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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서윤영 저 | 궁리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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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8201656 / 269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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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왜 대기업 사옥의 1층 로비는 언제나 널찍하니 텅텅 비어 있을까? 엘리베이터는 하루에도 몇 번씩 타는 익숙한 공간인데, 왜 탈 때마다 동시에 어색함을 느끼게 될까? 옷이나 자동차도 한 번씩 입어보?고 타보고 구입하는데, 왜 아파트는 실물을 보지도 않고 미리 계약을 할까? 건축이 보내오는 비밀스런 메시지 속에 인간의 욕망과 무의식이 숨어 있다! 건축과 공간의 맨얼굴을 마음과 오감으로 느끼고 만지며,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같은 두 얼굴의 건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리는 흔히 건물을 본다, 인테리어를 본다라고 생각하... 왜 대기업 사옥의 1층 로비는 언제나 널찍하니 텅텅 비어 있을까? 엘리베이터는 하루에도 몇 번씩 타는 익숙한 공간인데, 왜 탈 때마다 동시에 어색함을 느끼게 될까? 옷이나 자동차도 한 번씩 입어보고 타보고 구입하는데, 왜 아파트는 실물을 보지도 않고 미리 계약을 할까? 건축이 보내오는 비밀스런 메시지 속에 인간의 욕망과 무의식이 숨어 있다! 건축과 공간의 맨얼굴을 마음과 오감으로 느끼고 만지며,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같은 두 얼굴의 건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리는 흔히 건물을 본다, 인테리어를 본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는다. 그리고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혀로 맛보기도 한다. 어린 시절 수영장에서 소독약 냄새가 펄펄 풍기는 물에 머리를 담그는 것도 모자라 눈을 뜨고 그 물을 마시기도 하는 것처럼. 새로 입주한 아파트에서 풍겨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냄새, 그 냄새가 배인 집안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먹기도 하는 것처럼. 동화 속의 일이긴 하지만 헨델과 그레텔은 실제로 건축을 떼어 먹기도 했다. 이처럼 건축은 우리에게 오감으로 다가오는 존재다. 또한 우리는 건축물을 실제로 만지는 일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의 손잡이를 만졌고 수도꼭지에 손을 대었으며 엘리베이터 스위치에 손을 대었을 테지만, 이러한 손잡이와 스위치, 버튼 등은 건축이라기보다는 건축에 부착된 액세서리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일관되게 건축을 만지고 있는 것은 손이 아니라 발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맨발로 부드러운 장판이 깔린 발바닥을 디뎠고 화장실에 들어가 딱딱하고 차가운 타일바닥을 디뎠다. 그 다음에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아파트 현관을 지나 보도블록이 깔린 거리를 걸어 다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지하철 승강장을 지나 학교에 등교하고 회사에 출근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든 나의 발은 건축을 디디고 있다. 우리가 드나드는 학교, 백화점, 병원, 아파트, 박물관 등의 다양한 건축물은 바라만 보는 대상이 아니라, 삶의 터전이요, ‘나’라는 존재를 드러내주는 또 하나의 구성요소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이 등장한 인간집단과 제도, 그리고 이들을 담기 위한 그릇으로서의 건축의 모습을 다방면에서 추적하고 있다. 우리는 주위의 공간과 건축물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가. 건축은 미적 감흥을 주기 위한 오브제인가, 아니면 기능과 구조를 통해 인간에게 실용성을 주기 위한 도구인가. 정치, 사회, 역사 예술 분야에서 건축과 공간은 어떤 역할들을 해왔을까. 시시때때로 변모하는 건축의 다양한 얼굴들을 사진 자료와 함께 들여다보다 보면 결국 우리 인간을 더 한층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건축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비밀스런 메시지를 발신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건축이 보내오는 ‘메시지’에 집중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 모든 건축에는 ‘건축주’ 혹은 ‘발주자’가 있는데, 이들은 그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돈을 내는 사람이자 메시지를 발신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모든 건축에는 강약의 차이는 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특정 메시지가 있다. 사찰과 성당, 교회 등의 종교건축은 인간은 나약하지만 신은 위대하고 현생은 찰나와도 같지만 사후의 영생은 영원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이다. 교도소는 교도에 의해 인간이 교정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병원은 치료에 의해 인간이 치유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학교는 교육에 의해 인간이 육성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상품구매를 통해 생활의 만족과 안락을 얻을 수 있으며, 이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곳이 또한 백화점과 아파트이다. 우리의 주변에는 참으로 많은 건물이 있고 그 속에서 생활하면서 그 건물이 송신하는 메시지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때로 그 메시지가 특정집단에 의해 왜곡되거나 조작될 수도 있는데, 왜곡된 메시지일수록 당연히 더욱 강력하게 발신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흔히 건축을 ‘생활을 담는 그릇’이라 하여, 주로 사용자의 편의에 맞추어 설계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둥근 그릇 속에 담긴 물이 둥근 모양을 가지듯, 특정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주입하기 위한 도구로 건축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다. 역사를 담은 건축, 인간을 품은 공간 이야기 1부 인간의 욕망이 꿈틀거리는 건축 1. 감시와 훈육의 건축 - 학교와 병원, 감옥 미셸 푸코에 의하면 고대사회는 권력을 가지지 못한 자가 권력을 가진 자를 구경하는 것으로 권력자는 자신의 권력을 확인하는 ‘구경의 시대’였다면, 근대사회는 반대로 권력을 가진 자가 그렇지 못한 자를 숨어서 감시하는 ‘감시의 시대’라고 말했다. 근세가 되어 사회가 바뀌면서 ‘감시’라는 새로운 통제시스템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예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곳이 바로 감옥과 병원, 그리고 학교다. 감옥의 목적은 반사회적인 인간의 교도와 교정, 다시 말해 정신적으로 잘못되고 결함이 있는 인간을 제대로 교정하여 사회로 환원시키는 곳이다. 그렇다면 정신이 아닌 육체적으로 잘못된 인간을 바르게 교정시켜 사회로 환원시키는 곳은 병원이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둘로 구분되지 않는 하나이기 때문에 병원과 교도소 역시 하나의 가지에서 발현한 건물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 구조도 동일하다. 이러한 시설들은 소수의 관리자(교사, 의사, 간수)가 다수의 피관리자(학생, 환자, 죄수)를 교육, 치료, 교도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거기에 일괄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권력관계에 따른 가시권과 피가시권의 비대칭성이다. 2. 욕망의 노예를 길러내는 건축 - 백화점 19세기 중엽은 상품의 생산에서 소비로, 물건의 사용가치에서 교환가치로 패러다임이 변하던 시기였다. 특히 이 시기 유럽 각국에서 만국박람회가 유행하는데, 백화점 또한 상품과 축제공간의 결합을 통해 잠재된 소비욕망을 끌어내는 수법을 취하였다. 한번 백화점에 들어온 순간 미로와 같은 공간구성에 고객은 쉽게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으며, 계속 백화점 안을 빙빙 돌면서 욕망의 노예가 되어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물건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최초의 백화점이었던 ‘봉 마르셰’가 ‘좋은 시장’이라기보다 ‘저렴한 가격’의 의미로 쓰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 백화점은 상류층이 아닌 중산층을,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중산층을 모방하는 중간계층 혹은 중하위 계층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시장임을 알 수 있었다. 중간계층 및 중하위계층을 상대로 했던 백화점이 어느 사이 중산층 특히 상위 중산층을 겨냥한 상점으로 바뀌면서 백화점 역시 기존의 흡인 외에 배제의 전략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들은 현대의 백화점에서 좀 더 교묘하고 치밀하게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말하자면 19세기의 백화점이 조금은 어수룩했다면, 20세기의 백화점은 보다 교활하고 노회해졌다. 3. 약탈과 전시의 건축 - 뮤지엄 전쟁의 목적은 상대편 나라의 토지와 사람 및 특정 천연자원을 획득하는 것이며, 그 외에 왕실과 귀족층이 소유했던 보물을 빼앗는 것도 부수적 목적이다. 그렇게 약탈한 보물들은 자국으로 가져와 보관하고 감상하며 때로 귀족과 이웃나라 왕들을 초대해 자랑하며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곳이 뮤지엄이었으며, 그 외에 정보와 지식을 기록한 도서와 문서자료를 보관하기 위한 곳이 라이브러리였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민족국가의 출현에 따라 박물관은 다시 한번 변신을 하게 된다. 중세를 지배하던 교회의 권위와 근세를 지배하던 절대군주의 권력이 모두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무엇

