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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자란다

아라이 저 | 전수정 외 역 | 아우라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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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046370 / 264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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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아라이(阿來)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티베트 출신 소설가이며 지난 7월 9일 열린 한중 작가대회 때 걸출한 중국 소수민족 작가 중의 한명으로 국내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주요 작품이 20여 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있는 그는 권위 있는 마오둔 문학상 수상 작가이기도 하다. 아라이는 최근작 『소년은 자란다』에서 자신이 높은 수준의 작품성을 보여주는 뛰어난 작가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장족(藏族), 즉 티베트족 출신인 작가는 이 연작소설집에서 척박한 티베트와 그 인근 자치구에서 살아가는 순박한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편으론 애잔하게, 다른 한편으론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 인디언의 맑은 영혼과 삶의 지혜를 이야기하듯 이 소설은 티베트인의 맑은 영혼과 삶의 지혜를 맛보게 한다.

티베트 출신 아라이의 감동적인 소설

소설의 무대는 티베트족 사람들이 모여사는 지촌(機村) 마을이며 이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소설의 뼈대를 이룬다. 마을에 마차가 들어와 마부가 된 지 얼마 안된 곰보가 트랙터로 인하여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되고, 결국 사랑하는 말들과 함께 산 위의 목장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마지막 마부」, 라마승으로 출가했다가 강제로 환속당해 고향 지촌 마을로 돌아온 주인공이 스승과 함께 양치기를 하며 살다가, 여인의 유혹에 넘어갈 뻔한 우여곡절을 거쳐 다시 라마승의 길로 접어드는 「라마승 단바」, 고사리를 꺾어 돈벌이를 하던 여인이 결국 가출하여 멀리 떠나버린다는 「스스로 팔려간 소녀」, 사냥을 하러 갔다가 다리 부러진 새끼 노루를 치료해주는 세 남자의 이야기인 「어떤 사냥」 등 거의 모든 작품이 티베트인이 모여사는 장족 자치구를 무대로 하고 있다.
장족(藏族)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티베트 불교와 라마승 이야기는 소설의 중요한 배경을 이룬다. 「활불과 박사친구」는 라마교의 최고 승려인 활불과, 활불로 낙점받을 뻔한 그의 중학교 동창 사이에 벌어지는 미묘한 갈등과 우정을 그리고 있으며, 그밖에도 늙은 라마승이 강제로 절에서 쫓겨난 후 양치기를 하면서 일으키는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여러 작품에 녹아 있다.

마오둔 문학상 수상작가 아라이의 티베트 이야기

한편으로 이 연작소설집은 하나의 성장소설로도 읽힐 수 있다. 「소년 시편」에서는 십대 시절에 목격한 외삼촌의 사랑과 아울러 주인공의 어릴 적 첫사랑이 그려지고, 「활불과 박사친구」에서는 중학교 동창간의 우정이, 표제작 「소년은 자란다」에서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열두살 사생아의 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우화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현자 아구둔바」에서는 영주의 아들로 태어난 젊은 현자(賢者)가 유랑의 길에 나서서 비렁뱅이 생활을 하며 지내다 지혜로써 마을을 구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쇠락해가는 장족 마을을 잔잔하게 그리면서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을 교차시키는 작품 「아오파라 마을」, 도시에서 야간경비원 생활을 하며 쓸쓸히 지내던 한 티베트 노인이 고향 사투리를 쓰는 젊은이를 만나 홰나무 꽃잎이 든 찐빵을 쪄 먹게 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홰나무꽃」은 이 연작소설집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문학성 짙은 이 두 작품은 「마지막 마부」 「소년 시편」 등과 함께 고전의 품격까지 지닌다.

