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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885270 / 383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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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리 기업은 지난 50년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전자정보통신 산업 성장사를 써왔다. 1960년대 초반 국민소득 60달러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을 국민소득 2만 달러, 세계 12위 경제대국으로 이끌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IT의 선봉장으로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우리는 기적을 만들었으며, 대한민국이 곧 미래이다.
“우리가 언제까지 미제 PX물건만 사 쓰고 라디오 하나 몬 맹글어 되겠나! 누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가. 우리가 한번 해보는 기라. 먼저 하는 사람이 고생은 되겠지만 서도 하다 보면 나쇼날이다, 도시바다 하는 거 맹키로 안되겠나.”
<1958년 1월, 구인회 락희산업 창업주. 금성사 25년사>
구인회 락희산업 회장은 라디오 사업 검토 1년쯤 지난 1958년 1월, 철회· 정회·태회· 평회· 두회 형제와 당시 34세인 락희 화학 구자경 상무(현 LG명예회장)를 불러 모아 이렇게 전했다. 그로부터 다시 1년 후인 59년 자력으로 라디오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대한민국 전자산업이 열린 것이다.
전자산업 역사를 넓게 보면 50년 이전까지 올라가겠지만 국산 1호 라디오가 나온 시점 즉 산업으로서 기틀을 만든 59년을 기점으로 잡는 게 타당하다.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첫 국산 라디오가 등장한 시점이 산업적으로 가장 큰 의미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미제 라디오를 만들어 보자’는 고 구인회 회장의 뜻은 대한민국을 전자정보통신 대국으로 만드는 기초가 됐다. 6 25 전쟁을 전후로 미제와 일제 제품이 유행하던 시기에 우리나라도 얼마든지 ‘자력으로’ 전자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국산 1호 라디오가 나오면서 정부 지원책이 쏟아졌으며 기업도 앞 다퉈 전자 분야에 발을 담궜다. 당시 발 빠르게 기틀을 다진 전자 산업은 우리 경제 구조를 산업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단행본
<기적의 시간 50>
은 전자정보통신 50년 역사를 ‘산업’ 시각에서 새롭게 쓴 책이다. 출발은 전자신문에 연재해 큰 관심을 모았던 ‘전자산업 50년, 새로운 50년을 위해’ 시리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내용과 보완 취재를 통해 이번에 다시 세상에 나왔다.
국내 기술로 처음으로 1호 라디오를 생산했던 59년 전후에 전자 산업이 태동한 후 어떻게 성장·발전했는지 발자취를 더듬어 보자는 단순한 호기심이 발로였다. 5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역사지만 기업체 혹은 정부 단체에서 나온 사사나 기록물 이외에는 변변한 자료 하나 없다는 사실이 의욕을 북돋웠다.
물론 진짜 원했던 숨은 뜻은 따로 있었다. 앞으로 50년을 위한 전자·정보통신 산업 비전을 세워 보자는 취지였다. 50년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 있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50년을 기약하자는 내심 큰 뜻을 품었다. 다가올 50년은 흘러간 50년보다 우리 경제에 훨씬 지대한 영향을 줄 수 밖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 ‘맨손’으로 시작해 ‘맨땅’에서 전자산업을 일구었다. 부존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전자·IT산업이 국가 경제의 동력이라는 확고한 사명감이 있었고 반드시 이루겠다는 열정으로 압축 성장에 성공했다. 그 결과 세계 어느 나라도 찾아 볼 수 없는 유례없는 기적을 만들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전자시장 점유율 7%대로 미국·일본·중국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랐다. D램·플래시 메모리·휴대폰·디지털TV 등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전자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초기 전자 산업 육성의 마스터플랜을 짰던 김완희 박사는 “백지 상태에서 외부 도움 없이 자력으로 이뤄냈다는 게 지금도 신기할 따름”이라며 “그만큼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는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했다”라고 말했다.
반세기를 지난 지금, 전자산업은 또 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발 금융 위기로 경기는 바짝 얼어 있고 모든 게 불확실한 ‘시계 제로’ 상태다.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전자산업계도 폭풍 전야처럼 숨죽이며 납작 엎드려 있다. 그러나 자욱한 안개는 언젠가 걷힐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50년 전자산업 역사에서 순탄한 시절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시작부터 도전이었고 매 순간이 위기였다. 결과적으로 이런 밑거름이 전자 대국의 든든한 뿌리 역할을 해 주었다. 뿌리 깊은 나무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강한 믿음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다.
이 책이 과거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전자산업의 미래를 조명하는 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거가 없는 현재, 나아가 현재가 없는 미래는 결코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해답의 출발점은 바로 우리가 지나온 과거이며 경험한 지난 시절이다. 전자산업 새로운 50년을 위해 과거의 50년은 중요한 배경이 될 것이다.
기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