저자 소개

1995년 명지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에 입학하여 건축 공부를 시작하였다. 석사논문은 가회동 개량한옥의 근대화 과정을 추적한 것인데, 아마 이것이 내가 주거건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던 계기일 것이다. 
1998년에는 ㈜아키플랜에서 근무했고 1999년에는 ㈜무영건축에서 근무했는데, 어느 틈엔가 T자를 잡는 일보다 펜을 잡는 일에 더 익숙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00년대 초반 《한겨레》에 칼럼을 연재하면서부터였다. 제법 인기가 있어서 아예 책으로 한 권 묶어 내었던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말과 글로 몇 권의 집을 지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2003, 궁리), 《집우집주》(2005, 궁리), 《우리가 살아온 집, 우리가 살아갈 집》(2007년, 역사비평사),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2012, 서해문집) 등등이 그동안 지은 집이고, 또한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2009, 궁리), 《내게 금지된 공간 내가 소망한 공간》(2012, 궁리), 《동경과 월경의 순간들》(2013, 궁리)처럼 건축에 대해서, 나의 공간에 대해서, 여행에 대해서 집을 지은 적도 있다. 
더 좋은 집을 짓기 위해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박사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 졸업은 요원하다. 내게 박사 학위란 평생 완성하기 못한 미진한 집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아직 졸업을 못했기에 여태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목차

목차
여는 글 5
1부 인간의 욕망이 꿈틀거리는 건축
01 감시와 훈육의 건축
학교와 병원, 감옥 ... 15
02 욕망의 노예를 길러내는 건축
백화점 ... 41
03 약탈과 전시의 건축
뮤지엄 ... 73
04 욕망과 모방소비의 건축
아파트 모델하우스 ... 101
2부 공간과 건축이 발신하는 다양한 메시지들
01 건물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마음과 건축 ... 127
02 공간을 먹고 만지다
오감과 건축 ... 157
03 바라볼 뿐 다가갈 수 없는 그대
권력과 건축 ... 183
04 지고한 권력의 정점
빛과 건축 ... 211
05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을 치유하다
불과 건축 ... 237
닫는 글 261
참고문헌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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