저자 소개

  • 저자 : 아라이
지은이 : 아라이 (阿來)
현대 중국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 1959년 중국 쓰촨성 서북부의 장족 자치구 마얼캉 현에서 태어났다. 1982년부터 시를 쓰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해 1980년대 후반에 소설가로 전향하면서, 1989년에 소설집 『지난날의 혈흔舊年的血迹』으로 중국작가협회 소수민족문학상을 수상했다. 1997년, 줄곧 티베트 고원에서 생활하다가 쓰촨성 성도인 청두로 내려와 잡지 《SF 판타지 세계》 편집장을 맡으며 세계에서 가장 독자가 많은 SF 잡지로 변모시켰다. 이어서 2000년에 장편소설 『색에 물들다塵埃落定』로 중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마오둔 문학상을 최연소로 수상했고, 2007년 저명한 중국 평론가 열 명이 꼽은 ‘실력파 중국 작가 순위’에서 모옌을 뒤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전 세계 33개국이 참여하여 신화를 문학적으로 재해석하는 세계신화총서 프로젝트에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되어 『거싸얼 왕格萨爾王』을 집필했다. 이외에 시집 『쒀모허梭磨河』, 연작소설집 『소년은 자란다格拉長大』 등이 있다.  

옮긴이 : 전수정
고려대학교 중국현대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북경어언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글샘 중국문학 기획번역팀 대표이자 중국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작가 최초로 국제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차오원쉬엔을 비롯해 뛰어난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옮긴 책으로 장자화의 『하라바라 괴물의 날』, 차오원쉬엔의 『빨간 기와』『빨간 대문』 『청동 해바라기』 『안녕, 싱싱』, 창신강의 『열혈 수탉 분투기』 『열혈 돼지 전설』과 『한 권으로 읽는 중국 7대 고전』 시리즈 등이 있다.  

옮긴이 : 양춘희
1966년 중국 길림성에서 출생하여 연변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고려대 중국현대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세명대, 안양대, 한림대, 고려대 강사 역임.  

역자 소개

  • 역자 : 전수정 외
전수정
1963년 생, 중국문학 번역가이자 유한대학 겸임교수. 중국 성장소설 『빨간 기와』 『힘센 상상』 『꿈의 무늬』 『청동 해바라기』 등 차오원쉬엔(曹文軒)의 작품을 한국에 처음 소개하였으며, 대만 아동문학 작가 장자화의 『내 사랑, 파란 나무숲』 『하라바라 괴물의 날』, 쑤퉁의 『홍분』, 창신강의 『열혈 수탉 분투기』 등을 번역하였다.

양춘희 梁春姬
1966년 중국 길림성에서 출생하여 연변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고려대 중국현대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세명대, 안양대, 한림대, 고려대 강사를 역임하였다.

책 속에서

저는 단지 티베트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장소라고밖에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이 그렇고 미국이 그렇듯, 프랑스와 영국, 일본이 그렇듯, 티베트도 이 세상의 한 곳일 뿐입니다. 그곳에도 풀과 나무가 자라고, 열매가 열리고 꽃이 핍니다. 풀과 나무의 바다에서 누군가는 흥망성쇠를 겪습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도시에 살면서 기본적인 생존을 위해 노력합니다. 외부세계에서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그곳 사람들은 심오한 명상만 하거나 현실문제에 초연한 정신적 스승들에게 의지만 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단포는 사촌누나가 외삼촌의 아기를 안고 아기의 발그레한 볼에 입 맞추는 것을 보았다. 단포와 눈이 마주치자 사촌누나는 눈길을 돌려버렸다. 사촌누나는 키가 훌쩍 컸고, 어느새 가슴도 봉긋해져 있었다. 사촌누나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져 단포는 대회장을 빠져나와 외할아버지와 함께 양을 치러 갔다.
그해 사촌누나는 열세 살을 넘어 열네 살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단포는 사촌누나보다 한 살 어린 열두 살이었다.
얼마 후 사촌누나는 학교를 그만두었다. 성숙한 여인이 된 것이다. (116쪽)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활불과 박사친구
마지막 마부
라마승 단바
현자 아구둔바
소년 시편
어떤 사냥
소년은 자란다
스스로 팔려간 소녀
홰나무꽃
두 절름발이
옛 저울추
막다른 길
아오파라 마을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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