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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전후

박화성연구회 저 | 푸른사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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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407180 / 280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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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하층민의 빈곤한 삶과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

박화성의 소설은 돌려 이야기하지 않는다. 강하고 직접적으로, 그리고 대담하게 말한다. “어서 북천이를 내놓아라, 부윤을 끌어내어라.” 작가는 엄혹한 일제 식민지 치하 현장을 취재하여 목포의 실상을 그린 중편 '하수도공사'에서 지배계층인 일본인을 끌어내라는 문자를 대담하게 쓰고 있다. 이 소설은 노동자들이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부청 앞에 몰려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비참한 실상을 그리고 있다.
또한 '중굿날'에서는 돈 때문에 팔려가는 여인의 안타까운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식을 맡겨 빌린 돈으로 농사를 지어 나머지 식구들이 살아가는 것을 당연시 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하층민의 빈곤하고 처량한 삶을 여인의 입장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홍수전후'에서는 모든 일을 천리와 팔자로만 알던 한 가장이 홍수로 인해 딸과 집, 가축, 곡식을 모두 잃어버린 후에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박화성은 특히 홍수나 가뭄 등 자연재해로 인하여 삶의 터전을 잃고 이민을 떠나거나 극한의 궁핍을 겪는 농민들의 비참상을 그려 당대에 문제작으로 평가를 받았다.
<홍수전후>의 작품들은 지식인 주인공이 궁핍한 현실의 원인을 파악하고 궁핍한 대중을 각성시키는 것을 주로 다룬 상반기의 작품들과는 달리 궁핍의 현장 속에서 직접 취재하여 그들의 고통을 리얼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화성연구회
저자 : 박화성
1925년 춘원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문단≫에 단편 <추석전야>가 발표됨으로써 등단해 1980년대 중반까지 6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왕성한 창작 활동을 벌여온 여성 작가다. 그는 1930년대 강경애와 더불어 중요한 동반자 작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여성 작가 최초로 장편소설 ≪백화≫를 ≪동아일보≫에 연재(1932년 6월부터 1933년 11월까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남긴 작품 목록은 ≪백화≫, ≪북국의 여명≫, ≪고개를 넘으면≫ 등 장편 17편을 비롯해, 단편 62편, 중편 3편, 희곡 1편, 콩트 6편, 동화 1편, 다수의 수필과 평론 등 긴 창작 기간에 걸맞게 방대하다. 2004년에는 그의 걸출한 문학적 족적이 ≪박화성 문학 전집≫(전 20권)으로 갈무리되었다.

박화성의 작품 세계는 해방을 기점으로 급격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씌어진 그의 작품은 지식인 전위가 등장해 현실의 변혁에 참여하거나 무자각한 인물의 의식을 각성시킨다. 또는 현실감 있는 묘사로 빈궁의 현실을 탁월하게 형상화함으로써 전망이 부재한 식민지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1937년에 발표된 단편 <호박>을 끝으로 동반자 작가로서의 그의 작품 경향은 일단락 지어진다. 해방과 전쟁을 체험하며 박화성의 작가 의식은 변모를 겪게 되는데,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재개하는 1955년을 즈음해서 그의 문제의식은 여성의 억압 문제나 중산층 여성의 합리적 이성과 새로운 윤리 의식을 천착하고 있다. 따라서 작품의 서사적 전개는 당대의 사회 현실보다는 여성의 성장사에 집중되고 있다. 박화성은 한 번 결혼한 경력이 있거나 과거가 있는 여성이 미혼의 남성과 결혼하는 줄거리를 통해 순결이나 정절 이데올로기에 도전하는 소설들을 연달아 발표하게 된다. 이러한 작품들 대부분은 신문과 잡지에 연재되어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되는 것과 동시에 여러 평자들을 통해 그의 준열한 작가 의식이 통속적 대중화의 경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비판적 지적을 받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박화성의 여성 인물들이 보여주고 있는 강인한 의지력과 주체적 의식이다. 여성노동자의 시각에서 식민지 현실을 날카롭게 묘파한 등단작 <추석전야>의 영신을 비롯해, 자유연애를 동지애적 사랑으로 가꾸어가는 <하수도 공사>의 용희, 하층민 여성의 건강한 생활력을 보여주는 <한귀>의 성섭의 처와 <춘소>의 어머니 등 그의 초기 작품의 여성 인물들은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해방 후 작품에서도 이러한 면모가 이어져, 복잡하게 얽힌 연애소설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운명에 몸을 내맡기는 통속적 대중소설의 여주인공들과 달리 박화성의 인물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역경을 뚫고 나가는 강인한 의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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