼』, 『수레바퀴 밑에서』, 『젊은 예술가의 초상』 못지않은 여운을 남기며 불안하고 예민한 예술가의 성장과 좌절을 다룬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부모는 자라나는 소오에게 안정적인 출세를 요구하지만, 소오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등을 즐기며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을 키워간다. 고질적인 천식을 앓게 된 소오는 점점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들고, 이 세계를 설명할 하나의 열쇠 같은 문장을 찾아 책 속의 세계를 전전하기도 한다. 소오는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아 장학금을 받으며 미술학교에 입학하지만, 학교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기계적인 수업을 강요한다. 친구들과 몇몇 여자아이들을 만나 교류하던 소오는 계급의 한계에 부딪히고, 해갈되지 않는 성적 욕망과 사랑받고 사랑하고픈 열망에 끝없이 시달린다. 학업도 뒤로한 채 열정을 바쳤던, 구약성서를 테마로 그리던 교회의 벽화마저 중단된 뒤 소오는 돌이킬 수 없는 절망에 빠져든다. 우정과 첫사랑, 예술적 재능의 발견과 좌절, 그리고 미묘한 사회적 편견을 겪으며 성장통을 겪는 던컨 소오의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피폐한 사회상뿐만 아니라 현대사회를 좀먹는 문명과 자본주의에 깃든 병폐를 폭로한다. 사랑하고 또 사랑받기를 원하고 늘 햇빛과 따스한 가정을 그리는 욕망, 그리고 성공과 명성에 대한 집착 등, 라나크와 던컨의 연관성이 엿보인다.

저자 소개

  • 저자 : 앨러스 데어 그레이
1934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났다. 1952년 글래스고 미술학교에 입학한 뒤, 1954년부터 대작『라나크』의 일부분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전쟁이 시작되다’라는 제목의 『라나크』12장은 단편소설로서 《옵서버》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미술학교를 졸업한 이후 10년 동안, 교사로, 또 글래스고의 극장의 무대 배경 화가로 일하기도 했다. 1954년에서 1957년 사이, 스코틀랜드 곳곳에서 ‘전쟁의 공포’, ‘천지창조’에 관한 벽화 작업을 했다. 이 벽화를 그리는 과정은 『라나크』의 2권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으며, 이 벽화에서 따온 그림이 『라나크』발간 20주년 기념 특별판의 표지에 사용되었다.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진 그의 벽화 작업은 2000년도까지도 왕성히 이어진다. 핵 군비축소를 위한 운동에 가담하는 등, 사회문제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1981년까지 방송 대본을 쓰고 회화와 벽화를 그리며 『라나크』 집필을 계속했다. 1974년에는 스래치클라이드 대학교의 콜린즈 갤러리에서 첫 회고전을 열고, 1977년 글래스고 국민 궁전 사회사 박물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1981년, 20여 년간 써온 작품 『라나크』를 출간했다. 다양한 논쟁과 관심의 중심에 선 이 걸작으로 인해, 앨러스데어 그레이는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간행물의 아트 디렉터,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약했으며, 2001년 이후 글래스고 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했다. 장편소설 『라나크』(1981), 『1982, 재닌』(1984), 『켈빈 워커의 몰락』(1985), 『맥그로티와 루드밀라』(1990), 『가련한 사람들』(1992), 『역사를 만드는 자』(1994), 소설집 『대부분 의심스러운 이야기들』(1983), 『터무니없지만 사실인 열 가지 이야기들』(1993), 『마비스 벨프리지』(1996), 시집 『열여섯 편의 시』(2000), 『오래된 음화(陰畵)』(1989) 외에도 다수의 산문과 희곡 등을 출간했으며, 휘트브레드 문학상, 가디언 소설상을 수상했다. 미술과 회화에도 능통한 전방위적 예술가인 앨러스데어 그레이는, 다양한 장르를 혼용한 소설 기법을 통해 사회정치적인 메시지를 유려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담아내어 스코틀랜드 문학의 르네상스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권진아 외
권진아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허먼 멜빌 연구로 석사학위를, 유토피아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공역), 『갈렙-위대한 2인자』 등이 있다.

김선형
서울대학교 영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영문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골드』, 『빌러비드』, 『재즈』, 『시녀 이야기』,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공역) 등을 번역했다.

이나경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샤이닝』,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일본』, 『폼페이 최후의 날』, 『하루키 문학은 언어의 음악이다』, 『코끼리』, 『피버 피치』,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등이 있다.

책 속에서

헐렁한 스웨터와 꽉 끼는 블라우스 아래 그들의 가슴은 원자 미사일의 끝처럼 나를 위협한다. 카니발의 여왕들, 육식성의 나이팅게일들. 어째서 나는 여자들에 의해 나의 가치가 좌우된다고 느끼는 걸까. 무엇 때문에 그들이 내 가치를 매기게 된 것일까? 어떻게든 나는 그들을 휘어잡아 우주는 그들이 아는 것보다 더 크고, 더 기묘하며, 더 우울하고, 더 화려하고, 더 뚜렷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라나크』3, 32쪽)

나는 지금 다 쓰러져가는 제국의 가난한 지역, 위기에 처한 건물 안에서 케케묵은 예술 형식으로, 아무도 믿지 않는 당신의 첫 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로지 나의 기적적인 천재성 덕분에 이 일을 하면서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학문 중 가장 열등한 신학 때문에 내 붓은 간간히 멈추곤 합니다. 그림이란, 다른 무엇이기에 앞서 색깔을 일정한 질서에 따라 배열하는 표면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십시오. (『라나크』3, 180쪽)

“사람을 죽이는 일에는 수백만이 협동하지만, 너그럽고 아름다운 일을 하는 데에는 몇십, 몇백 명밖에 모이지 않아요. (중략) 동물들이 더 고결해요. 맹수는 자기 본능에 가해지는 모욕에 맞서 싸우다가 죽고, 순한 동물들은 그 밑에서 굶어 죽어요. 인간만이 가혹한 현실에 적응해서 자기 종족들에게 이용당하고 괴롭힘 당하면서도 살고, 살고, 또 사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지녔어요.”(중략)
소오 씨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세상이 엉망진창이라는 걸 인정하자. 그럼 무엇이 세상을 나아지게 할 것 같으냐?”
“기억과 양심이오. 세상이 생명을 썩은 사과처럼 하찮게 여기는 게 싫어요.”
“하지만 던컨, 기억과 양심은 인간의 것이다!”
“불행히도 그렇죠.”
“그럼 네가 원하는 건 신(神)이냐?”
“네, 그래요. 제가 원하는 건 고통을 함께 나누는, 크고 영속적인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불가능한 존재예요.” (『라나크』3, 133쪽~135쪽)

목차

목차
21장 나무……9
22장 케네스 매컬핀……38
23장 모임……61
24장 마저리 레이드로……88
25장 절교……105
26장 혼돈……130
27장 천지창조……150
28장 작업……172
29장 출구……204
30장 항복……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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