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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말했어

시리즈 : 섬집문고 [33]

민현숙 저 | 섬아이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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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471144 / 92쪽 15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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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마법의 눈을 가진 아이들에게

<달팽이가 말했어> 는 3부로 구성되었으며 총 45편의 동시가 실려 있다. 대부분의 동시는 길이가 짤막하고, 의성어나 의태어 활용이 풍부하고 사물이나 동물, 곤충을 시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제1부에 실린 동시들은 일상에서 어린이들의 눈길이 자주 머무는 것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사물을 어린이 특유의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새롭게 인식한 시들도 있는가 하면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생활시도 있다. 시인 자신도 이전에 다른 시집에서 보여주었던 세밀하고 현란한 시적 장치를 제거한 채 ‘소박한 동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티끌 하나는/ 그 크기는 얼마일까요// 눈에 들어가면/ 모래알보다 더 크지요//
모래알 하나는/ 그 크기가 얼마일까요// 밥 속에 있으면/ 바위돌보다 더 크지요//
‘모래알의 크기’ 전문

붕어도 어항 안에서/ 내가 하는 짓 다 보고 있다/ 밥투정하는 거/
동생과 다투는 거/ 코 파던 손으로 과자 먹던 거//
어항 안의 금붕어/ 나를 향해/ 제 흉을 모른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고개를 절레절레’의 부분

상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어린이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경험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험을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배려심도 점점 커질 것이다.
제2부의 동시들은 맛깔스럽다. 주인공들은 동물이나 곤충들이다. 개미, 거미, 강아지, 달팽이, 배추벌레, 땅강아지, 노래기, 하마, 코끼리, 모기 들이 저마다 뽐내기를 하고 있다. 자연과 멀어진 생활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신선한 감각으로 다가설 동시들이 많다. 갖가지 자기 얘기를 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노라면 곤충사전을 뒤적이고 싶은 충동이 저절로 생긴다.

작은 가위랍니다/ 길을 지나가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쏙닥쏙닥 입으로 자르거든요//
‘개미’의 1연
집을 지고 다닌다고? / 아니야, 난 지금/
부릉부릉 차를 몰고 가는 거야/ 내 차는 캠핑카거든//
‘달팽이가 말했어’의 1연

눈/ 코/ 귀/ 잠망경처럼 밖으로 내놓고/
물속을 둥둥 떠다니는 커다란 잠수함이다//
하마’ 일부

눈썰미가 좋은 독자들은 세 편의 동시만 살펴보고도 단박에 시인의 의도를 눈치 챌 것이다. 제2부를 눈여겨 본 어린이들은 길을 가다가 개미 한 마리만 만나도 꼭 그 입을 관찰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제3부의 동시들은 아기자기하다. 여기에 피어난 동시들은 인정미가 넘친다. 한마디로 잉걸불이 남은 난로처럼 따뜻하다.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 할머니 댁에 다니러 간 아이의 생활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시골이라고 해서 모두가 낭만적이고 여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이 시골의 푸름을 몸으로 익히고 조부모의 생활공간을 인식하는 경험은 ‘영혼을 기르는 양식’이 될 것이다.

할아버지 댁에 갔더니/ 밤하늘에 총총총/ 별도 많더라//
논물에 오골오골/ 올챙이도 많더라//
살구나무 앵두나무 복숭아나무....../ 과일나무도 많더라//
내가 사는 도시에서 없는 것들이/ 많더라, 참 많더라//
‘참 많더라’의 전문

온갖 새들/ 이른 아침부터/ 쯔빗쯔빗 잠을 깨워서//
‘늦잠을 잘 수가 없다’의 일부분

고 작은 고사리 손으로/ 조물조물/ 다리를 주물러도/ 할머니는/ 어, 시원하다//
‘아가 손이 한 일’의 일부분

‘많더라, 참 많더라’라는 구절은 몇 번을 읽어 봐도 좋다. 그리고 할머니의 ‘어, 시원하다’는 말씀이 달콤한 잠을 부른다. 하루를 열심히 일한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소리로 들린다. 제3부를 가만히 읽다 보면 자신의 시골 체험이 연상되어서 창밖을 자꾸 내다보게 될 것이다.

민현숙은 동시와 동화에 걸쳐 글 농사를 열심히 짓는 일꾼이다. 이미 그가 이룬 성과도 만만찮지만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 궁금하다. 그런 여정에 동시집 <달팽이가 말했어> 가 징검다리를 놓고 있는 것이다. 유아나 저학년이 읽을 좋은 동시집이 많지 않은 시대에 단비와도 같은 선물이다. 민현숙 시인의 <달팽이가 말했어> 를 읽으며 누구나 시인이 되어 보자고 권하고 싶다.

저자 소개

  • 저자 : 민현숙
지은이 : 민현숙
1989년 소년중안 문학상 동시 부문 당선, 2000년 MBC창작동화대상 장편 동화 당선, 계몽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집으로는 동시집 《훌라후프를 돌리는 별》 《시계가 말을 걸어서》 등이 있고, 동화집 《호두나무 집이 들썩들썩》 《돌탑 속에서 날아간 새》 등이 있습니다.  

그림 : 김혜진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났다. 아기 엄마가 되고서 어린이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고, ‘일러스트 연구원’과 ‘힐스 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는 《일 번, 사십 번》, 《벌거벗은 아이들》, 《살구 씨, 몇만 년》, 《깜북이 가방 안에 토끼발》 등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진짜 욕심쟁이는
제2부 하마
제3부 통나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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