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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407159 / 320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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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한국인들의 미국의류시장 개척기, 자바시장!
조국을 떠난다는 것. 그곳에서 살아간다는 것. 흔한 듯 흔하지 않은 이민세대들의 이야기. ‘자바시장’은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들이 낯선 이국의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했던 삶은 법의 범주에서, 도덕의 범주에서, 윤리의 범주에서 항상 당당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생을 위한, 삶을 위한 논리 속에서 그들의 선택은 법과 도덕과 윤리의 범주를 벗어난다. 그것은 정당성의 확보라기보다는 치열한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필연성의 확보이다.
이민자이기 때문에 느낄 수밖에 없는 향수, 한국인이기 때문에 당할 수밖에 없었던 차별. 그러한 고난의 시간 속에서 LA에 한인 타운을 구축한 한국인들. 나아가 미국의 의류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바시장을 이룩해낸 한국인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작가는 가슴 뭉클하게 그려내고 있다.
개성 가득한 등장인물들이 마주치는 위기의 순간들을 지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들과 함께 낯선 나라에서 이민자로 정착해 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늘 위기의 순간에 무릎을 꿇는 것도, 늘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아닌 그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인간적이다.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 하던, 실패하고 무릎을 꿇던 위기의 순간에 등을 보이며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은 인간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한다.
그렇게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그들은 이국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한인 타운을 더욱 공공하게 정착시킨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이민자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 이민자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LA 한인 타운의 한 지점에 발 디디고 서서 이민자의 삶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민 1.5세대들이 겪어야하는 정체성의 혼란역시 잘 그려놓았다. 한국인의 피를 품고 미국인으로 살아야 했던 그들의 고뇌와 그로 인한 가족의 불화는 세대차를 겪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 갈등 뒤에 오는 화해와 용서를 통해 인간을 인간일 수밖에 없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더불어 한국인을 한국인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 ‘정(情)’의 코드를 함께 담아 놓고 있다. 결국 그들은 한국에 살고 있지 않을 뿐, 한국인이 아닌 것은 아니다.
조국을 떠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맨몸으로 일구어내야 했던 이민자들.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힘껏 뿌리박은 한인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고 또 사실감 있게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그들의 곁에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생활한 결과물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만 여겼던, 그래서 다르다고만 생각했던 아득한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 그것이 '자바시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